42)
뒹굴 뒹굴.
내가 지금 뭐 하냐고?
몰라서 묻냐? 아, 모르겠구나.(성진의 고백 충격으로 잠깐 맛이 갔음)
오늘도 휴가라서 컴퓨터 앞에서 뒹굴거리는 중이다.
어제 다 못놀았다며 미안하다고, 지금이라도 놀자고 주아언니가 전화
했지만 성진놈 얼굴 보는게 좀 그래서 그냥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다.
"흐음.....요즘 세상이 뒤숭숭 하단 말이야."
어차피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쓰진 않았지만 요즘에는 영 요상스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나도 모르게 신문기사를 읽고 인터넷에 들어가
뉴스정보를 읽고있었다.
와우. 이민희하고 성경하가 사귄다고?
유명한 연예인 둘이기에 나도 알고 있긴 했는데...이 두 인간들 서로
원수지간이라고 안 했었나? 흠...
역시 싸움면서 정이 드는 모양이군.
싸우면서 정이들어?
.....순간적으로 웃고 있는 강우놈이 떠올라 버렸다....
"뭐,뭐냐. 흐흠."
왜 갑자기 강우 놈이 생각난 거지?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한 것에 대해 회개(?) 하고 다시 마우스를
부추겼다. 이런거나 보지 말고 채팅이나 하자는 생각에 다시 방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지난 번 같은 싸가지가 나와선 아니 될텐데..;;
헹?
이, 이거 뭐야....가,갑자기 다운됐잖아!!! 이러 씨불!!!!!!!!!
할수 없이 컴퓨터를 다시 켰다.
이게 꼴았나? 왜 자꾸 다운되고 지랄이야.
얼른 다시 키고 채팅방에 들어가려는데, 문득 내가 관심이 가는
연예인의 소식이 궁금해졌다.
임윤아 라는 연예인 인데, 얼굴도 예쁘고 여성스러워서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다.
나도 이 여자처럼 여성스러워 지고 싶은데....에고;
이루어 질수 없는 상상이라는 걸 자각하고는 팬카페에 들어갔다.
내사랑 윤아라는 팬클럽은 인원 수가 30만명에 육박한다.
근데 이것도 공식 카페는 아니란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앗싸!
임윤아..카페에 들어왔나 보다. [윤아의 한 마디] 라는 곳에
new 가 떳다.
이곳은 임윤아가 자신의 신조나, 하고 싶은 말 들을
적어놓는 곳이다.
할것도 없고 해서 바로 들어갔다.
에? 제목없음 이라고 처 있고...뭐라고 써있는데.....
에?
뭐가 이래....
[믿어라. 믿지 않는 자는 죽는다]
뭐야...
믿어라...믿지 않는 자는.....죽는다? 달랑 요 한마디만 써 놓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아주 꽉꽉 채워넣었다-_-
참내. 오랜만에 글 올려놔서 봤더니만...이게 뭐야?
툴툴 거리고는 다시 창을 닫았다.
그리고 등을 돌려 방을 나갔다.
그러고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네.... 엄마한테 저녁만들어 달래야지.
벌컥!
"엄마! 배고프니까 밥 좀....."
퍽!
바로 날라오는 쿠션.
"이 가스나가! 지금 나 TV 보는거 안 보이냐? 꺼졋!"
"에?"
거실에 앉아있는 엄마를 보내 요즘 한참 재미있는 연속극을 보고있다.
참나. 드라마 떄문에 자식새끼를 버려?
밥도 안해주고?
뭐 저런 엄마가 다 있어, 참 내!!
투덜대다가 엄마에게 걸려 다시 맞을 것을 감수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저녁은 이상하게 적게 먹는 나였기에 냉장고를 무심코 열었다.
그냥 아무거나 먹을 게 있으면 대충 떼울 생각이었다.
냉장고 안에는 바나나, 얼음, 사이다, 우유, 밑반찬 들이 있었다.
밖에는 식빵하고 버터...잼............흠. 이걸로 만들어야 겠다.
요리에는 소질이 없지만 간단한 요리들을 만드는 건 자신있었다.
그냥 토스트 퓨전요리에다 주스를 만들자고 결심하고는 일단 식빵을
토스트 기계에 넣고 구웠다. 그리고 예쁜 모양으로 토막낸 다음,
버터 녹인 것을 살짝 바르고, 딸기 잼을 살짝 발랐다.
완성된 것을 접시에 담고, 남은 버터를 스르륵 뿌려주면 게임 끝!
주스는 그냥 갈갈이-_- 기계에 우유, 바나나, 설탕, 사이다 등을 넣고
갈아서 담으면 된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걸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다.
대충 만들어 졌다 싶어서 쟁반에 받쳐들고 주방을 나섰다.
한참 드라마를 보며 웃고 떠들던 엄마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너 혼자 만들어냐?"
"어."
"맛 좀 보자."
"싫어! 엄마가 만들어서 먹어!"
이제는 딸이 만든 음식까지 갈취하려고? 대단하십니다.
"왜? 좀 먹으면 안돼?"
"안돼!"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똥 씹은 표정처럼 얼굴을 구기더니
쳇쳇 거렸다.
"그거 하나 좀 주면 어떻다고....싸가지 년."
저거 엄마야, 친구야?
그래도 어제 미역국이라도 줘서 내가 화 푼다.
쟁반을 들고 엄마가 앉아있는 거실 소파쪽으로 갔다.
"같이 먹을래?"
"진작 그럴 것이지! 우라질 년!"
요즘 딸 한테 우라질 년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군.
속으로 우리 집 식구는 다 왜이러나...하며 한숨을 내쉬고 엄마 옆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으니, 잽싸게 두개 집어서 한 입에 넣는 엄마다.
"흠...맛있네."
"내가 먹을 거니까."
"넌 내가 먹을려고 하면 쥐약 넣었을꺼지?"
"요즘 쥐약 먹어도 안 뒈진데. 나 였으면 우리 집에 널려있는 독약을 사용했겠지.
비상이나 청산가리 같은..."
"하긴, 우리 집 특기 중 하나가 독살이니까."
전혀 모녀의 대화라고 생각할수 없었다.(당연하지....)
우리 집은 조직가문인 만큼 독약, 총, 칼 , 각목, 쇠파이프 등..없는게
없다. 그래서 독살은 취미나 마찬가지다.
평범하지 않은 집안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미 익숙해져서 이런 말 하는것도
아주 쉬웠다.
할 일도 없고 해서 저녁을 먹으며 엄마 옆에서 드라마나 봤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 사랑하는데 알고보니 배다른 남매라는 아주 흔해 빠진
이야기였다.
이번에는 서로 남매라는 걸 알고 고민하고 헤어지는 씬이었나 보다.
엄마가 옆에서 훌쩍이며 내가 만든 저녁을 집어먹었다(....)
저렇게 보면 여자는 여잔것 같은데...(그건 니가 할 말이 아니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드라마도 끝나가고 저녁도 다 먹었을 때 쯤,
갑자기 현관 벨이 울렸다.
움직이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더니 엄마가 먼저 간다.
이럴 떄는 그렇게 착해 보일수가 없다.
"누구세요?"
엄마가 인터폰에 대고 물었다.
[아줌마, 저 강우예요. 진성이 아프다고 해서...다 같이 왔는데..]
벌떡!
허걱!
젠장...면회까지 올줄이야.
정말 몰랐다.'
거의 눕다 싶이 했던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젠장. 내가 아프다는 걸 핑계로 안 간걸 알면 인간들이 날 죽이려 들꺼야!
얼른 점심을 부엌에 갔다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나 아프다고 해."
"응? 왜?"
"씹....나 아프다고 구라쳤단 말이야."
"썩을년...알았다. (인터폰에 대고) 애들아, 겨들어와라."
아무튼 우리 엄마는...
현관문이 열리기도 전에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무진장 아픈 사람 마냥 앞에있는 물을 얼굴에 뿌리고는
침대에 털썩 누웠다.
그리고..공포의 방 문이 열렸다.
------작가 말----------
힘드네요.
재미없죠?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여자 아닌 그녀 사로잡기* 42)
벨라
추천 0
조회 96
04.08.22 21:4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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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풉풉 재미겟따...아니에요 재미있어요 >_<헤헤 일빠땃
재미있어요. ㅋ 빨리 담편ㅋ
크하하 재미있어요 >_<
ㅜ_ㅜ 감동감동 >_< 너무 재미있어요 헤헤.. 벨라님. ㅇ_ㅇ 몸은 괜찮으세요? ^-^ 헤헤.. 힘내세요 화이팅 ! ㅇ_ㅇ*
아니에요 힘내세요 파이팅
잼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