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한 포럼에서 MBC, SBS 등 타 방송사에 비해 KBS에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아나운서들이 많다는 문제가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 1층에서 열린 '공영 방송 진행자의 위상 정립을 위한 포럼'이 열린 가운데 발제자로 참석한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교수는 "프리랜서 선언 아나운서가 유독 KBS에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전규찬 교수는 "아나운서의 프리 선언이 이어지며 공영방송 진행자의 위기가 닥치고 있는 가운데 PD연합회와 아나운서협회, 노조 등이 함께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더욱이 KBS 출신 프리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KBS로 돌아오는 이상한 고리까지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프리 선언 아나운서에게 적어도 6개월 이상 방송 출연을 중단시키고 KBS 내에서 2개 프로그램 이상을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충분히 상식적인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강성곤 아나운서는 MBC와 SBS에 비해 KBS의 경우 유독 아나운서들의 소외감이 심하다. 아나운서 조직의 캐스팅 권한이 줄어들다보니 제작진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분위기가 생긴다. 유독 KBS만이 차별화 분위기가 있는데 아나운서로서도 불안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아나운서는 "타 방송사에 비해 KBS에서는 기자나 PD들이 아나운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1990년대 들어 많은 인기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KBS 출신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형국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선언 아나운서 중
이숙영, 이금희, 정은아,
진양혜,
손범수,
황현정, 최은경,
임성민, 김범수 등이 KBS 출신. 최근 프리랜서를 선언한 강수정
김병찬 역시 KBS 출신이다. 한편 백지영,
박나림 등은 MBC, 정지영
유정현 등은 SBS에서 각각 프리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