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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시에서 보내준 버스를 타고 青岛韩国科技城공단으로...
얼마 전 청도의 위성도시의 하나인 내서시의 공업단지들과 이곳에 입주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을 방문했답니다.
아침 8시에 청도대학 정문에서 일행을 만나, 내서시에서 보내 준 16인승 버스를 타고 내서 시에서 개발하고 있는 공업단지와 이곳에 입주해 있는 한국기업들 방문길에 올랐지요. 차는 내서시에서 내준 차인데 시장비서인 万国才 주임이 직접 안내를 해 주었고요. 아내와 홍 팀장이 중국어 공부를 하루 빼먹고 동행을 했습니다. 홍 팀장은 한국 모회사의 앞으로 수행할 중국프로젝트의 팀장으로 미리 중국어를 같이 배우고 있는 분이지요.
청도대학의 한국연구소 박영희 교수와 박 교수 밑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면서 동행해도 좋다고 해서 합류한 것입니다. (박 교수님께는 여러 모로 감사감사…….) 이들 대학원생들과는 벌써 구면이지요. 趙朋은 벌써 4번째 만나고 林靜은 세 번째 만나고 그 외 다른 학생들과는 두 번째라서 이제는 보다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들었고요. 좀더 중국말이 익숙해지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이들도 한국말 조금, 우리도 중국말 조금. 그래서 조금씩만 의사소통이 되지요. 이들 학생 중에는 인천시에서 연수생으로 나와 “한중교류” 분야의 석사과정을 박 교수 밑에서 하고 있는 郑智姸 학생도 있었고요.
차는 청도를 떠나 북으로 달렸습니다. 좌우의 풍경은 청도를 지나면서 산이라고는 볼 수 없는 먼 지평선만을 저 멀리하고 있는 농지들이지요. 지금이 겨울인데도 들판이 푸른 것은 대개 밀밭이지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겨울에도 노는 논밭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단조로운 시골 풍경에 잠깐 졸은 것 같은데 차는 强酸(jiangshan)에 있는 공단에 도착했군요. 불과 청도에서 40여분 걸려서 말입니다. 지평선만 보이는 허허벌판에 4차선 또는 6차선으로 시멘트 포장이 되고 있고, 길 좌우로는 전신주들이 멋진 키를 뽐내고, 그 아래로는 하수도 매설 작업이 막바지인 공단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곳곳에는 높다란 크레인들이 줄을 서서 공장을 짓고요. 그 크레인의 꼭대기 앞뒤에 휘날리는 오성기의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답니다. 대우굴삭기들도 보였고요. 중국의 공사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이 대우굴삭기이지요.
이곳이 바로 내서시의 青岛韩国科技城공단이지요. 청도창양공업단지라고 한국어도 된 사업소개 간판이 무척이나 친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길가의 안내판을 보면서 사업의 규모와 특성 등을 시에서 나온 직원이 설명해 주었답니다. 공단의 규모는 133평방키로 정도로 거의 다 마무리가 되어 여기저기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참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수출 1위인 青岛泰光制革有限公司...
공단을 둘러보고는 바로 青岛泰光制革有限公司로 갔습니다. 문 앞에 있는 태극기와 오성기가 사이좋게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졌답니다. 공장이 무척이나 깔끔했고요. 입구 왼쪽의 공장에는 “We can”, “Just do it”라는 글씨가 태광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본사의 회의실에서 청도태광의 무역 팀장인 이보석씨가 먼저 회사의 홍보비디오를 보여주었답니다.
비디오는 중국말로 된 것이기 때문에 잘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국말로 된 것을 준비했다지만 대부분이 중국 학생들인 점을 감안하여 중국어 비디오를 상연해 달라고 했었던 것이지요. 속으로는 그래도 한국말 비디오 상영을 바라면서 말입니다. 비디오 내용과 태광실업의 홈페이지의 글들을 참조해서 이 회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도태광은 한국의 태광실업이 1995년에 100%로 투자한 기업입니다. 청도지역에서 수출1위의 기업이며, 한국투자기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본사인 한국의 태광실업 주식회사는 1980년 12월 30일에 설립되었으며, 경남 김해시 안동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태광실업은 2002년 3월 이후 신발제품에 대한 제조활동을 중단하고, 이곳 청도태광과 베트남 등의 자회사에서 생산한 완제품의 판매를 주요 영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본사를 전략 및 개발의 중심지로 하고 현지공장을 생산거점으로 하여 세계로 수출하는 글로벌 경영의 성공으로 신발산업을 디지털 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는 선도 기업입니다. 2002년 말 현재 회사의 자본금은 5억원이고 대표이사인 박연차 회장이 100% 소유지분을 소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1971년 창립)의 창립자입니다.
태광실업㈜는 연매출 4억 5천만 달러, 연간 1,700만 켤레의 나이키 신발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세계적인 런닝화 제조업체입니다. 베트남에 태광비나실업(1994년/14라인), 중국에 청도태광제혁유한공사(1995년/12라인)를 설립하여 각 공장에는 12,0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여 기술이전과 경제 발전 등에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본사에는 450명 정도가 디자인과 개발 등의 일을 하고 생산은 해외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지 장학사업(유치원, 학교 건립, 장학금 지급 등)과 자선 활동 등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하였고 지역 사회에서 큰 존경과 선망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 명예 총영사로서 활동 중이며 한국 베트남 양국의 경제 협력과 우호 증진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친선훈장을 수훈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신발산업협회장, 한국신발피혁연구소 이사장 등 지역 경제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정산장학재단(30억원 출연 / 50억원 목표) 등을 통한 인재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회장은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고 말합니다. 21세기 신발산업은 단순한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주변 소재산업의 발달과 함께 제조 기술의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하는 하이테크의 디지털 산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비디오 상영이 끝나고는 한국말로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서 이과장이 한국말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중국말로의 번역은 물론 박교수가 했고요. 전량 100%가 나이키 상표를 달고서 수출이 되고 현지 고유 브랜드는 없다고 하네요. 아직은 이곳 중국에서 소비되기에는 가격대가 비싸서 중국의 내수시장에서 팔리기가 힘들 것이라면서. 그래서 만약에 나이키의 오더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나이키는 하청업체를 A, B, C, D 네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를 하는데 청도태광의 기술력과 원가 때문에 A급으로 분류되어 있어 그런 걱정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을 하더라고요.
종업원의 인건비는 700위엔에서 1,000위엔 정도이며, 종업원은 만명 정도로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묶고 있답니다. 한국인은 60여명으로 대부분이 기술자랍니다. 지난번에 郑州가는 기차간에서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나도 기술자이냐면서 ‘한국 기술자들 최고’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던 중국인 기술자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청도 지역에 있는 한국인이 거의 대부분 기술자이니까 말입니다.
설명이 끝나고 완제품이 나오는 공장의 내부를 둘러보았답니다. 공장건물 안에는 자동화된 라인을 따라서 종업원들이 열심히 단계별로 작업을 하면서 신발을 생산하고 있었지요.
청도한국부산공업단지내의 希杰(CJ)青岛食品有限公司...
태광을 나와서 인근에 있는, 한국 평수로 50만평이라는 青岛韩国釜山공업단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올해에 이미 60여개의 한국 기업의 입주가 정해졌다고 하네요. 국도 옆의 키 높은 간판에 한글로 쓰인 ‘청도한국부산공업단지’라는 글씨가 한국의 기업들을 손짓해 부르는 것 같았지요. 다른 광고판에는 ‘기업투자의 천국’이라는 의미의 한자 역시 우리나라 기업들을 부르고 있었고요. 이곳 마찬가지로 거의 도로나 가로등, 도로 좌우의 하수도 시설들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으면서 한국의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찾아오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希杰(CJ)青岛食品有限公司(CJ Qingdao Foods Co. Ltd.)를 찾았답니다. 이 회사는 바로 우리나라의 CJ가 본사인 회사로서 다시마와 육가공품 생산이 주 생산품이라고 하네요. 사전에 연락이 되지 않았는지 회사소개 비디오라든지 소개문 등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은 서운한 느낌이 들었지만. 내 나이 정도는 되어 보이는 이현태 경리과장이 회사전반에 대하여 상세히 다음과 같이 해 주어 무척이나 고마웠습니다.
"1996년에 한국의 CJ가 63%정도 투자한 회사로서 주로 다시다의 원료를 생산하여 국내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CJ주식회사는 1953년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창업한 이래 식품, Bio제품, 생활용품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미래형 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고객의 건강, 즐거움, 편리를 추구한다는 기업 이념을 구현해 나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CJ는 백설식용유, 다시다, 백설햄, 백설냉동, 햇반 등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국내 최대의 식품 회사로 자리 잡고, 이제는 조미료 사업을 하면서 축적된 첨단 발효, 정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약, 바이오 부문에 진출하여 제약,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CJ주식회사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각국에 해외법인 및 지점을 설치하여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료의 구매 적기 파악이나 해외시장의 정보 수집 등에 이용하고 있는데 이 CJ청도도 이러한 CJ의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여기 청도에 세워진 것입니다“.
현재 다시다의 원료를 만들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주업이고, 다시다 완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해 보았는데 별 재미를 못 보았다나요. 중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다시다를 아직 개발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육가공식품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이제야 흑자로 돌아서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 회사가 바다와 조금은 떨어진 이곳 내서시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이 사업이 주로 농산물 가공이므로 원료를 구하기가 좋은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또 다른 이유의 하나는 내수시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랍니다.
현재 종업원은 260명 정도이고, 한국인 주재원 5명이랍니다. 5명으로는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으로 100명 정도 연수를 갔다 왔기 때문에 의사소통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어 별 어려움은 없다고요. 한국으로 보내서 제조 기술이나 작업방법 뿐만 아니라 작업에 필요한 한국말 등을 익히고 오기 때문이랍니다.
CJ가 중국에 투자한 다른 공장들의 현황을 묻자 이 과장은 중국 남쪽 지방에 있는 공장은 타산이 맞지 않아서 철수를 했으며, 북경음료공장과 내몽고 공장도 거의 포기하다 시피 했다니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 같군요.
설명이 끝나고는 견학통로에서 육가공품이 생산되는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은 자동화가 용이한 생산라인인지 일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는 않는데도 제품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답니다.
내서시의 한국기업 유치에 대한 자신감....
CJ를 나와서 내서시 외곽의 도시계획지구 등을 둘러보고 시내에 있는 빙관을 들어갔습니다. 이곳에는 미리 와 있던 내서시의 张锐부시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답니다. 회의실에 들어가서 부시장이 이곳 내서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통역을 통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내서시는 청도 5개 위성도시 중의 하나이며. 인구는 73만 명, 총 1,522평방킬로미터이고, 중국의 중국 100강 도시 중의 하나에 들어간답니다. 내서시는 현재 13개의 공단이 건설되어 있거나 건설 중이며 이중 남쪽 5개 공단은 주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랍니다. 지금의 기회는 ‘역사가 우리에게 준 기회’라면서 교동반도의 중간에 있는 내서시의 투자지역으로서의 적합성을 강조하였답니다. 그리고 내서시는 한국기업들이 가장 기업하기 좋은 장소가 될 것이므로 많이 홍보해 달라는 말을 덧붙였고요. 그래서 그 일환으로 학생 여러분에게 이러한 글을 올리는지도 모릅니다.
장 부시장은 내서의 4가지 특별한 것이 있어 기업하기가 적격이라면서 교통의 편리, 자원의 풍부함, 인력의 풍부, 그리고 양질의 서비스를 꼽으면서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을 덧붙였답니다.
“첫째는 교통의 편리함입니다. 연대, 위해, 위방을 전부 한 시간 내의 거리에 두고 있으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앞으로 청도까지 35분 거리로 단축되고, 고속도로는 물론 철도를 통하여 중국 각지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4가지 기초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기초농산물로는 야채, 땅콩, 과일 등이 풍부합니다. 중국 최고의 야채 가공공장들이 있고, 땅콩 역시 중국의 최고 생산지이며, 과일은 중국 전체 수출량의 70만 톤 중에서 50만 톤을 수출할 정도입니다. 축산물로는 젖소의 우유생산량은 전국2번째에 달할 정도로 역시 풍부합니다. 그리고 풍부한 광산자원을 들 수 있습니다. 금과 도자기 원료가 되는 고령토를 이 지역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경영에 물자원이 중요한데 이곳은 내륙인데도 불구하고 물자원이 매우 풍부합니다. 각 공단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업용수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이 곳 내서시에는 중국 8만개의 호수 중 20번째 가는 저수지가 있다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 줍니다.
세 번째는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많은 외국 기업들이 수출에 전념한 결과 산동성 내에서 5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네 번째는 기업에 대한 신속하고 양호한 서비스를 들 수 있습니다. 기업을 위해서는 시정부의 신속한 서비스가 필요한데 내서시에서는 신속한 민원처리로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내서시의 특별한 우대정책이 있느냐는 郑智姸 학생의 질문에 张 부시장은 국세나 국가차원의 정책 등은 어느 도시이고 똑 같지마는 시에서 재량껏 할 수 있는 지방세라든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변화에 대처해 가면서 최대한 혜택을 주고 있다고 대답하였답니다. 그리고 현재 평당 토지의 임대가격은 평균적으로 0.3$이며 건물의 임대가격은 8~10$로 예전에는 10$이상이었는데 오히려 하락하였다고 강조를 하였습니다. 워낙 공단을 많이 짓고 있으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더는군요. 그리고 수출을 위해서는 항구까지 160km 정도로 거리가 있는 편이나 한국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는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을 하더군요.
이곳의 자랑거리의 첫 번째를 풍부한 농산물이라고 말했는데 이러한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농지를 공업단지로 만들면 이러한 자원이 부족해 질 것이 아니냐는 조금은 엉뚱한 저의 장난기 있는 질문에는 중국은 워낙 땅이 넓은 나라라서 이 정도로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다 온다고 해도 유치할 장소는 충분하다고 하면서,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 보였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이런 부시장의 말을 들으면서 진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찾아서 한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곳으로 와 버린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지 염려스러워졌답니다.
보다 싼 원가를 이용해서 양질의 싼 제품을 만들어서 보다 많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기본적인 생리인데, 이러한 여건이 해외에서 만들어 진다면 결국은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으리라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장 부시장의 말대로 중국은 한국의 100배나 되는 워낙 광대한 나라라서 한국의 모든 기업들을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찾아서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들이 한국을 떠난다면? 그래서 극단적으로 말해 한국에는 제조업을 하는 기업이 없어져 버리는 공동현상이 생기는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면?
이에 대한 하나의 방안을 이번에 방문한 태광과 CJ청도의 경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군요. 기술개발과 마케팅 같은 핵심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좋은 여건이라도 한국에서 만들어 준다면, 태광실업과 같이 이러한 분야들만 한국에 남고 오히려 단순 노동 작업이 필요한 생산 및 제조 부분들은 해외에 두고서 글로벌 경영체제를 만들게 유도하고, CJ와 같이 중국 같은 해외의 현지시장을 대상을 염두에 두고서 이들 시장에 알맞은 제품들을 개발하고 계획하는 핵심역량 부분들의 일은 계속 한국에서 하기에 훨씬 우수한 기업환경을 만들어 주면 될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지요. 강의시간에 말한 아웃소싱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네요.
결국, 문제는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회사와 공장을 통째로 전부 해외로 이전하지 않고 핵심역량 부분은 한국에 남아서 세계 경영을 도모할 수 있게 용이한 기업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되겠군요. 그래서 중국의 풍부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를 이용하여 세계를 대상으로 기업들이 한국에서 활동하기에 최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만 할 것인데, 요즘 정치적인 사건에 휘말려서 곤욕을 치루는 우리 기업들을 생각하면 걱정만 될 뿐이지요. 이런 식으로 경영하는 기업들에게는 아예 세금을 한 푼도 안 받는다든지 하는 발상의 전환도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이번 탐방에서 또 하나 느낀 점은 과연 한국에서 우리나라의 한 대학의 교수가 그 지역의 장에게 공단이나 회사방문을 요구하면서 차량지원을 부탁할 경우 과연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인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기껏 1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서 먼 거리까지 차량지원은 물론 맛있는 점심까지 직접 대접해 주는 내서시의 아량이 결국 많은 한국 기업들을 이곳에서 사업하게 하는 한 요인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과연 우리나라의 어느 시장이 이런 배려까지 해 줄 수가 있을련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