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17편 궈량촌(郭亮村) 絶壁長廊을 걷다
10일째 되는 아침 5시에 닭의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높고 깊은 산속인지라 공기가 엄청맑다. 간단한 세수만 하고 산위를 올랐다. 지도상에 위쪽에 볼것이 다수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어, 무작정 올라갔다. 칠선녀가 내려와 더위를 식혔다는 한췌엔(喊泉)-소리 지르면 더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하여 함천이라고 한다- 도 보고 로우무량량(老母娘娘)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여오츠(瑤池)또는 로우탄(老潭), 홍롱동(紅龍洞), 바이롱동(白龍洞)을 둘러 숙소까지 내려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몇사람 올라오기는 하였으나 중간에 다 포기하고 나혼자 코스를 답사했다.
여행기를 연결하다보니 편의상 싼씨성으로 제목을 달았으나, 두 성의 경계이고 이곳은 허난성이다
둥글게 표시한곳이 새벽에 올랐던 곳이다.
산위의 닭장
5억년전 석화석
소리 지르면 물이 보다많이 흐른다 하여 야호를 크게 외쳤겠다...
백룡동
아침을 죽과부친개 같은것을 먹고는 배낭을 메고 민초의 땀과 여한이 서린 “절벽장랑”을 음미하면서 걸어내려가야 한다. 고생이라면 고생이고 즐거운 산행이라고 생각하면 또 그런거고 만사 樂不樂이 다 생각나름이다 라고 마음 먹으면 그리 힘들것도 없다. 먼저 계곡 반대쪽으로 가서 절벽장락을 관망하고 다시 절벽장랑을 통과 어제밤의 삼거리까지 왔다. 4Km이다.
天池
백여년된 고택
여기서 잠깐 궈량촌을 논해보자. 옛날 전한시대 야심가 王莽이 선왕을 페하고 본인이 국호를 新이라하고 왕이되어 오만을 부리자, 이를 반대한 궈량이 농민봉기군을 결성, 천연요새인 이곳에 진을 치고 맞섯다는데서 궈량촌이라는 동네이름이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양을 절벽에 매달아 적을 속였다는 “懸洋擂鼓”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곳곳에 설화가 많이 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天崖길을 인간승리로 만든 “絶壁長廊”의 웅장한 턴널을 보기위해서 이다. 1972년 12인의 장정이 삶의 편리를 위해 불가능하다는 굴을 파기시작 마침내6년만에 높이5m, 폭4m의 길을 둟었다는 전설적인 얘기가 안내판에 적혀있다. 입이 절로 벌어진다. 정말로 대단한 역사이다. 글로서는 표현이 어려운 난공사임에는 틀림없다.
이와 비슷한 예는 타이완에도 있다. 바로 타이완 동부 화렌의 橫貫公路타이루거(太盧閣)이다.
이제 정말로 여행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삼거리까지 와서 기차가 있다는 씬향(新鄕)가는 차를 기다린다. 지금 오전 10시도 채 안되었는데, 12시나 되어야 있단다. 가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고 무작정 또 걸었다. 풍경구 입구를 빠져나가 동네나 큰길이 나올까 싶어서다. 아무리 걸어도 버스가 다닐만한 길은 보이지않는다. 그러던중 죽으라는 법은 없다. 만선산에서 나오는 차량이 한 대 온다. 길을 막고 세웠다. 버스탈수 있는곳까지 태워달라고 사정했고 머리흰 노인이 베낭을 메고 있는것이 딱해 보엿던지 타라고 한다. 60대초반의 부부다. 막은퇴를 하고 여행을 다니는 중이란다. 중국도 삶의 질이 많이 변했음이 실감된다. 나의 여행기를 듣고 놀랜다. 또한 외국인 이라는 것도, 중국말을 구사한다는 자체도...
얘기하다 보니 그럭저럭 어제 출발했던 훼이센(輝縣)市까지 왔다. 외지에서 또 하나의 인연이 맺어진 것이다. 상호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섭섭합을 달래며 헤어졌다. 내일 청도항 출발 배를 타려면 서둘러야 한다.
오전 11시반이다. 30분만에 新鄕市의 기차역에 도착, 靑島행 표를 달라고 하니, 이곳에서는 없고 鄭州로 가라고 한다. 난감하다. 그러나 鄭州는 멀지않앗다. 시간반이면 갈수있다고 한다. 이렇듯 촉박한 시간을 다투며 다닌 여행도 내일이면 귀국선에 오르게된다.
新鄕역
밤 21:30분 발 靑島 행 표를 사니 피로가 급습한다. 몇시간 쉴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또 발마사지를 했다. 鄭州는 중국의 중원에 위치하는 교통요새이며 河南城 城都로 엄청 큰도시이다.
첫댓글 정주도 방문하셨군요. 중국의 중심.. 중국 문화의 정수가 모인 곳인 하남성인데...
기차를 타러 잠깐 스쳤을 뿐임니다. 몇년전 드렸었는데 엄청 큰 소비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진짜 소리지르면 더 많은 물이 쏟아지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