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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8/31)
아침 1시20분에 알람을 해 놓았는데 1시쯤 잠에서 깼다. 일어나자 마자 테이핑을 하고 어제 산해진미 사장님이 준 밥과 김치를 준비해간 쌀 떡국에 말아 배불리 먹고 호텔을 나왔다.
호텔 앞에 나가보니 택시 한대가 서 있는데 기사가 누워서 자고 있다. 문을 두드려 깨우고 행사장으로 가는데 벌써 교통 통제를 한다. 돌아 돌아 행사장에 도착하니 택시요금이 50,000동 나왔다.
대회장에는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러너들이 도착해서 몸을 풀고 있었다. 자원봉사 학생에게 출발 전에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고 사진을 한장 찍고 가방을 맡겼다.
대회장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어제 카보로드 디너 장소인 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베트남 청년도 만났다. 서로 파이팅을 하고∼∼
몸을 풀고 있는데 옆에 한 여성 런너가 몸을 풀고 있어 말을 걸었다. 거의 한국여성 같았는데 일본에서 혼자 왔다고 한다. 하프를 신청했고 목표는 2시간이라고 한다. 대회 끝나고 다음날 하노이로 가서 하노이에서 하루 더 머문 다음 일본으로 간다고 한다. 나도 대회 다음 날 빈시에 가서 거기서 이틀 묵고 다시 다낭으로 와서 한국으로 간다고 했다.
출발 전에 화장실에 용변을 보러 갔는데 한줄로 너댓명이 화장실 앞에 줄 서 있다. 화장실은 5개 설치 해 놓았는데 다 잠겨있고 하나만 열어 놓았다. 남자 소변보는 곳은 따로 3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거기는 다 열려 있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불만을 예기하지만 외국인이 누가 나서서 관계자에게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영어가 되면 대회 관계자를 찾아 강하게 예기를 했겠지만 영어도 안되고 대변이 급하지 않아 그냥 지나갔다.
드디어 출발 시간이 다 됐다. 텐, 나인 ∼ ∼ ∼ 쓰리, 투, 원, 스타트..
나는 뒤편에서 천천히 출발을 했다. 오늘 주로는 다낭 해변가에서 출발 하여 시내 위치한 한강(한국 한강과 이름이 똑 같음)을 건너 한강을 끼고 달리다가 다시 한강 다리를 건너 해변쪽으로 돌아오는 21키로 짜리 거리다. 하프 주자는 1회 돌고 풀 주자는 2회 도는 코스다. 베트남 젊은 친구가 내게 말하기를 13키로 지점에 약간의 언덕이 있고 조금 지나면 해변가라 생선냄새가 난다고 했다.
교통 통제는 그런대로 잘 되어 있었고 날은 비가 온 후라 후덥지근하다. 천천히 몸가는 대로 달렸다. 대략 5키로 지점에서 시간을 보니 키로 당 6분30초가 넘는 것 같다. 천천히 달리는 대도 몸은 무거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두 번째 한강 다리를 건너기 위해 다리로 올라서는데 오르막이 시작된다. 아직 초반이라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달리는데 몇몇 주자들은 걷고 있다.
출발할 때 하프 주자와 풀 주자가 함께 출발을 했는데 아마도 하프 주자들이 걷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해변가로 돌아서니 쭉 늘어진 해변가와 옆에 직선 도로가 나타났다. 코스는 거의 평지이고 다리 건널 때만 한 300여미터 언덕이 있다. 골인지점에 들어서니 배 번호를 확인하고 “코리아 윤동준” 이라고 멘트를 날려준다.
골인지점에서 한바뀌 더 도는 풀 달리는 사람들에게 응원 나온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하며 하이 파이를 한다. 이제 반은 달렸고 다시 한 바뀌만 더 돌면 된다. 아직은 천천히 달려서 그런지 힘은 들지 않는다. 급수대는 3키로 마다 설치되어 있어 급수 문제는 없었고 중간 중간에 바나나, 쵸코파이도 나눠 준다. 한 24키로 지점에서 급수를 하고 달리는데 낯익은 주자가 보인다. 베트남 젊은이다. 인사를 하고 추월하면서 빨리 따라 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30키로 지점에 이르니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속도를 늦춰 보지만 이제는 쥐가 나기 시작한다. 앞에 외국인 여성을 따라가 35키로 지점에서 말을 걸어 볼까 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다. 34키로 지점 오르막 다리를 반은 걸어서 올라갔다. 이후 각 1키로 마다 800미터는 달리고 200미터는 걷는 방법으로 골인지점까지 왔다. 골인지점 3키로를 남겨 놓고 나와 비숫하게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 러너를 만나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달렸고 남은 500여미터는 그래도 힘을 짜내 겨우 겨우 달려서 골인을 했다. 【4시간 46분 34초 】
기록으로 따지면 104회 완주한 기록 중 보스톤 마라톤 다음으로 기록이 긴
시간이다. 보스톤 마라톤 (5시간 41분 58초)
완주 후 약간 숨을 가다듬고 가방을 찾은 다음 자원봉사가 하는 맛사지를 짧게 받았다.
그리고 골인지점에 가서 자원봉사자 여학생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데 교통 통제로 택시가 오질 않는다. 오토바이 무리들이 있어 그 곳으로 가서 호텔 가자고 하니까 오토바이 영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계속 그곳에 서 있었더니 한사람이 뒤에 타라고 하고 다른 친구가 자기가 쓰고 있던 헬맷을 내게 씌워 준다. 그리고 오토바이는 리버싸이드 호텔로 향했다. 요금은 묻지도 않고 내가 가자고 했으니까 50,000동을 주고 됐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떡인다.
호텔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조금 쉰 다음 점심으로 쌀 떡국로 해결을 했다.
베트남 오면서 쌀 떡국 3개를 가져 왔는데 요긴하게 잘 먹은 것 같다.
오후에 다시 맛사지를 받으로 맛사지 샵을 갔는데 사람들이 꽉찼다고 한시간 후에 오라고 한다. 호텔에서 한시간 조금 더 쉬다가 4시쯤 다시 맛사지 샵으로 갔다. 오늘은 어제, 그제보다 덜 시원한 것 같다. 허벅지 양쪽에는 붉은 반점들이 10여개씩 돋아 있었다. 물갈이를 하는 것 같았다. 막 비비대는데 시원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팁으로 65,000동을 줬다. 한번 허탕친 것도 있고 어제, 그제보다 덜 시원한 것도 같고 또 잔돈이 있어 65,000동을 줬다.
다시 저녁 먹으로 한국식당 산해진미 식당으로 갔다. 사장님께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니 나보고 대단하다.라고 하신다.
저녁을 돌솥비빔밥을 시켜서 배불리 먹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시 호텔 밖에서는 노래자랑과 드래곤 브릿지에 설치되어 있는 용 입에서 불과 물을 뿜는 행사가 이어졌다.
이제 마라톤 행사는 무사히 마쳤으니 자매도시인 빈시로 가는 일만 남았다.
2일 차(8/30)
지난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여 몸이 별로 좋지 않다.
아침 5시 정도에 몸을 일으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지도에서 봐 둔 오늘 마라톤 출발장소를 갔다. 다낭 오기 전에 지도상으로 확인하니 3키로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실제 가보니 맞는 것 같다. 오후 2시부터는 출발장소에서 배번호도 배부 한다.
주변 경관을 보면서 천천히 달렸다. 한참 뛰다 보니 해변가가 나왔다. 이른 아침인데 넓은 공터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체조를 하고 있었고 바닷가 모래 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걷고 바다로 들어가 즐기고 있었다. 해변은 끊임없이 길게 늘어져 있다.
해변가에서 좌회전하여 바다를 끼고 500여미터 가니 마라톤 아치 등 여러 홍보 부스가 널려있다. 마라톤 엑스포(풀발지점)장에는
각국 나라의 국기들이 그려져 있는데 한국국기도 있다. 아마도 참가한 사람들의 나라 국기들을 그려 놓은 것 같다.
한국에서는 나 말고 어떤 사람들이 참가했는지 궁금해 진다. 출발장소 못 미친 곳에 한국 식당 『산해진미』간판도 보였다. 언제고
배가 고프면 이곳에 들러 맘껏 먹어 보리라 생각한다.
오후 2시쯤 다시 배번호를 찾으로 오기로 하고 천천히 달리면서 또 걸으면서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을 호텔에서 7시 30분쯤 해결하고 방에서 쉬고 있다가 10시쯤 맛사지를 받으러 가려고 하는데 비가 많이 내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가 그치지 않더니 11시쯤 비가 좀 잦아들어 비를 맞으며 맛사지 샵으로 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풀 맛사지를 신청하고 한 90분 받으니 한결 몸이 풀리는 것 같다. 내일 마라톤은 잘 달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걸에게 팁 으로 100,000동을 주고 맛사지 대금 200,000동을 지불하고 기분 좋게 호텔로 돌아 왔다.
오후 12시 30분쯤 아침에 봐 났던 산해진미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비 37,000동 ⇒ 40,000동 지급. 외국인은 보통 잔돈 안 거슬러 줌)
식당에는 단체손님, 또 가족 단위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 비빔밥, 삼겹살 등이 있다.
나는 된장찌개를 시켰다. 가격은 120,000동. 점심을 맛있게 잘 먹고 한국사람 사장님께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저는 한국에서 왔고 내일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는데 대회가 새벽 4시에 출발하니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온 햅반을 전자랜지에 돌려 달라고 부탁했더니 전자랜지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 밥좀 싸달라고 부탁을 하니 일회용 도시락에 밥을 담고 비닐 봉지에 약간의 김치를 싸 주셨다. 내가 본 사장님의 첫 인상은 성실해 보였고 겸손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사장님은 4년 전에 베트남에 오셨다고 하신다. 시간이 허락되면 다시 들르겠다고 인사를 하고 엑스포장으로 갔다.
배번호를 배부하는 엑스포장에는 몇몇 런너들이 줄을 서서 배번호를 받고 있었다. 나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름을 대고 배 번호표를 받았다. 배 번호표를 받고 나오는데 사진 한장 찍으라고 한다. 그래서 배번호표를 가슴에 대고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홍보 자료 영상에 쓰려는 것 같았다. 배 번호표와 1회용 가방에 이것 저것 넣어 주었는데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다 홍보용 팜플랫이고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토바이를 가진 사람이 말을 걸어 온다. 아마도 자기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가자는 것 같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오토바이 뒤에 탔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한편으론 불안 했다. 사고라도 나면 나는 개죽음 되는 것이고 또 어디론가 끌고 가면 어쩌나 ?.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안내하는 대로 오토바이는 달리고 있었다.
뒤에서 기사 허리를 한손으로 대충 휘어잡고 오는데 몸에서 땀 냄새가 몹시 풍긴다. 우리도 그동안 훈련하면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던가. 그래서 그런지 기사의 희귀한 땀 냄새도 그리 낯설지 않다. 호텔에 도착해서 얼마냐고 물으니 30,000동이라 한다. 다행히 잔돈 30,000동이 있어 30,000동을 지급하고 호텔로 들어왔다.
마라톤대회 신청할 때 『대회전날 밤의 카보 로드 디너와 대회 끝나고 저녁때 갈라 디너』 신청 여부를 물었다. 대금은 50불과 25불 두가지 였다. 나는 25불짜리 신청을 했고 저녁에 카보 로드 디너에 참가 하기로 했다.
카보 로드 디너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데 내가 묵는 호텔에서 약 2키로 정도 떨어져 있다. 택시 타기는 그렇고 해서 주변 경관을 구경하면서 걸어가기로 했다. 호텔 앞에 있는 드래곤 브리지를 건너 공항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플라자 호텔이 나왔다.
행사가 6시부터 인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가 6시쯤 들어가니 내가 두세번째쯤 온 것 같다. 행사 관계자가 말을 건네 오는데 짧게 인사만 나누고 셋이 앉는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영어가 짧으니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가 두려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속 러너들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서양사람들이다.
나홀로 구석에서 혼자 앉아 있는데 젊은 아시아계 남자가 다가오더니 내 옆에 앉는다. 혼자 왔느냐고 묻더니 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지 않느냐고 한다. 내가 영어가 짧아 혼자 있다고 했더니 그냥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서 음식만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며 너스레를 떤다.
젊은 친구는 베트남 사람인데 27세이고 2년 전에 홍콩에 가서 살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베트남에 살고 있고 내일 마라톤을 뛰고 다시 홍콩으로 간다고 한다. 영어를 무쟈게 잘하는 베트남 젊은 친구는 나와의 대화가 한계에 다달 했는지 다른 사람을 불러와 옆에 앉쳐도 되냐고 묻는다. 관계없다고 하니 조금 있다고 외국인 여성을 한명 데리고 왔다. 서로 인사를 하고 그녀는 독일에서 왔다고 한다. 하프를 신청했고 그녀와 베트남 청년은 한참동안 서로 지껄이는데 별 내용은 없는 듯하다.
7시쯤 독일여자는 내일을 위해 일찍 가야한다고 떠났고 젊은 베트남 청년과 나도 잠시 더 머무른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베트남 젊은이는 내일 목표가 5시간대라고 한다. 나의 마라톤 이력에 대해 얘기를 하니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계속 어메이징 어메이징 한다. 그러면서 베트남에는 아직 마라톤이 대중화 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다시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호텔 옆 광장에서는 가요제가 한창이다. 잠을 잘 수가 없어 나도 대중들 속에 박혀 한시간 정도 즐기다가 호텔로 들어왔다. 내일 1시20분에 알람을 설정해 놓고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도저히 잠이 안 온다. 창밖을 내다보니 가요제 광장에는 물론 드래곤 브리지에도 오토바이며 인도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잠시 후 드래곤 브리지에 설치해 놓은 용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와 하며 탄성을 부른다. 너댓번 용 입에서 불을 뿜더니 잠시 후 물을 뿜어 낸다. 물 줄기는 칠팔십미터 되는 곳 까지 날아가고 사람들이 물을 피해서 소리를 지르며 피신을 한다.
이 행사로 도로를 통제하여 그렇지 않아도 도로 질서가 개판인데 이 행사로 인해 교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 개판이 되어 버렸다. 가요제도 끝나고 드래곤 행사도 끝나 제 갈길을 가는데 오토바이, 차량, 사람들이 뒤엉켜 빵빵거리며 완전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모두들 제 갈길을 가고 10시가 조금 넘으니 밖은 조용해 졌다.
1일차(8/29)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것 ∼ ∼ 상상만 해도 즐겁다. 하지만 한편으론 두렵고 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 해야 하니(마라톤 참가신청, 비행기표·호텔 예약 등)...
번거롭기도 하지만 추진을 하면서 하나하나 알아 가는 것도 즐겁움을 느낀다.
이번 여행은 2가지 주제를 가지고 떠났다. 하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베트남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다.
베트남 항공권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왕복 항공료 415,700원】
베트남 다낭을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은 오전 11시20분이다.
아침 일찍 차산리에서 출발하는 6시25분 발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데 직원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공항에 도착하면 비행기 표를 교부받은 후 꼭 데이터 로밍을 하라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8시40분 정도 됐다. 공항에서 베트남 항공사의 티켓 교부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항공사 직원이 창쪽 좌석 좋아하냐고 묻기에 좋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창쪽 좌석표를 교부해 주었다. 그 시간이 9시 조금 넘었다.
그래서 비행기 표를 교부 받고 엘지 영업소에 들러 데이터 로밍을 신청하니 인터넷사용 설명 등 쭉 ∼ 욱 늘어 놓는다
그리고 하루 이용 요금이 일만원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비행기를 탈 준비가 완료 됐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하는 거라 잔뜩 긴장하고 일찍 나왔는데 의뢰로 일이 잘 진행되어 시간이 많이 남는다.
베트남 항공사 비행기는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양쪽 3개씩 좌석이 있다.
3개 좌석 중 나는 창가쪽에 앉았고 중간 자리는 비어 있고 통로쪽에 베트남 아줌마가 앉았다. 그런데 그 아줌마 모자를 눌러쓰고, 선그라스 끼고, 마스크하고 온 몸을 비행기 안에 있는 담요로 온몸을 칭칭 감고 잠을 잔다. (사진 못 찍었음)
점심은 기내식으로 때우고 다낭에 도착하니 오후 3시30분 정도 됐다.
택시를 잡아타기 위해 택시 정류장에 도착하여 호텔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 호텔까지 가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15달러를 달라고』 한다. 너무 비싸다고 하니 『거리가 10키로는 된다고 한다』 내가 3키로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말하니까 『이 양반이 펄쩍 뛴다』. 그리고 내가 안 간다고 하니까 택시안에 실었던 짐을 다시 꺼내 준다.
일단 후퇴하고 공항 대합실 쪽으로 걸어와서 어떻게 갈 것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여행용 가방만 없으면 걸어갈 텐데... 그냥 탈걸 그랬나... 다시 택시 정유장에 가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호텔지도를 보여줬더니 뒤에 있는 택시를 타라고 한다. 얼마냐고 물으니 『미터기로 간단다』.
초록색 택시를 타고 조금 가다보니 미터기가 움직인다. 일단 바가지는 안 쓸 것 같다. 시내를 진입하여 가다보니 『마라톤 안내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라고 기사에게 말을 했더니 『 어 ∼ 마라톤 』 하면서 그동안 굳어있던 기사의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자연히 분위기가 좋아졌다.
내가 다낭 오기 전 지도 검색을 수십번도 더 했는데 내가 탄 택시는 내가예상했던 코스대로 달리고 있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미터기에 정확히 70,000동이 나왔다. 100,000동 짜리를 건네주고 거스름 돈은 됐다고 하니 무척 좋아한다.
첫 번째 택시를 15불에 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30,000동의 팁을 주고도 10불이 남았으니 말이다.
【 1불 = 1,000원 = 20,000동 】
베트남에 도착 하자마자 바가지를 쓰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업 됐다.
호텔 데스크에서 체크 인 하고 가방 옮겨주는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8층으로 올라갔다. 가방을 옮긴 뒤 팁으로 20,000(1,000원)동을 줬다. 호텔 방으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밖의 풍경을 보니 너무 좋다. 다낭의 그 유명한 『드래곤 브리지』가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강 줄기』가 멀리까지 전망이 가능하다.
3성급 호텔 1박당 4만원 안되게 예약을 했는데 가격 대비 너무 만족스럽다.
짐을 대강 정리하고 창 밖 전망도 찬찬히 감상을 했다.
저녁까지는 시간이 있어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과일을 좀 샀다. 포도 큰 것 1송이, 사과 4개 그리고 빠나나 한송이. 가격대를 모르니 여러 지폐를 보여주면 상점 주인이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거스름 돈을 받곤 했다.
저녁은 한국에서 사간 쌀 떡국으로 해결하고 쉬려고 하니 창문 밖 공터에서 무슨 가요제를 하는지 쿵자 쿵작 시끄럽다.
어차피 잠자기는 글렀고 엘리베이터 안에 맛사지 안내 홍보 자료가 있어 호텔 안내 데스크에 가서 맛사지 하는 곳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호텔 안에서 하던 맛사지 샵은 없어지고 호텔 밖으로 나가 우측으로 100여미터 가면 있다고 한다. 산책하며 과일을 사가지고 올 때 보아둔 곳이다. 맛사지 샵에 들어가 풀 맛사지 얼마냐고 물으니 200,000동이라 한다. 200,000만동이면 한국 돈으로 10,000원. 와 진짜 싸다. 나는 베트남 돈을 쓰면서 베트남 화폐를 원화로 쉽게 환산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 예를 들어 200,000동 하면 ①일단 200,000동에서 0을 하나 뺀다. 그러면 20,000되고 ②여기서 다시 나누기 2를 하면 10,000이 된
다. 그러면 이 10,000이 한국 돈 10,000원이 되는 것이다. 】
1시간30분 동안 맛사지를 받고나니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워 흡족한데 왠지 걸에게 미안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허벅지부터 무릎, 종아리, 발바닦까지 마라토너 에게는 중요한 부분들을 시원하게 맛사지 해 준다. 아무튼 몸 전체 근육은 잘 풀린 것 같다. 맛사지를 받으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팁을 얼마 줘야 적당한가』라는 것이다. 팁이야 고마운 표시로 내가 서비스를 받은 만큼 감사의 표시로 하면 되는데 요즘 추세는 약간의 의무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팁을 얼마를 줘야 적당한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 50,000동은 조금 적은 것 같고 그렇다고 60,000동을 주자니 잔돈이 허락하지 않는다. 맛사지 가격도 싼데 100,000동을 주기로 마음먹고 나올 때 100,000동을 걸에게 주고 맛사지 대금 200,000동을 지급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첫댓글 한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혼자하는 여행에서 외로움도 묻어 나오고 낯선 곳에서 달리시는 중년의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다낭에서의 추억 아름답습니다. 산성님 힘!!!
외롭고 쓸쓸하지만 이런 것이 여행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무사이님. 힘/
마라톤 여행 즐겁게 하셨네요. 혼자서 여행하는 것도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여행기를 자세하게 잘 써서 다음에 참가할 러너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4일차 여행기 기대됩니다. 산성님 힘
여행 전문가 천리마님이 혼자 여행하시면 아주 즐겁고 낭만적으로 여행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천리마님, 힘.
나가면 고생입니다
그래도 영원히 잊지못할 좋은 추억 하나 만드셨네요^^
여행은 고생입니다.. 그래도 여행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서 겠지요. 마사달. 힘.
열심히 다니고 구경 많이 하고 다니세 요.. 산성.. 힘
형님, 뵌지가 오래 됐네요.. 옛날에 맞짱 많이 했는데... 즐겁게 달리세요. 치타형님, 힘.
산성님 멎지십니다..
나홀로여행 즐겁기도하고 또는 외롭기도 하겠네요..
어쨌든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기회 되면 용기내서 한번 나가 보세요.. 인생 뭐 있습니까 ? 하고 싶은것 조금하다 가야지요.. 경춘선,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