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 및 베이스 캠프 트레킹
함께 한 분들 : 한라남산님 부부, 산양님 부부, 장미님, 정경채님, 바람님, 별빛님, 목초님, 네모님, 수월님, 공산님, 에게해님, 김해수님, 백두님, 마빡님, 산꾸러기(17명)
일시 : 2014년 1월 3일~2014년 1월 13일(10박 11일)
코스 : 경주-인천공항-네팔 카투만두-포카라-나야폴-힐레-고라파니-푼힐전망대-타다파니-촘롱-데우랄리-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데우랄리-촘롱-사울리바자르-나야풀-포카라(패러글라이딩)-카투만두-인천-경주
1980년 말에 산에 다니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산행도 몇 번 경험을 하게 되었다.
특히 해외산행은 가는 곳마다 감동을 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백두산 트레킹과 킬리만자로 트레킹, 코타키나발루 트레킹이 유독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중국의 황산이나, 화산, 옥룡설산과 일본의 북알프스가 뒤를 잇게 되는데 산악회 회원들과 재미 있었던 추억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러다 2011년 8월 차마고도와 옥룡설산을 다녀오면서 이제는 히말랴야 산행을 꿈꾸게 되었다.
목표는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였다.
나의 카페에 희망사항이 히말라야에 오르는 그날이었는데...
결국 2012년부터 18개월 동안 10만원씩 적금형식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8명이 함께 하기로 하였지만 산악회 창립 10주년이라 소수의 인원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동참시키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인원 모집에 나섰다.
물론 너무 많아도 힘이 들고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고 진행에도 큰 부담이 없는 16명으로 할 것을 결정 하였다.
하지만 칼라파타르는 5500m인데다 15박 16일 일정이라 회사에서 휴가 얻기가 힘들다고 하여 결국 10박 11일의 안나푸르나 푼힐전망대와 베이스 캠프 트레킹으로 바뀌게 되었다.
물론 푼힐 전망대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중 하나를 선택해도 되지만 이왕 가는것 두 번 갈 필요 없이 한번에 다녀오자는 뜻에서 두 곳을 묶어서 가기로 하였다.
그때 마침 네팔에서 호텔을 경영하고 계시는 이구대장님이 경주에 계시는 스님을 만나러 오면서 연락이 왔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행사에 맡기는 것보다는 우리가 항공권을 구입하고 네팔에 가서는 모든 것을 이구대장님께 맡기면 여행사보다는 가격이 많이 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부족한 인원을 직접 모집하고 항공권도 알아보고 진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른 여행사보다 조건이 많이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이 된다.
물론 진행과정에서 신청을 했다가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하는 분이 있어서 항공권을 예약한 여행사와 약간의 언쟁도 있었지만 하여튼 결과는 좋았다.
진행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미팅도 가지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커졌다.
약3년 동안 요양병원에 계시던 어머니의 상태가 날로 악화되어 가는 것 때문이었다.
집사람과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동안이야 뭔 일이 있겠느냐면서 다녀오라고 하지만 잘못하다가는 씻을 수 없는 불효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모님께 혹시 내가 못 갈수도 있다고 하니 그럼 네모님도 안가겠다고 한다.
나야 엄마 때문에 못 가지만, 네모님 왈 선배님과 어머니의 상태를 알고 있는데 돈보다는 의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 혼자서는 가지 않겠다고 하니 입장이 난감하다.
네모님은 한번 안한다면 끝까지 안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병원에 물어보니 아직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가기로 마음을 먹고 마지막 잔금을 입금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무거울 수밖에 없다.
1월 2일 내 준비물과 이구대장이 부탁한 여러 가지 음식물을 준비하고는 잠시 잠을 청해본다.
하지만 잠이 잘 오질 않는다.
1월 3일 1시 30분 대절한 리무진을 타고 드디어 히말라야를 향해 경주를 출발한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잠을 자기 위해 곡차를 한잔씩 하지만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그런데다 지난날 백두산 트레킹을 함께 한 조정숙님이 이구대장님의 부탁으로 네팔에서 우리가 먹을 여러 가지 음식물을 준비해 두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공항으로 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부천에서 만날까해서 전화를 하니 기사님께 부담을 준다면서 직접 공항에 가지고 오겠다고 한다.
도착한 후 조정숙님이 물건을 가지고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짐도 지켜야 함으로 두팀으로 나누어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먼저 식사팀을 보내고 조금 있으니 짐을 가지고 오셨고, 여행사 백과장님도 항공권을 가지고 오셨다.
1진이 식사를 하고 이제 2진이 식사를 하러 가야되는데 서울에 계시다가 인천에서 합류하기로 한 류성환쌤 부부가 아직 오질 않아서 조금 기다린다.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엄마가 걱정이 되어 휴대폰 로밍이 되느냐고 물어보니 제 휴대폰은 네팔에서는 로밍이 되질 않는다고 한다.
그럼 다른 폰을 대여해 달라고 해도 엄마 앞으로 폰이 되어 있어 엄마의 승낙 각서가 있어야 한다고 하니 황당할 뿐이다.
결국 휴대폰을 포기하고 수속을 밟기 위해 이동을 한다.
세분이 먼저 짐을 붙인 상태에서 단체짐을 먼저 붙이자고 하니 직원은 재작년부터 수화물 규정이 바뀌었다면서 1인당 23킬로의 물건을 하나밖에 붙일 수 없다고 한다.
우린 단체 짐을 10여개 마련하였으니 하나당 10만원을 달라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며 또 한번 황당함을 느끼게 한다.
시간이 바쁜 관계로 포장하는 곳에 가서 각자의 짐을 다시 포장하는데 두 개를 하나로 만들기도 하고 무거운 짐은 가벼운 곳에 옮기기도 한다.
그래도 하나가 남아돌아 결국 이구대장의 물건과 우리 것 하나는 10만원씩 주고 붙이게 된다.
수화물을 다 붙이고 나니 목초님 항공권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김정순이라는 이름이다.
아마 여행사에서 착각을 하여 다른분과 뒤바뀐 것 같다.
그래서 여행사 직원과 목초님은 항공권을 바꾸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른 분들은 먼저 수속을 밟도록 하고 목초님과 나중에 수속을 밟아서 들어가니 모두들 벌써 탑승을 하고 있다.
아침부터 짐과 항공권 때문에 꽤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한항공 KE695편 직항은 9시 55분경 이륙하여 카투만두에 16시 10분경(한국 시간)도착한다.
그런데 갈때는 기류의 영향으로 7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니 올때에 비해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결국 맞바람과 기류의 영향으로 비행 도중 기체도 많이 흔들린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네팔 상공에 접어들고 카투만두가 가까워오자 우측 창 밖을 내다보니 눈 아래로 히말라야 산맥의 연봉들이 흰 눈을 뒤집어 쓴채 장엄한 위엄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측에 앉은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를 터뜨리고, 설산과 구름의 경계가 얼핏보기에는 모호하지만 자세히 보면 뒤쪽에 있는 것은 설산이고 앞에는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물론 우측에 앉은 사람들은 히말라야 설산의 아름다운 연봉들을 자세히 볼 수 있지만 좌측에 앉은 분들은 설산을 구경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공항 착륙전에 한바퀴 순회를 해 줌으로써 모든 탑승객들이 설산을 볼 수 있도록 기장님이 배려를 해주는 것 같다.
네팔 카투만두에 도착하여 입국수속과 비자발급을 받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농담을 하면서 느긋하게 일을 처리하고 거기다가 외국인 한명은 새치기를 하는데 뻔뻔하기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새치기하는 뒤에도 줄을 서다보니 엉망진창이다.
비자 발급비는 15일 이내 체류는 25달러이고 30일은 30달러를 지불하는데 우린 25달러를 지불하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니 이구대장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짐을 옮기는데 친절을 베풀면서 옮겨 주겠다는 사람들은 나중에 팁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우린 포터들이 나와서 차에 옮겨 실어준다.
그리고 네팔에서 처음으로 한 것은 나누어 주는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니 이제야 이국땅에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제 자이언트 호텔로 이동을 하는데 카투만두의 첫인상은 후진국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가뭄으로 인해 먼지가 자욱한데다 도로는 차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이루며 여기저기서 경음기를 사용하니 귀가 따가울 정도다.
젊은 남녀들이 길거리 곳곳에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지금까지 다녀본 나라들 중 가장 열악한 환경인 것 같으며 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가 이정도면 다른 곳은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트레킹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20여분 후 자이언트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내린다.
포카라로 갈 포터들이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가지고 간 음식물을 넘겨준다.
오늘 포카라로 가려고 기다리고 있던 한국인 2명은 포카라행 비행기가 낮에까지 출발하지 않아서 여기서 기다리다 포터들과 포카라로 출발하고 우린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푼다.
목초님과 네모님 셋이서 한방을 사용하기로 하는데 방은 엄청 크다.
침대는 네 개가 있지만 세 사람이 자면 된다고 하는데 난방을 하지 않아 방이 설렁하다 못해 춥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 미지근한 물에 비누칠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찬물이 나오다가 다 씻지도 못했는데 물이 나오질 않는 낭패를 당한다.
호텔이 이런 상태라면 일반 가정은 어떠하겠는지...
이곳 카투만두는 전력과 물이 부족한테 특히 전력이 부족하여 수시로 정전이 되고 하루에도 12시간 이상을 전기 없이 지낸다고 한다.
휴식을 취하다 6시에 다른 호텔의 전통음식인 달밧을 먹으러 간다고 한다.
가다가 선두와 간격이 벌어져 잠시 헤매기도 했지만 호텔 식당에 들어서니 이마에다 행운을 기원하는 점을 찍어 준다.
먼저 물과 술을 주는데 특히 이곳에서 만들었다는 술을 따르는 기술은 신기할 정도다.
음식이 나오고 먹고 있는데 전통 음악과 춤을 추기도 하고, 학 비슷한 모양을 하고는 인사를 하는데 이구대장님이 1달러를 주면서 팁으로 주라 해서 부리에 꽂아주니 이놈은 재미를 붙였는지 우리 일행 전부에게 팁을 요구한다.
그리고 네팔의 전통음식이라 그런지 나의 입맛에는 별로다.
하지만 이 먼 곳까지 와서 한번 정도는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8시경 호텔로 돌아와 자유시간이다.
일찍 잠자리에 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2차가 생각나시는 분은 우리방에 모여서 한잔을 더 나누다 적당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지만 침실이 너무 추워 잠을 설치게 된다.
첫댓글 아무래도 능력이 따르지 못할 것 같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앉아서 좋은 모습 보게되어 영광입니다
감사님!
함께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크게 힘드는 것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