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며 가격 오름 폭도 둔화하고 있다. 단기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은 조정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이다. 수요자들도 추격 매수보다는 “좀더 지켜보자”며 관망하고 있어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
서울 강북권은 여전히 강세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85% 올라 전주(1.09%) 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1.11%, 재건축 아파트는 0.70%, 주상복합은 0.25% 올랐다.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이 1.04%, 중형평형 0.77%, 대형평형이 0.4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권역별로 강북권 1.77%, 강서권 0.89%, 도심권 0.88%, 강남권 0.63%, 강동권 0.58% 순으로 올라 강북권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강북권도 지난 주(1.78%)과 같은 폭으로 올라 11월초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것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강북권 아파트를 평형별로 살펴보면 소형평형이 2.25%, 중형평형이 1.27%, 대형평형이 0.59% 올랐다. 소형평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강남권에서 집을 구하려는 매수 수요가 좀 더 가격이 싼 강북지역으로 몰리면서 소형 평형 아파트 값이 오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협회 한정훈 실장은 “강북권은 강남권에 비해 아파트는 가격이 저렴해 매수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강북 유턴프로젝트와 뉴타운 개발 호재도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2.95%).강북구(1.34%)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강북구 번동 주공4단지 17평형은 일주일새 400만~500만원 올라 9300만~9400만원이다. 22평형은 700만~800만원 오른 1억3700만~1억38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유동 수유현대 26평형도 600만~700만원 올라 1억2200만~1억2300만원이다.
수유벽산 26평형은 1억6600만~1억6700만원으로 일주일 새 800만~900만원 올랐다. 우이동 북한산 굿모닝 29평형은 500만~600만원 오른 1억8700만~1억8800만원, 수유2동 삼성래미안 43평형은 1200만~1400만원 오른 4억500만~4억6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상계동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권 대신에 집값이 싼 강북 쪽으로 이사하려는 신호 부부들이 늘면서 중소형 평형을 중심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재건축 단지 호가 강세
용산구(1.13%)도 지난주(0.61%) 보다 상승 폭이 컸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2.00%, 중형평형이 0.78%, 대형평형이 0.83% 상승률을 보였다.
이촌1동 동부 21평형은 5000만~5500만원 올라 4억~4억500만원이다. 24평형은 8000만~8500만원 오른 4억3000만~4억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동부센트레빌 33평형도 5000만~5500만원 상승한 7억8000만~7억8500만원, 효창동 효창베네스빌 34평형은 2000만~2500만원 오른 3억6000만~3억6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촌동 한 공인중개사는 “용산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며 “특히 이촌동을 중심으로 재건축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상승 폭 둔화 속 오름세 지속
수도권 아파트 값은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하다. 이번 주 경기지역 아파트 값은 1.08% 올라 지난 주(1.30%)보다는 오름세가 다소 꺾였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1.08%, 재건축 아파트는 1.08%, 주상복합은 0.16% 올랐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1.18%, 중형평형은 1.02%, 대형 평형은 0.77%의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정보협회 관계자는 “6억원 이하의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강세가 보이고 있으나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광주(2.60%).성남(2.19%).시흥(1.87%).남양주(1.81%).김포시(1.73%) 순으로 올랐다. 그 외 지역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주시에서는 초월읍(5.35%), 오포읍(4.10%), 쌍령동(2.11%), 실촌읍(1.95%), 태전동(1.15%)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광주시 초월읍 롯데낙천대1차 28평형은 1000만원 가량 올라 1억8500만~2억3000만원선이다. 쌍령동 현대모닝사이드도 전체 평형에서 500만~1000만원 가량 올라 1차 39평형은 2억8800만~3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같은 단지 56평형은 4억4000만~5억1500만원 선에, 2차 33A평형은 2억5000만~3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 주인들이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값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시흥시에서는 소형평형이 1.66%, 중ㆍ대형평형은 2.31%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월곶동(3.58%), 정왕동(3.14%), 장곡동(1.15%), 대야동(0.31%) 일대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시흥 능곡지구 분양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시흥시 정왕동 영남6단지 소형평형은 10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11평형은 4700만~5050만원 선에, 24평형은 8800만~102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장곡동 숲속마을1차 중ㆍ소형평형은 200만~500만원 가량 상승해 23B평형은 1억300만~1억1800만원 선에, 33평형은 1억8500만~2억23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지역 재건축아파트 값은 군포시(3.68%), 용인시(3.22%), 남양주시(3.02%), 고양시(2.91%)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막바지로 주민 이주 상태인 군포시 산본동 구주공1, 2단지가 500만~3000만원 가량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 1단지 15평형은 4억8500만~5억1000만원 선에, 2단지 19평형은 6억1500만~6억3000만원 선이다. 안전진단통과 상태의 용인시 신갈동 신갈주공은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해 13평형은 2억6000만~2억6500만원 선에, 15평형은 3억1500만~3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이번 주 0.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1.66%, 산본 1.08%, 일산 0.92%, 평촌 0.52%, 분당 0.51%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0.96%로 이번 주에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형평형은 0.73%, 대형평형은 0.31%를 보였다. 일산은 대화동(2.94%), 중산동(2.02%), 마두동(0.79%), 백석동(0.69%), 주엽동(0.65) 일대가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0.88%)은 연수구 2.05%, 서구 1.13%, 계양구 0.72%, 부평구 0.54%를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이 0.66%, 중형평형은 1.16%, 대형평형은 0.5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수구에서는 동춘동 4.12%, 송도동 1.33%, 옥련동 1.16%, 연수동 0.97%, 선학동 0.50%, 청학동 0.44%로 대부분 지역이 상승세를 보였다. 연수구 동춘동 동남 21평형은 500만~800만원 가량 상승해 9600만~1억1300만원 선에, 옥련동 현대4차 중ㆍ소형평형은 5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해 24평형은 1억2400만~1억3900만원 선에, 34평형은 1억8500만~2억2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