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탄력 있는 사람의 손과 가장 흡사한 메이크업 도구, 바로 스펀지다. 보잘것없다고 생각지 마라. 몸집은 작지만 소재와 탄력, 결, 잡는 방법 등 여러 요인이 결합하게 되면 실로 무궁무진한 응용법이 생겨나는 마법 같은 도구이니 말이다.
스펀지의 생명, 무엇이 결정하나? 모양 달걀형, 사선 스펀지 등 곡선과 면으로 이뤄진 스펀지가 있는가 하면, 삼각형, 펜타곤 등 직선 위주의 스펀지도 있다. 볼이나 이마는 넓은 곡선 면으로, 코옆, 눈가, 입가처럼 들쑥날쑥한 부위는 스펀지의 뾰족한 부분이나 아예 반으로 접어 각을 세워 이용하는 게 기본 원리.
결 하나의 스펀지 안에서도 면마다 결이 다른 제품이 좋다. 코팅된 면을 활용하면 두드렸을 때 밀착감을 살리고, 양털 등으로 만들어진 벨벳 면으로는 부드럽게 펴 바르는 데 활용. 기본적으로 손끝으로 스쳐 보았을 때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하고, 미세 구멍이 눈에 띌 듯 안 띌 듯한 크기여야 모공 안까지 제품이 잘 스며들 수 있다.
소재 스펀지의 소재는 피부에 표현되는 느낌과 모서리의 마모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라텍스, 폴리우레탄, 천연 고무 등의 소재로 이뤄져 있다. 라텍스나 폴리우레탄은 두드릴수록 자연스럽고 밀착력을 높이는 반면, 천연 고무의 경우는 스펀지 표면이 매끈하여 윤기 나는 물광 느낌의 베이스 표현이 가능하다.
탄력 탄력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스펀지에 흡수되었던 파운데이션이 바깥으로 배어나와 얼굴 전체에 고르게 발리도록 하는 요인. <싱글즈> 고수단 디올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승원 과장의 조언처럼 갓 삶은 달걀을 살포시 눌렀을 때의 느낌처럼 은근한 반발력이 느껴져야 한다.
크기 손에 쥐고 사용하는 만큼 자기 손 안에 쏙 들어올 크기를 선택해야 핸들링이 편하다. 평균 사방 3~4cm 이내가 적당한데, 스펀지가 너무 작거나 너무 크면 자유자재로 손을 활용하기 힘들어 메이크업을 되레 망치게 된다.
두께 아무리 얇은 스펀지의 측면도 다 쓸모가 있다. 특히 눈밑, 코옆처럼 굴곡진 부위의 섬세한 표현을 위해 필요한데, 두드리고자 하는 부위와 스펀지 측면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싹 밀착될 정도의 두께가 적절하다. 약 5~7mm가 최적.
“조직이 지나치게 치밀하여 딱딱한 스펀지는 화장이 고르게 먹지 않고, 반면 너무 물렁한 스펀지는 얼룩이 생깁니다. 눌렀을 때 삶은 달걀을 누르는 정도의 탱탱함이 가장 적당합니다.” <싱글즈> 고수단 김승원 과장
더 쉽고 정교한 피부 표현을 위해서는 A 타입과 B 타입 두 종류의 스펀지를 갖출 것을 추천.
A 타입 + 두께가 비교적 얇은 편이다. + 접어서 쓸 수 있을 만큼 널찍하다. + 잘린 듯한 선보다는 둥근 곡선 형태. A타입 스펀지로는 주로 볼이나 이마 같은 넓은 면을 빠르게 펴 바르는 데 사용한다. A타입 스펀지를 밀착시켜 접으면 B타입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1 코겐도 메이크업 스펀지도톰한 크기라 손 안에 쏙 들어온다. 부채 모양의 꼭지점을 위로 향하게 하면 편하다. 2개 1만1000원. 2 메이크업 포에버 다니스 스펀지뾰족하고 넓은 면이 함께 있어 내추럴하고 정교한 커버까지 모두 가능. 1만3000원. 3 코겐도 모이스처 파운데이션 스펀지한쪽 면만 코팅되어 있어 그 면으로는 적은 양으로 넓게 바르고, 코팅되어 있지 않은 면으로는 깨끗하게 밀착시킨다. 2개 1만1000원. 4 크리니크 화이트닝 파운데이션 팩트 스펀지한 면은 천연 라텍스, 다른 한 면은 양털로 이뤄져 있는 양면 스펀지. 2000원. 5 안나수이 스펀지보라색이 눈에 띈다. 탄력은 약한 편. 8000원.
B 타입 + 평면적인 A타입보다 입체감이 있다. + 뾰족한 스펀지 끝이 존재한다. + 둥근 곡선보다 자른 듯한 직선의 느낌이 강하다. B타입 스펀지는 코옆, 눈밑, 입가 같은 국소 부위를 세밀히 표현하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한다. 물론 스펀지의 잘린 면을 활용하면 A타입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나 A타입에 비해 면적은 좁다.
1 슈에무라 페탈 스펀지 벨벳 면으로는 파운데이션을 고루 바르고 다른 면으로는 패팅한다. 6000원. 2 에뛰드 사선 분첩천연 라텍스 소재. 탄력이 부족한 편이지만 잘린 면과 둥근 끝의 활용도가 높은 사선 스펀지다. 2개 1500원. 3 맥 라텍스 웨지 스펀지하나씩 떼어 쓰면 된다. 뾰족한 부위로 구석진 곳까지 세밀히 표현. 3000원. 4 비디비치 by 이경민 커스텀스펀지 촉촉한 느낌을 살리는 천연 고무 소재. 한 조각씩 떼어 쓰는 타입. 1만2000원. 5 슈에무라 펜타곤 스펀지다용도 오각형 스펀지. 한 면으로는 바르고 다른 면으로 두드리고 뾰족한 끝으로는 누르듯 발라 요철을 메운다. 4개 6000원.
<싱글즈> 고수단의 선택 미쯔요시 스펀지 겉면이 자극 없는 면 재질이라 피부에 자극이 없고, 손으로 집었을 때 느껴지는 탄력성이 놀라우리만치 우수. 잘라서 쓰기에도 적당한 두께감을 지닌 스펀지다.
1 사용한 스펀지는 비닐 팩에 넣어 보관하라 리퀴드 제품을 주로 바르는 스펀지를 그냥 놔두었을 경우 수분이 남아 있어 먼지가 들러붙을 확률 100%다. 지퍼 백처럼 외부 접촉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비닐 팩에 넣어 보관할 것. 2 탄력이 생명인 스펀지, 너무 자주 빠는 것도 금물 비닐 팩에 넣어둔다면 굳이 매번 빨 필요까지는 없다. 너무 자주 빨면 겉면에 보풀이 일어나 스펀지의 면을 활용했을 때 고르게 표현하기 힘들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디 클렌저를 이용하는 게 적당. 3 각을 살려야 할 스펀지, 가끔은 잘라줘라 삼각꼴이나 물방울, 부채꼴 스펀지처럼 끝이 뾰족하여 미세한 부위까지 표현 가능한 스펀지의 경우는 오래 썼을 때 뾰족한 끝이 마모되기 마련. 이때는 알코올에 소독한 가위로 잘라가며 쓰면 된다.
앞에서 언급했듯 A타입과 B타입 스펀지를 구비한 뒤 넓은 부위를 펴 발라야 할 때는 A타입을, 눈밑, 코옆 등 세밀하면서도 국소 부위만을 터치해야 할 때는 B타입을 선택한다. 세밀한 표현이 필요한데 A타입밖에 없다면 반으로 완벽하게 접는 게 해결책. 접었을 때 생기는 모서리가 B타입 스펀지의 뾰족한 끝 역할을 한다.
STEP 1 메이크업 베이스 요철을 메워 피부표면 고르게 하기 1 베이스 찍어놓기 피부에 자국이 남지 않도록 소량씩 재빨리 찍어놓는다. 2 스펀지의 넓은 면으로 펴 바르기 곡선으로 이뤄진 넓은 면을 활용하여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펴 바른다. 3 스펀지의 좁은 면으로 꼼꼼히 메우기 B타입 스펀지의 뾰족한 각으로 두드리듯 메운다. 4 얇고 민감한 눈두덩은 세심히 펴기 넓은 면으로 쓰다듬듯 부드럽게 바른다.
STEP 2 파운데이션 첫 번째 목표 넓은 부분 재빨리 고르게 펴 바르기 1 파운데이션 손등에 덜기 넉넉한 양을 덜어놓아야 스펀지에 고르게 묻히기 편하다. 2 재빨리 양볼 쓸어내기 검지와 중지로 스펀지를 잡으면 좀더 넓은 면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다. 3 이마는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펴기 미간에서 헤어라인 방향으로 펴 바른다.
“넓은 면으로 펴 바른 뒤 두드리면 밀착감이 생기죠. 너무 오래 두드리면 수분을 뺏겨 건조해질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싱글즈> 고수단 우현증 원장
STEP 2 파운데이션 두 번째 목표 굴곡 있는 부위까지 꼼꼼히 채우기 1 눈밑 메우기 A타입 스펀지를 완전히 접었을 때 생기는 긴 면의 끝으로 부드럽게 쓸어준다. 2 눈꺼풀 다시 쓸어주기 눈밑을 발랐던 부위로 눈꺼풀에도 바른다. 쌍꺼풀 라인 안쪽까지 꼼꼼하게. 3 코옆의 모공까지 완벽 커버하기 B 스펀지 선택. 최대한 바투 잡아 누르듯 바른다. A 스펀지를 접어 쓸 때는 사이에 검지를 끼워 두께감을 준다. 4 도톰해 보이도록 입술 라인 살리기 스펀지 사이의 검지를 빼 좀더 밀착시켜 스펀지를 접는다. 아예 B타입을 선택해도 좋다.
“스펀지 재활용법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오래 써서 너덜너덜해진 스펀지의 겉면을 깔끔히 잘라내고 삼각꼴로 만드세요. 디테일한 부위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펀지가 탄생합니다.” <싱글즈> 고수단 황방훈 원장
STEP 3 컨실러 컨실러 뭉치지 않게 밀착시키기 1 눈밑은 둥근 스펀지의 접은 면으로 농도가 짙은 컨실러이니 만큼 세심히 누르듯 밀착시킨다. 2 양 코옆은 완전히 접어서 누르기 얼굴과 수직을 이루도록 각을 세우면 고르게 압력이 분산된다.
STEP 4 치크&섀딩 스펀지만으로 얼굴 음영과 윤곽 살리기 1 넓고 둥근 면으로는 치크를 A타입 스펀지의 면에 블러셔를 묻힌 뒤 안에서 바깥으로 문지른다. 2 둥근 스펀지를 반으로 접은 부위로 섀딩 접었을 때 생기는 긴 면을 턱에 밀착시켜 문지른다.
“메이크업을 마치고 건조한 부위가 있다면 스펀지에 오일을 살짝 묻혀 살살 두드린 뒤 그 위에 로션과 파운데이션을 섞어 다시 한 번 같은 방법으로 두드리면 완벽히 해결된답니다.” <싱글즈> 고수단 이현아 실장
STEP 5 수정 화장 지워진 부분 감쪽같이 복구하기 스펀지 각 활용하기 덧바른 티가 나지 않아야 하는 수정 화장. 크림이나 로션을 B타입 스펀지의 뾰족한 끝을 활용하여 세밀히 발라 수분감을 준다. 그 후 다시 한 번 파운데이션으로 커버한다. A타입 스펀지를 반으로 밀착시켜 발라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