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어요<br />고등학교때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친구인데<br />벌써 딸이 중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네요 <br />거의 4,5년만에 만난 친구라 반갑기도 하고<br />애가 중학교 올라간대서 문화상품권 20만원을 줬어요<br />참고서나 읽고싶은 책 사라고요 <br />그랬더니 친구가 자기가 밥을 산대요 <br />한그릇에 7천원짜리 칼국수 두그릇을 시켰어요 <br />사람은 셋인데 왜 두그릇만 시켜?<br />하니 자기딸은 입이 짧아서 거의 못먹는다네요 <br />남겨도 되니 세그릇 시키자 하니까 <br />아깝다며 자기도 많이 안먹어서 하나로 자기들끼리<br />나눠먹을거래요 <br />마지못해 알았다 하고 먹는데 애가 정말로<br />세젓가락 정도 먹고 배부르다며 젓가락을 놓더라구요<br />대부분 남은 칼국수는 친구가 후루룩 먹고 <br />공깃밥 하나 시켜서 말아먹었구요 <br />살이 많이 찐 친구 모습과 잘 먹는 모습 보며<br />"그러니까 세그릇 시키자니까" 하며 장난스레 웃었어요 <br />근데 묘하게 아이한테 시선이 가더군요 <br />뭔가 눈빛이 더먹고 싶어하는 눈빛? 입맛을 다시는거<br />같기도 하고<br />제가 애가 없어서 그런가<br />중학생 여자애 정도면 웬만한 성인만큼 먹을텐데<br />싶어서 저도 먹으면서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br />다 먹고 친구가 친정에 가봐야한다고 하길래 <br />그럼 오랜만에 니 딸이랑 데이트좀 해야겠다 했죠 <br />오랜만에 이모랑 놀까? 하니까 좋다 하길래<br />밖에 돌아다니긴 그렇고 해서 집에 데려가서 영화 다운 받아서 봤어요<br />면먹어서 그런가 좀 출출해서 아이가 좋아한다는<br />치킨 한마리를 시켰죠 <br />저는 치킨을 안좋아해서 두조각 먹고 손을 안댔는데<br />제가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아이가 그걸<br />다 먹었네요 <br />배 고팠구나~ 하며 웃었더니 머쓱해하네요 <br />그모습이 꼭 어릴적 저 보는거 같아서 저도 모르게 꼭 끌어안아줬어요 <br />어릴적 할머니랑 둘이 살아서.. 제가 어려운 형편에서 컸거든요 <br />먹고픈거 갖고싶은거 입고싶은거 사고싶은거 ? 당연히 말 못했습니다<br />가끔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저는 항상 두세젓가락만<br />뜨고 내려놨어요<br />아 배불러.. 하면서요 <br />할머니도 나이가 있으셔서 양이 많으신 편이 아니라 <br />저랑 한그릇 시켜서 나눠먹곤 했어요<br />아빠는 한그릇 온전히 먹구요 <br />대충 두세젓가락 뜨고 배부른척 물마시며<br />아빠랑 할머니 밥먹는거 보면서도 못본척 딴짓하고<br />아빠는 가끔 집에올때 뭘 사오더라도 항상 2인분만<br />사왔어요<br />너는 입이 짧으니까 어차피 안먹지?<br />가끔가다 제가 너무 배가고파 평소보다 한숟가락이라도<br />더먹는 날에는 <br />"너 배 안불러? 억지로 먹지말고 숟가락 내려놔. 너 입 짧잖아."<br />... 제가 먹은 양은 여자애들 평균먹는 양의 반도 안됐을건데요 <br />얘도 어릴적 나처럼 행동하는구나 싶어서<br />그냥 마음이 아팠어요 <br /><br />그렇게 배부른 아이가 낮잠자고 저도 잠시 쪽잠 자고<br />일어나서 딸기 한팩을 씻어줬는데 오물오물 다 먹었더라구요 <br />더 씻어줄까? 했더니 고민하다가 괜찮다고.배부르다고... <br /><br />애 챙겨서 친구 친정에 데려갔더니 친구가 애 돌봐줘서 고맙다고 올라가서 저녁먹고 가라고... <br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 어머니께 인사 드리고 같이 밥을 먹는데<br />애 밥양이 저한테 떠준 양의 반도 안되는...<br />밥이 너무 적지 않아? 했더니 "얘 입짧아서 못먹어~ 짜장면도 반그릇도 다 못먹는애야~ 나 얘랑 가끔 나가서 짜장면 간단히 먹을때 한그릇만 시키면 돼~ 우리애 입 진짜 짧아"<br />하며 조금은 푼수같이 웃는 친구가 어찌나 원망스러운지<br />친구가 임신하기전에는 배포도 크고<br />시원시원한 성격이였거든요<br />그 모습을 동경해서 많이 따라다녔는데 대학생 오빠랑 갑자기 사고를 치더니...<br />친구네 집 형편도 안좋고 형부 집안도 안좋아서 <br />참...힘들게 시작했거든요 <br />친구가 고생 많이 한것도 알아요.<br />친구로써 뭐 특별히 해줄건 없고 <br />제가 회사에서 상품권 나오면 챙겨주고<br />애 용돈이나 만날때마다 조금씩 챙겨주고 그게 다라서<br />미안한 마음도 있고 <br />곁눈질로 아이를 보니 밥을 벌써 다 먹고도 눈치를 보며 밥상에 앉아있더군요 <br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싱숭생숭 어찌나 속이 상한지 <br />아이 살짝 불러서 오만원짜리 두장 쥐어주며 <br />혹시 어려운 일이나 꼭 필요하거나 먹고싶은게 생겼는데<br />엄마한테 말하기 힘들어지면 <br />이모한테 전화하라 하고는 제 번호 저장해줬어요<br />언제라도 괜찮다구.. 이모는 시간 많아서 너랑 놀 시간도 많다고 자주 연락 하고 지내자 했더니 <br />고개만 푹 숙이고 끄덕끄덕하네요.. 부끄러운지 저랑 눈도 잘 못마주치고.. <br />저랑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까 참...<br />뭐 딱히 무슨 말을 듣고싶어서 글을 쓴건 아니지만<br />가슴이 먹먹해져서요.. <br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 자녀랑 대화 많이 해주세요 <br />아이앞에서 돈 타령은 자제해주시고...<br />적어도 아이가 돈의 중요성은 알지만 가난을 모르게 키워주셨음 합니다...<br />아이 앞에서 돈으로 싸우지마시고 <br />대화 많이해주세요. <br />옷이나 신발은 아니더라도 먹는것만큼은<br />눈치안보고 먹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aVeZ/afd2ac1cef283bbe4a1153bbeb7efcd9b0dfadd1'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a href="https://m.pann.nate.com/talk/350319014?currMenu=talker&order=REC&page=1">https://m.pann.nate.com/talk/350319014?currMenu=talker&order=REC&page=1</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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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일찍 철든게 얼마나 나쁜건지... ㅠㅠ
44 ㅠㅠㅠㅠ 마음이 진짜 아프다...
인정 우리나라는 일찍 철들었다는걸 좋은 뜻으로 받아들임..
ㅜㅜㅜㅜ
아진짜 빡치네 부모도아니다
ㅠㅠ
애기 불쌍해ㅠㅠㅠ 저나이때는 급식 먹고도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분식먹고 매점가고 할 나인데ㅠ
저 엄마한테도 따로얘기해주면좋겠다 치킨도 혼자다먹고 딸기도다먹고 잘먹는다고ㅜ 하 맘아파
불쌍해... 애는 뭔 죄야
에휴 착잡하다..
아무리 돈이어뵤어도 애밥을 굶기냐
마음 아파
먹는거가지고그러고싶냐 진짜 책임지지못할행동을왜함 극혐
글쓴이 마음이 정말 따뜻하다 친구 딸이어도 저렇게 못챙겨줄텐데.. 아이야 눈치 안 보고 행복했음 좋겠다
ㅠㅠ 진심 눈물나
아 맘아파 진짜 가난하면 애 낳지마세요 밥도 제대로 못먹을정도로 가난한데 애를 왜 낳아
너무 속상하다 아가야
나 짜장면 곱빼기에 밥 말아먹었는데.. 중학교때가 제일 많이 먹을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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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럴것같음 백퍼ㅜㅜ
사바사긴한데 중고등학교때가 한창 식욕 넘칠땐데 안타깝다
한참 잘먹어야 하는 애한테 저게 뭐하는거야,,,지들이 안먹어야지 애를 왜 못먹게하냐.
맘아프다...
하 글쓴이 진짜 좋은 사람이다
나 중학생때 지금보다 더많이먹었믄데 ㅠ 넘 안타깝네
속상하다..
중학생때면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플때아니냐고... 막말로 철도 씹어서 소화시킨다는 나인데....안먹어도 억지로 먹여야할 판국에 ...어휴...
가난한데 아이를 낳았으면 제발 가난을 아이한테 티내지 말았으면 그게 사람 속을 진짜 옹졸하게 만들더라
아 맘아파...반대상황도 있음. 애 더 먹이려고 비싼고기같은거 사왔을때 본인은 안드시고 애만 먹게 하는거....애라도 알건 다 안다..내 경험담임...저 딸처럼 엄마랑 나눠서 먹고 배부른척 했던 적도 있고...
근데 자식이 눈치보고 덜먹게 만드는건 진짜....그렇다...에휴
딸기 오물오물 먹었다는 게 왜 그렇게 마음 아프지...안아주고 싶다
아 나도 어릴때 저랬는데 돈벌고 한동안 폭식하는 습관 생겼는데 맴찢이다
안타깝다 안 주고 싶어서 안 주는 건 아닐 테니까.. 근데 칼국수 한 그릇 시키는 것도 힘들었나..
아이고.....가난이 뭔지 참.....
친구분 멋있으시다
나도 저런거 있음 ㅠ 맨날 아빠랑 언니만 닭다리 ㅠ 어릴때 뼈를 혼자 못발라먹어서 나는 맨날 닭가슴살.... 지금은 먹을 줄 아는데 닭가슴살 좋아하지않냐면서 그거만 줌 ㅠ 마음아프다
아 마음아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