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온 작은언니를 비롯, 4 sisters가 뭉쳤다.
1951, 1.4 후퇴때 해군함정을 타고 피난갔던 곳을 더듬는 여행이다.
1951. 1월 ~ 1954. 12월까지 만 4년을 살았다.
그곳에서 3번 이사하여 4집을 거치고, 2동생을 얻었다.(막내 여동생과 남동생)
첫쨋날, 공항에 내려 오븐재기찌개로 점심을 때우고 4번째집을 찾아 나섰다.
동문시장주변의 옛날 빨래터와 다리가 너무도 변해 있었다.
1969년 신혼여행때 내기억만으로도 쉽게 찾았었는데..
1시간 걸려 찾았는데 대지형태와 대문, 문패까지도 옛날 그대로이나,
빈집이었다. 주인이 재일교포라나... 남동생이 태어난 방, 한 컷트 찍고..
제남교(제주 남국민학교)를 찾았다.
학교는 새건물로 이사를 했고, 학교담엔 "제1회 총동문회 체육대회" 현수막이 있었다.
똑똑한 후배재학생의 도움으로 큰언니는 8회 졸업생 자격으로 교무실에 들렸다.
우리는 흥분했다!! 총동문회가 마~악 조직되었다며,
교사가 내미는 총동문회 창간지 1면에 큰언니가 찍힌 졸업반 사진이!!!
총동문회장이 8회였다. 당시 6살이나 많아 언니도 기억한 아저씨동창이었다.
달려온 회장님은 푸짐한 저녁을.. 50년의세월은 대머리의중후한 초로의신사로....
작은언니와 나도 제남교 출신이다.
둘쨋날, 한림의 수원국민학교(3자매가 다녔음)를 기점으로,
우리가 수영배우며 놀던 "큰물"을 찾아 1,2번째 집을 더듬었다.
노인정의 70대 노인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결정적은 우리의 "고정수를 아세요?" 에 화답한 63세의 해녀아줌마였다.
1번째집의 아들, 고정수씨는 다음날 공항으로 선물을 싸들고 달려와 주었다.
우리에 대한 고정수씨 당숙모의 기억은 "아~ 피란민!!~~ 딸 셋이었지"
막내여동생이 태어난 2번째집도 언니들의 기억을 조합하여 찾는데 성공!!
할아버지께서 지으셨다는 집도 건재하고.. 심으셨다는 나무도 거목이 되어 있고..
조부모님, 백부모님, 미인었던 고모, 삼촌들, 우리부모님 안부를 물으며
2번째집 아저씨(대성씨)는 흥분했다. " 여기서 난 애기가 자네인가?" 하며..
"아버지 모시고 오지 그랬어요? 미남이셨지" "금년에 90이신데.." "아,, 알겠어요.."
이날밤, 4sisters는 잠을 못이루고 50년전으로 돌아갔다.
셋쨋날, 3번째집은 포기하고(기사의 반대로), 구경도 해야지..
강한 바람에 격렬하게 춤추며 흔들리던,
산굼부리의 시선끝이 모자라는 억새밭의 물결...
성산봉 바로아래 멋진 바다가 보이는 곳, (식사는 별루였음)
해안일주때 본 에머랄드빛 바다....
우리는 비극을, 슬픔을, 역경을, 고생을 50년 세월에 묻어 보내고.....
"이런 여행이 또 있겠니?"
감수성이 풍부한 vancouver언니는 기어이 눈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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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얘기 지루하셨죠..
제주도는 볼수록 좋아지고 새롭네요.
최근에 너무 상업화되어 가는것 같아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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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기억될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서울오던날 즉빵 분당가서 디카상용법을 갈쳐드렸으면, julliana님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그때 그시절'을함께 여행하는 것인디-머리속으로라도!
과거를 찾고 추억에 잠기고 싶은마음 누구나...나도 10여년전 목포에가 옛집 둘러보고 앞에서 사진찍고..집사람은 서울 견지동 집 이젠 스님들이 살고있는 모습.속까지 보고..내국민학교 교무실옆에 있던 박제된 호랑이 무서웠었는디..그대로있고.. 서울 아파트 산것만은 별 추억안되...형제 여행 잼있었겠어요
아련한 추억속에 옛 자취를 찾으면서 다녔네. 정말 재미 있었겠어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집사람도 피란중 제주도에서 낳았으니 간난앨 적에 서로 만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사진치인 나를 제외하고 샷터를 눌러대서 시간이 걸렸죠.동영상으로 올렸으면 하는 여러장면 miss했습니다. 50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는 아버지의 말씀, 맞는것 같아요...
참으로 뜻깊은 과거로의 여행을 하셨네요. 특히 50년전을 기억하는 동네분들과 네형제들이 조우를 했다니 반갑기짝이 없었겠습니다. 나도 형제들과 뜻을 모아 더 늦기전에 그리고 더 망각하기 전에 실행에 옮기고 싶군요.
내 고향 제주에서 수원교와 제남교를 다니셨다니! 와우! 나는 당시 한림교를 다니다가 제주시내 제북교로 전학하여 졸업했습니. 살았던 집까지 다 찾을셨다니! 정말 뜻 깊은 여행이셨습니다.
참 좋은 여행, 축하드립니다.
신사양반, 3번째집은 오현고교 근처인데 시간이 없어 포기했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사에 관심갖고 격려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