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0. 서울 서초구 우면산 293m
가을의 좋은 날씨에 시간 여유가 있는 날, 집에 있는 것 보다 산책 겸해서 별로 높지 않은 산을 택해 다녀왔다.
서울 서초구와 과천의 경계를 이루는 우면산은 높지는 않지만 산봉우리가 여러 개 있고 등산로가 긴 곳도 있어서 3시간 정도의
산행코스로 적절한 곳이었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로 나가서 서초약수터길을 따라 가다가 거창하게 보이는 아쿠아아트 육교를 통해 산길로
접어들어 좌측 등산로를 따라 가니 울창한 소나무숲 길이었다. 소나무들이 너무 빽빽하다할 정도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서초구민들의 도움으로 만들었다는 안내판이 있는 나무 계단 길을 조금 오르니 아까시 쉼터가 있고, 조금 더 오르니 태극쉼터가 넓은광장에 체육시설과 함께 있고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었다.
우면산에 쉼터와 체육시설, 간이 의자 등은 곳곳에 풍성하다할 정도로 많았다. 그런데 지난번 곤파스 태풍에 얼마나 혼이 낫는지 쉼터와 체육시설들이 망가져 있는 곳도 많이 눈에 띠었고, 나무들도 부러지고 뽑히고 한 것들이 많아 정비 작업이 계속되고 있기도 했다.
예술바위를 지나 정상에 오르니 소망탑이라 부르는 돌탑이 있고, 서울 시내가 환히 보이는 전망대 시설이 있었다.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 라는 글이 쓰인 안내판을 보며 한강을 비롯해서 서울시의 이곳저곳을 바라다 볼 수가 있었다.
정상에 있는 소망탑
정상에서 과천 방향으로 하산 길을 택했다. 범바위 약수터를 지나 암봉으로 해서 우면산성뒤골(옛날에 부자 동네였고, 그에 따라 도둑이 많았다고 해서 일명 도둑골이라고도 한다는 안내판이 있음.)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남태령 전원마을을 지나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을 통해 귀가 길에 올랐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에는 다소 경사가 있어서 산행 기분이었으나 하산 길은 산 둘레 길이어서 산책로를 걷는 기분으로 가볍게
걸었다. 땀도 나지 않고, 약간 선선하기도 하고, 숲길이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가 좋았다.
산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산이었다.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 중점 관리하겠다는 생각이 되기도 했다. 좋은 날씨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