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다음카페 밀리토리네 이경우
사랑의 출처
산에서 사랑을 파낸다
새 떼처럼 마음이 운다
사랑에게 손을 뻗어 손을 달라고 했다
눈에 파묻힌 사랑은 손에 뿌리를 꼭 쥐고 있었다
사랑은 손을 내미는 대신 일생에 단 한 번
여름이 올 것이라 했다
그 여름이 오면 대륙 깊숙이 이 뿌리를 심어달라 했다
그 뿌리 속에 최선이 들어 있다고 했다
치밀한 여름이 왔다
여름의 조각들이 대륙을 붙들지 못해서
사랑은 뿌리가 드러났다
한사코 표식을 드러내겠다고
겹겹의 세계 바깥으로 나오고 만
사랑의 뿌리를 파낸다
사랑은 뿌리여서 퍼내야 한다
뿌리가 번지고 번져서 파낼 수 없게 되어서
다시 되묻는다
온몸에 열이 펄펄 끓기 시작한다
사랑이 끝나면 산 하나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퍼다 나른 크기의 산 하나 생겨난다
산 하나를 다 파내거나
산 하나를 쓰다 버리는 것
사랑이라 한다
이병률 시인의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좋아서 들고 와봤잔아
오리들 돼지들 펭귄들 독기들 니피들 즐거운 하루 보내길 바랄게
첫댓글 너무좋아..
넘 좋잔아
좋잔아
하앙 너무 좋잔아
진짜 좋잔아 어쩜 글을 저렇게 쓰시는지 대단하잔아
하앙 좋잔아....
따냥고 넘 좋다ㅠㅠ
우와 넘 좋잔아
너무 좋잖아 진짜 개좋잔아...
좋다.. 진짜.. 좋은 글 ㅣ고마워
와 제목 보고 홀린 듯이 들어옴 시집 꼭 사야겠잔아
너무 좋아
잘봤어 정말 고마워!❤️
오늘 이걸로 필사했잔아~~~ 땡큐
산에서 사랑을 파낸다부터 소름돋았어ㅠ 사랑에게 손을 뻗어 손을 달라고 했다 밈미밈미친.. 사랑은 뿌리여서 퍼내야 한다 뿌리가 번지고 번져서 파낼 수 없게 되어서 세상에세상에 나 가슴뗘 ༼;´༎ຶ ༎ຶ`༽ 오늘도 잘봤잔아
헐 이거 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