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임에서는 행복한 진로학교 7강을 들었습니다.
김현수님은 정신과 치료업무를 해 오시다가 대안학교인 성장학교 <별>을 만드신 분입니다.
우리 사회는 실패라는 단어에 인색하다. 모든 아이는 성공이라는 좁은 통로를 향해 일직선상의 줄을 서고 있고, 이 좁은통로를 통과하지 못한, 실패한 아이들은 자존감을 잃어가고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맴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모두 성공하라라는 기대와 주문을 외울뿐 실패했을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우리사회의 대다수의 아이들은 실패의 연속적인 경험으로 많은 좌절과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부모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채 힘든 시간을 보낸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그들의 인생이 성공만으로 가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실패의 원인을 깨닫고, 실패함으로써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힘이 아닐까?
김현수님 또한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진 않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교회에서, 학교 선생님에게서의 영향을 받아 의대에 진학한후 소년교도소나 보호 관찰소에 근무하며 많은 청소년들을 치료했다. 그후로도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활동을 통해 도시 속 작은학교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교육, 치유, 돌봄, 영성을 통합한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그는 말했다. 일부러 실패하는 아이는 없다고,, 아이들의 실패는 없고 교사와 학교의 실패만이 있는 것이라고..
다른이와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 공교육의 부적응아가 사회의 부적응아가 되는 현실에서, 진정으로 노력한 과정보다 결과만이 중시되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숨쉬게 하자고..
아동과 청소년에게 못한다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틀리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오는 진정성이 인정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성공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와의 경쟁에서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그는 성장학교 별의 운영지침은 단하나 민주학교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데로, 요구를 들어주고, 의견을 물어보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게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자유와 선택의 기회를 주게 노력한다고 했다. 학교라는 틀에 개개인이 짜맞추어 들어가게 하는 기존의 교육의 틀 안에 아이들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패하는 무덤에서 성공하는 축제장으로 변할수 있지 않을까?
우리 부모세대는 감정을 처리하는 법이나, 감정을 우선시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눈앞에 닥친 일만을 쫓아가다보니 나 자신에게도 감정이 곧 사치이고, 배부른 자의 노래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아이세대는 감정이 우선이다. 이 두 세대의 시각차가 아이들을 더 상처받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무기력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아이는 공동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나와 너,그리고 우리라는 공동체의 인식하에 내 아이와 다른 아이에게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댓글 아이들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서 그 아이의 상처를 공감하고 이해해 준다면, 아이들의 맘을 이해해 주려는 노력만으로도,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강의중 우연히 성장학교 별의 시작시기가 제 딸아이 출생시기와 비슷하고 그곳의 위치가 제가 딸을 낳고 살던 곳과 버스로 두어정거장 남짓한 곳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애 하나만으로도 힘들다고 쩔쩔매며 징징거렸던 그 때, 남의 아이들 그것도 부모마저도 포기한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도 있었구나... 부끄러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같은 크기의 시간...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