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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콘도 사보 "그곳에 가면" 여름호에 올린 글입니다.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양평둘러보기
북한강은 힘이 넘치고 남한강은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합쳐지는 곳이 바로 양수리 두물머리라는 곳이다. 갓 피어난 물안개가 물결위에 드리워 졌을 때 아침햇살이 갑자기 뻗어오자 물안개는 빨간 솜뭉치로 변해 두둥실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풍경을 보고 차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한강의 아름다움은 이렇게 변화무쌍한 역동성에 있다. 동트는 새벽이건 일몰의 저녁이건 한강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양평은 그런 한강을 보둠고 있는 물의 고장이다. 강변도로를 달리노라면 어느새 나는 어머님의 품 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가는 간난아이로 변해 있는 것이다. 한강의 숨결소리를 들으며 희망찬 내일을 설계해본다.
양평의 숨겨진 피서지 -중원계곡 용문산 동쪽 자락에 솟은 중원산 동쪽 기슭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깊고 맑은 골짜기를 중원계곡이라고 부른다. 서울근교에 이렇게 첩첩산중이 있을까? 큰 길가에서도 6km나 들어가야 중원계곡을 만날수 있다. 좁은 길에 털털거리는 비포장 도로지만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나름대로 운치있는 길이다. 이웃하고 있는 용문사계곡은 인파 가 넘쳐흐르지만 이 곳은 찾는 이도 별로 없고 손 때마져 덜 타서 순결한 모습을 지켜내고 있다. 무엇보다 빼곡한 숲에서 흘러나오는 풍부한 수량이 중원계곡의 자랑이다. 군데 군데 몸담그기에 적당한 웅덩이가 곳곳에 놓여 있어 여름피서지로 손색이 업다. 10여분 정도 발품을 팔고 상류로 올라가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 것이다. 거기가 바로 중원폭포다. 병풍같은 기암 괴석사이로 옥구슬같은 물이 바위를 타고 쏟아지며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 곳에 발을 담그고 시 한수 읊는 다면 바로 내가 신선이리라. 왕복 5km(4시간) 도일봉 등반도 훌륭한 코스다. 아름다운 소와 폭포가 연달아 이어지기 때문이다.
허브향기 그윽한 풀향기나라 연인과 함께 근사한 탁자에 앉아본다. 향긋한 허브차를 음미하며 꽃내음 그윽한 정원을 바라보는 자체가 행복이리라. 풀향기나라는 100여종의 야생화와 20여종의 허브가 가득한 농원이다. 주물럭 화분 모두 안주인께서 가마로 구어낼 정도로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아기자기한 정원을 거니노라면 향긋한 꽃내음이 온몸을 휘감을 것이다. 특히 여름철엔 토종 야생화가 가득 피어올라 우리 꽃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보기 힘든 개불알꽃, 술패랭이꽃도 가까이서 관찰 할 수 있다. 화분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추억까지 새겨보는 시간은 어떨까? 풀향기나라에 이웃하고 있는 광이원식품농장의 수많은 항아리를 보는 것을 놓치면 곤란하다. 기능성 건강식품인 냄새없는 분말청국장인 "분말 청국"을 개발하여 전시하고 있다.
광이원농장의 항아리들
별헤는 밤-중미산 천문대 양평에서 중미산 넘어가는 고개는 경사와 굴곡이 심하다. 그런 탓에 이사를 가면 농짝문이 자주 여닫혔다는 데서 "농다치고개"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토바이 레이서들이 비스듬히 달리며 굴곡을 즐기는 코스이기도 하다. 고개 정상 마루에 차를 세우면 탁트인 경치가 기다리고 있다. 중첩된 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팔당호반과 여주의 들녁까지 한 눈에 조망 할 수 전망포인트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서종면으로 2분쯤 내려오면 중미산 천문대의 돔이 살며시 보일 것이다. "밤에 하늘을 쳐다보면 내가 그 별중의 하나에서 살고 있고, 그 별중의 하나에서 웃고 있을 것 같을 거야. 밤에 별을 쳐다봐." ( 쎙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중에서) 빛공해에 시달리는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별은 기껏해야 10여개에 불과하다. 해발 347m에 자리잡고 있는 중미산 천문대는 맨 눈으로도 3천여개의 별을 볼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천체망원경을 보유하고 있어 태양의 혹점까지 관찰 할 수 있어 더 없이 유익한 시간이 된다. 60명이 한꺼번에 평상에 누워 별자리를 관찰 할 수 있는 야외 관측소 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별과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곳이다. 천문우주학과 출신의 천문강사진이 별자리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한 여름엔 쏟아지는 은하수를 관찰 할 수 있다고 한다. 별자리 관측외에도 중미산 숲속 자연체험, 곤충체험 학습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고성능의 천체망원경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돔이 열린다.
낮인데도 가까이 보인다.
60명이 평상에 누워서 별자리를 관찰 할 수 있는 야외 관측소는 자연의 울림을 들으며 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
양평의 맛집을 찾아서- 40년 전통의 옥천면옥 | ||||
옥천리 마을로 들어가면 냉면집이 몰려 있다. 40년이 넘은 맛집 ‘옥천면옥’은 주말이면 커다란 주차장이 다 차버릴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마을 안쪽에 고려시대 삼층석탑이 있고 그 앞에 옥천이라는 샘물이 콸콸 흐른다. 옥천면옥의 육수의 비결은 바로 이 물맛이 아닐까? 메밀과 감자녹말을 적절히 섞어 면발은 씹을 수록 쫄깃하다. 여타 냉면보다 유난히 면발이 두껍고 기름기가 없어 단백한 맛이 우러난다.볼품 없는 무김치 한조각에도 40년의 맛이 배어 있다. 다진 고기를 두부와 함께 섞어 동그랗게 부친 완자전은 그 크기가 커서 하나만 먹어도 푸짐하다.
옥천리 안쪽에 있는 불상 ..찡그린 모습이 이채롭다. 조선시대의 나한상으로 추정된다.
드라이브인 양평극장 카스트레오를 빵빵 틀고 의자를 뒤로 젖힌채 연인과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양평에 있다. 가로 25m 세로 14m의 초대형 스크린이 펼쳐지며 5천여평의 잔디주차장엔 500대의 자동차가 동시에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 이곳은 맑은 공기와 운치있는 자연경관으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상영전 남한강변의 강변을 따라 남한강 야경을 둘러보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리라.
산과 물이 어우러진 들꽃수목원 들꽃수목원의 강변길은 연인과 데이트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한쪽에 수려한 남한강이 흐르고 있으며 다른 한쪽은 토종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의 체험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열대수목원, 생태박물관, 허브농장, 습지원등 등 10만평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민물고기와 곤충표본실이 있는 자연생태박물관, 그리고 그와 연계된 생태환경체험장까지 갖추었다. 게다가 식물모종체험, 천연염색 그리기, 개구리 생태체험, 습지 관찰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살아있는 자연체험장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좋다.
남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저 멀리 양근대교가 보인다.
체험여행의 천국- 바탕골예술관 바탕골 예술과은 한강이 아스라이 보이는 곳에 자라잡고 있으며 무려 8천7백평의 대형 복합공간이다. 다용도 극장에는 연극과 음악회등 다양한 공연이 극장무대를 수놓고 있으며 공연이 없을 경우에는 명작에니메이션을 무료로 상영한다. 야외전시장의 돌조각을 감상하는 것도 운치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체험학습의 천국이다. 도자기 공방에 가서 도자기를 직접 빚을 수 있다. 40일 후에 다시 이곳을 찾으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1만5천원) 공예스튜디오도 참 재미 있는 곳이다. 한지체험, 목공예, 염색, 판화, 비누 만들기등 미술시간의 모든 것이 이 곳에 있다. 연인끼리 왔다면 금속공방에 들러야 한다. 커플 목걸이(1만5천원)를 만들어 즉석에서 이름을 새겨 사랑하는 사람에게 걸어 준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금속공방 2층에 올라가면 "전망좋은 찻집"이 자리 잡고 있다. 넓은 통유리엔 노을지는 석양이 남한강을 비추고 있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은은한 원두커피(1천원) 한잔 음미하면서 사랑을 고백한다면 아름다운 결과가 있지 않을까?
양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337번 지방도로 서울근교에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꼽는다면 양평대교를 건너 퇴촌으로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로를 추천한다. 곳곳에 운치있는 카페가 있어 어디를 들어가든지 황홀한 경치는 보장된다. 바탕골소극장에서 337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호수 건너 양수리가 보인다. 분원백자관 가기 전 "귀여리"라는 예쁜 동네가 나온다. 해질 무렵 붉은 노을이 팔당호를 적실 때 바라본 일몰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대명콘도 사보 "그곳에 가면" 여름호에 올린 글입니다.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
첫댓글 정말좋쵸...저도 오늘 다녀왔는데..........양평은 너무 추억이 많이배어있는곳이라 ............옥천면옥 완자에 무김치맛 그리고 물냉면을 제가 다먹는곳이 거긴데..그맛 잊을수없죠...
저는 중원 계곡을 91년도에 다녀왔는데....지금도 추억이 아스라히 남아있습니다....또 한 번 가고 싶네요...
맨날 먹으러만 다녔는데 이젠 좀더~ 눈을 돌려야되겠네요. 저기에서 조금만 더~가면 우리집안 납골묘가 있답니다. ^^~ 난 항상 지켜볼겁니다. 죽어서도....(아구~~)
군더더기 없는 불상의 표정이 인간적이라서 독특하네요. 왜 ? 그런 표정을 짓고 거기에 있는지 물어 보고 싶네요 불상에게....... 사진 잘 봤습니다. *^_^*
넘 가고 싶어요!!!! 음악도 넘 좋구요!!!
가 봐야 할 곳이 또 하나 생겼네요.. 히~~ ^^ 좋아라~~~ (잘 보고 갑니다으다으다으~~~)
종원님 이름따서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 있는뎅... ^^;;; 괜찮죠?
풍금 ok
이번 방학때 아이들 데리고 꼭 한바퀴 돌아야겠네요. 그런데 대장님~~풀향기나라랑 중미산 천문대 전화번호가 같네요. 우찌된 일인지......
양평은 저도 대학다닐때 친구집이있어 한 몇일 묶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가 중원계곡인지 몰라도 정말 계곡에 물이 많아 수영했던기억이 선연하네요 그때가 그립네요
전10년만에 찿아온 찜통더위 끝무렵 중원계곡을 찿았는데 넘넘 좋았습니다. 가을엔 어떤 맛일까요?
너무나도 멋있따....
옥천냉면 유명하기만 하지 맛은 영..돼지냄새 엄청나는 완자..역겨울수도 있습니다. 쫄면이 없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 가시면 실망하실분도 많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