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r Bear Polar Bear, What do you hear?"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아마 아이 영어책에 관심이 좀 있으신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다 아실 겁니다.
유명한 에릭칼이 그림을 그렸고,
리딩프로그램 편집자인 Bill Martin Jr.가 글을 썼지요.
Bill Martin Jr.는 에릭칼과의 작품 이외에도 Chicka Chicka Boom Boom,
Here are my hands 등을 쓴 유명한 작가입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지요.
미국에선 이분 이름을 기린 어린이문학상도 있을 정도의 대단한 작가이지만,
사실 이분은 20세 넘어서 까지 글을 못 읽었다고 합니다.
글을 못 읽으니 책을 싫어 했었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이 나중에 리딩 프로그램 편집자가 되었다는 건 상당한 아이러니지요.
또다른 난독증 환자가 있다면 유명한 배우 톰크루즈 입니다.
이 사람 <탑건>으로 스타가 되고 많은 히트작을 냈지만 서른 가까이 될 때까지 난독증으로 고생했다고 하네요.
그럼 그 좋은 시나리오도 누가 읽어주는 걸로 판단했을 거고,
대본을 읽어주면 듣고 외워서 연기를 했겠지요. 지금은 정상이라고 하네요.
글을 잘 몰라도 성공했다, 라기 보다 어려운 장애를 스스로의 재능과 노력으로 극복한 사례겠지요.
하지만 어째거나 이 사람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 글씨를 못 읽었기에 '듣는 귀'라는 거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했고, 그만큼 그 감각을 예리하게 살렸던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일에서 성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찾아보니까 파블로 피카소나 아인슈타인도 난독증 증세가 있었다고 하네요.
헐헐헐.....
지금은 대세가 되어버린 조기 읽기독립 문제요,
요걸 좀 도마에 올려서 토론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한동안 큰솔이 "읽기 시작하면 사고가 넓어진다' 뭐 이런 식의 광고를 해대면서
혀도 잘 안 돌아가는 애가 아빠 읽는 신문 기사를 읽는 오싹한 광고로 부모들을 유혹했지요.
푸닷 엄마께서는 한글 가르칠 때에 읽기동화만 500권을 읽혔대나 어째대나.ㄷㄷㄷ
전 세상에서 제일 쓰잘데기 없는 책이 바로 '읽기동화'라고 보거든요.
정말 리딩을 위한 책들은 재미에 대한 고려가 너무 없어요.
우리나라엔 Bill Martin Jr.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3살, 4살에 통글자로 한글 훈련을 시키려면 필요하긴 하겠지요.
비슷한 단어들이 연속으로 나오는 쉬운 책들을 왕창 읽어대면서 읽는 연습을 시켜야 하니까요.
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6살이고 7살만 되어도 한글 혼자서 다 읽습니다.
우리애들은 엄마 보는 잡지 기사도 읽고, 지들 어릴 적 읽던 책도 꺼내서 다시 읽고,
무엇보다 길거리 지나가며 간판 읽는 거 보고 웃었습니다.
제가 간판 보면서 글씨를 익혔으니까요.
이 조기읽기열풍도 결국...출판업자와 사교육업자들의 논간이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글을 빨리 읽으면서 '듣는 귀'는 퇴화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요?
요걸 좀 막으려면 어째야 할까요?
첫댓글 주변에 4살된 아이가 글을 줄줄읽는걸 봤어요... 그런데 아름다운 그림은 보지않고 오직 글자에만 집중해서 보고있더라구요.. 같은4살인 울 둘째는 그림을 샅샅이 살피느라 책장을 넘기지 않고 혼자 킥킥대며 보고있는데 그아이는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글자만 읽고 빨리빨리 보더라구요.. 안타까워서 그애엄마한테 "이 책은 숨어있는 생쥐찾으면서 보면 더 잼있어 " 하고 얘기해줬더니 "우리애는 글자를 알아서 혼자 잘봐요"하면서 흐뭇해하더라구요.... 그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너무 문자에 집착할경우 그림책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시간을 보낼것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딸이 그래요. 책 읽어주다가 혼자 한글을 깨친 경운데... 책을 보면 늘 글자를 따라 눈이 움직이더라구요. 지금은 책 속의 그림쪽으로 유도를 하고 왠만하면 읽어주는 편이지만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저희딸도 4살..책 줄줄 읽어요. 그것도 소리내면서..발표회 하는거 같아요. 전..우야동동 그림으로 유도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ㅡㅡ;; 저도 요즘 내가 왜 푸닷따라하다가..이젠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까? 많은 자책을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조기독립까지는 아닌데 한글공부를 일찍 시작했던것 같아요.. 일일공부라고 하는 매일학습지가 그당시에 있었는데 그걸 엄마가 꺼내놓고 한글공부를 시켜주셨죠.. 별다른것도 없어요.. 그냥 문장 쭉~ 읽어주고.. 저보고 따라하라는 식이었니.. 그당시 기억력이 빤하니 저는 잘 못외워서 혼나고.. 1번문제 읽어주고 똑같은 문장이 2번문제에 나오면 그걸 못읽는다고 꿀밤맞고 그랬어요.. 얼마나 억울했으면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나는지.. ^^;;; 그게 5살이었어요.. 결국 한글떼기는 성공이었고 그후부터 혼자 책을 읽었대요.. 그당시 그렇게 일찍 한글떼는 애가 별로 없어서 영재 비스무리한 소리 들으며 살았네요..
지금과 비교하면 조기독립 발끝에도 못따라가겠지요~ ^^;;; 암튼.. 강압적인 한글떼기에 대한 기억은 별로 좋지 않구요.. 혼자 책 읽을수 있어서 좋았던 점은 많은것 같기도 해요.. 집안 형편이 그저그래서 책을 산처럼 쌓아놓고 읽지는 못했지만.. 어릴때부터 책을 정말 사랑하며 살았어요.. BUT... 지금 푸닷에서처럼 시행하는 조기읽기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네요.. 줄줄 읽으면서 다 이해는 하고 있는지... 저도 큰솔 광고보고 혹~ 했던적이 있긴한데... ^^;;; 그냥 편하게 한글 가르쳐주려고 마음 바꿨어요..
(5세)읽기 독립까진 아니지만.... 어제는 앉아서 '초코파이 자전거'를 더듬더듬 소리내어 읽고 있더라구요,.그게 동시라 더듬더듬 읽으면 안되거든요... 말 놀이.. 운율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들어야 제맛인데... 어쨌든 핀란드에서는 8세까지 글자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는데... 직장맘이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학습지 하나 시켜 달라고 하셔서.. 아이챌린지를 시켜줬더니.. 요게 4살 중반부터.. 한글을 가르치는 학습지로 변신하더라구요.. 통글자를 무한 반복시켜서.. 짜증 만땅 났으나... 개월수가 남아서..그냥 노느니..... 받아서 했더니.. 또 할아버지께선 공부를 시키셔야 한다고.. 한글 교육을 시키셔서...
5세 한글을 뗐어요.. 부작용 - 예전엔 책을 만든다면서... 종이 여러장에 그림을 그려서.. 스토리 있는 책을 만들더니... 요즘엔 저한테 글씨만 써달라고 해요.. 그림 없이.. 지나가면서 간판 이런 거 읽어달래서.. 무척 귀찮습니다. 책을 읽어줄 때면 감탄사나, 대화 부분을 듣다가 어디에 쓰여 있는지 꼭 확인하려해요.. 영어책 읽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리틀베어' 읽을 땐 'hurray' 부분을 읽으면 꼭 어디 적혀 있는지 확인하려고 해서요..
문자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있겠지요. 환경적으로 책을 다량으로 많이 읽혀준 아이의 경우에는 더더욱이나 문자에 많이 노출이 되고 일찍이 뗄 가능성이 높겠지요. 이런 거 저런 거 다 좋은데요. 저는 아이들 심리적인 면에서 보면요 아이가 오로지 이 한글 떼는 걸로 엄마에게 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만이 엄마를 온전히 차지하고 놀 수 있는 도구로 생각을 해서 내가 요걸 읽으니깐 엄마가 좋아하네. 그래서 하나 더 읽고, 그렇게 하다가 한번 잘 못 읽은 것에 엄마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아이가 느꼈다. 이때부터 아이의 마음은 학습=엄마사랑 이렇게 공식이 성립할 것이고
특히나. 기질상 성격상 소심하고, 조심성이 많은데다가 섬세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바로 다른 문제가 현상적으로 나오겠죠. 기술적으로는 아이들에게 훈련을 시켜서 한글을 떼게 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말 그대로 동물들한테 훈련시키는 거와 뭐가 다르냐는 거죠? 자기 감정이나 의사를 말로 제대로 표현 할 수 없는 아이에겐 한글 떼게 하는 거 이거 말 안된다 한마디로 전 요렇게 못 박아요. 게다가 기저귀도 안 뗀 아이들 (제가 이거 정말 강조 많이 하는 데 저는 이게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한테......... 말 안되는 거거든요.
미디어에 많이 노출 된 아이들 뇌를 봤더니 앞 쪽 전두엽이 거의 활동을 안하더래요. 생각자체를 안하고 뇌가 수동적인 움직인다는 거거든요. 머리를 거의 안 쓴다는 거죠. 저는 이런 비슷한 현상이 과도한데다가 조기까지 행해지는 읽기독립에도 분명하게 적용이 된다고 생각해요. 단편적인 비교대상이긴 하지만, 책 많이 읽고 일찍 한글 뗸 아이와 노래많이 듣고, 이야기 많이 듣고 ,글자보다 그림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가 어휘력 차이는 후자쪽이 더 나았어요. 주변에 비교대상이 바로 있어서 알 수가 있더라구요. 물론 유전적인 부분도 있겠지만서도 저는 확실히~ 듣기가 발달이 되어야 한다가 맞는 거 같아요.
루나님도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알파벳을 가르치기 시작하는 시기가 킨더잖아요. 요게 한국나이로 6세죠. 뇌발달 측면에서 보면은 요 6세부터가 언어교육을 할 수 있는 적기교육시기라고도 하고요. 물론 가정에서 가르치기도 하겠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이러하죠. 저는 어차피 우리아이와 함께 책 읽을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되도록이면 내가 오래 읽어줘야지라고 마음을 굳힌 사람이거든요. 푸닷은 아이 낳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저랑 코드가 안 맞는 곳이였고 명작카페니, 꼬마작가님 같은 경우도 여기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이구요. 이렇게까지 부연설명하는 이유는요.
저 요즘 드는 생각이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짓이 육아책 한권읽고 육아에 대해서 다 아는 척 하는 것인 거 같아요. 푸닷속에서 푸닷속 세상만 보고 생활하시는 엄마들 보면 정말 답답해요.하나 글에 그렇게 조곤 조곤 잣대 들어서 재시면서 어떻게 된 것이 육아 아이책에 관한 것은 곧 죽어도 도다 심보로 나가는 지 모르겠어요. 이거 정말 위험한 거 아닌가요? 저는 한글 일찍 떼려고 하는 엄마들 보다 그 속에 자라는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 아이들 대신해서 말해주고 싶어요. " 엄마 나 이거 어려워요. 나는 아직 어려서 못 읽어요. 대신 엄마처럼 어른되면 언니 오빠처럼 크면 읽을 수 있어요"라고요
울딸램은 4살에 한글나라로 한글을 뗐어요.. 제가 일 핑계로 홈스쿨링을 많이 이용했어요. 집에만 있으니 누군가 와주는 걸 아이가 좋아했거든요. 암튼... 그리고 5세 중반부터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일할때 혼자 책읽고 노는아이. 엄마들의 로망이잖아요.. 그래서 참 잘했다 싶었어요.. 첨에는. 근데 제가 아이를 방치하게 되더라구요. 혼자 잘보니까.. 잘 안읽어주게되고.. 아이는 책중독으로 가더라구요. 그런데 나중에 책을 제대로 읽었나 보니까.. 이해를 못한 부분이 많더라구요. 이해가 안가니까 아이는 반복을 했던거 같아요. 100번 읽으면 뜻이 통한다는 말도 있으니 ... 언젠가는 이해를 하겠지만.. 비효율적인 거죠.
제가 그냥 한번 읽어주었으면 됐을것을.. 요즘엔 가능하면 제가 함께 읽어주고 있어요.. 아이도 제가 읽어주는 게 더 좋대요.. ^^ 그리고 함께 읽으면서 아이와 더 가까워지고.. 아이를 이해하게 돼서 좋아요..
혼자읽기 부작용 사례: 요즘 맹꽁이 서당에 푹빠져있는데요 (-.-;) "엄마 현모양처가 뭔줄알아"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뭔데?" 했더니.. "응 무서운 여자라는 뜻이야" -.-;; 이럽니다. 바보 장쇠가 장가갔는데 그 부인이 공부하라고 막 혼낸다면서 .. 그 무서운 부인이 현모양처라네요 ㅋㅋㅋ... 책을 어디다 숨겨놔야지 원.. 모르고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