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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3 철도여행기157 |
이번에도 순환하기입니다. 표는 이미 제 철도회원카드에 예약을 해 놓고 가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열차를 타기 전 이번에는 청량리역에서 표를 구입하는 것보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 하루 전날 갑자기 회기역에서 표를 구입했습니다. 회기역에서 표를 구입한 후 잠깐 청량리역에서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와 쉬면서 토요일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청량리역에 07:30분쯤 도착하여 약간의 시간을 기다린 후 #521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합니다. 고한까지 꽤 장거리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고한을 간다면 카지노를 간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오늘은 카지노가 아닌 다른 목적 때문에......(태백, 영동선 전산 발매되는 역 방문 및 전산승차권 발매, 순환하기, 4월 초에 강릉으로 목적지가 바뀌는 #189열차 탑승하기 등)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열차는 나에게 기차여행의 설렘을 안겨주기 시작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경치를 보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군요. 피곤함이 자연스럽게 엄습해 오기 시작하는 바람에 양평도 지나지 않아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이런 경우가 많이 없었는데) 겨우 눈을 뜨니 높이 올라와 있군요. 원주와 반곡, 치악 또아리 굴을 지나 치악역을 천천히 서행 중입니다. 그리고 유령이 나온다는 치악터널 여기서 잠깐 차장님의 깜짝 출현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열차의 맨 뒤가 발전차가 아닌 관계로 치악터널을 끝까지 볼 수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들리는 바람소리가 정말 유령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꽤 긴 터널이지만 거의 터널이 일직선이라 터널을 완전히 빠져 나올 때까지 입구가 보이는군요. 처음에는 큰 하얀 점이었지만 거의 빠져 나올 때쯤은 조그마한 하얀 점으로...... 아무튼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아마 여행할 때 터널이 좀 길고 재미있을 법하면 맨 뒤에서 터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볼 것도 같습니다. 제천까지 차장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안동역 가기 바로 전의 서지신호장 들어가기 직전 보이는 것이랍니다. 근처의 산이 남자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는데......(이따 현동에서 영천 갈 때 어쩌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집이 다른 마을보다 대부분 큰 부촌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근처에는 여자가 누워있는 형상도 있다는데 아무튼...... 차장님은 승무를 하시면서 창 밖에서 이런 특이하다 싶은 풍경을 보게 되면 기억을 해 놓으셨다가 만약 근처에 내리는 나이가 제법 있는 손님이 있다면 물어보고 알게 된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다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제 제천이군요. 그 동안 열심히 달린 열차가 잠시 쉬어가는 곳입니다. 이제부터는 태백선이니 역시 잠에서 완전히 깨어 잘 바라보아야지요. 장락역을 지나 송학역을 가기 전 차장님이 우리 나라의 마을 입지형태를 잠깐 설명해 주셨는데 한국지리와 국사에 많이 등장하는 좌청룡 우백호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듯. 장락역과 송학역 사이 좌청룡에 해당되는 비석이 있는데 용암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열차가 이 구간은 제법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때문에 그 비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열차 진행방향 오른쪽 아래를 유심히 보시면 지나가는 찰나에 보실 수도 못보실 수도. 이런 것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제 쌍룡을 통과하고(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중 유일하게 쌍룡 통과하는 열차) 연당역을 지나면서 서강이 좌측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청령포와 청령포 신호장을 지나며 긴 교량을 건너가게 되는데 좌측을 유심히 보면 300년은 족히 넘을 오래된 은행나무가 조그마하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월역을 지나 이제 열차 안은 한적해 지는군요. 연하역을 지나면서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장두연 차장님의 기차여행에도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인 삼척산입니다. 영월에 있는 산인데 이름이 삼척산이라.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삼척에 사는 사람이 영월에 사는 사람에게 산을 빌려주고 매달 삼척에서 영월까지 세를 받으러 다녔답니다. 그러다가 영월에 사는 사람이 더 이상 돈이 없으니 못내겠다고 산을 도로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가지고 갈 수 있겠습니까? 결국 삼척에서 가져온 산이 그대로 남아 삼척산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높지 않은 조그마한 산인데 모양이 특이해서 열차를 타고 가면서 연하역을 지나 석항역 도착 전까지 유심히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장님은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쥐었다 놓았다가 하시는데 천금석(은+기타물질)이라는 것인데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천금석을 쥐었다 놓았다가 하면 피로가 쉽게 풀린다고 하시더군요. 모양도 특이하고......(사진을 찍어 놓았어야 하는 것인데......) 이제 예미부터 조동까지 꼬불꼬불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더니 잠깐 자미원역에 머물며 열차 교행을 위해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직도 눈이 제법 보이는군요. 산꼭대기에는 정말 하얀 세상 그 자체고요.(아직 눈이 녹지 않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이제 증산과 사북을 지나 드디어 고한역에 도착합니다. 차장님과 여객전무님께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열차가 지연된 것과 다음 #189 열차가 고한역에 도착할 시간을 감안하면 대략 10여분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먼저 분천까지 표를 구입하는데(짧은 거리라 아깝긴 하지만 이제 4월 초면 구입할 수 없는 승차권이라) 역무원이 혹시 분천에 살거나 아시는 분이 있냐고 물어보시는군요. 전 그냥 가보고 싶어서 가보는 것이라는 대답 외에는...... 역에서는 경찰이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주민등록증으로 범죄 유무를 확인하는군요.(근처에 카지노 등을 감안하면......)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역 주위를 구경하고 사진을 남겨 봅니다. 폴사인을 찍을 때 #189 열차가 진입합니다. 청량리역에서 불과 25분 뒤에 출발하는 열차인데다 태백까지는 똑같은 코스로 가기 때문에 그런지 손님이 그리 많지 않군요. 그리고 특히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열차입니다. 태백을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한번이라도 타보신 분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듯 출발하고 10분 뒤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을 통과하는데 천천히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는군요. 주위에는 사람들도 없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제 열차는 무서운 기세로 내려가다 태백역에 도착합니다. 대부분의 손님이 내리고 객실 안의 손님은 저 혼자입니다. 문곡역에서 잠깐 #526열차를 기다린 뒤 강릉이 아닌 영주 방향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백산역을 지나 철암역(태백역과는 달리 조용한 느낌이 들죠), 동점역(정말 간이역 그 자체라고 표현을 해도 충분할 듯, 주위에 아스팔트 도로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석포 그리고 환상선 눈꽃 열차로 잘 알려진 승부역을 지나고 잠깐 초록색의 양원 임시 승강장이 지나간 뒤 분천역에 도착합니다. 저 외에 아무도 내릴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무려 4명이나 내리는군요. 내려서 먼저 철도자료를 약간 구한 후 김동철 역무원님에게 표를 구입합니다. #543은 분천역에 정차하지 않고 현동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현동역에서 표를 구입할 것이고 대구에서 영등포까지 #250열차 표를 구입하였습니다. 역무원님의 말씀 : 정말 가능한 것인지?(표 자체적으로 보면 이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잠깐 동안 머물면서 보이는 풍경에 대해 사진을 찍은 후 14:30분쯤 영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현동버스정류장 전에 내리기로 했습니다. 분천역의 모습1(시골역의 모습 그 자체) 귀여운 시골 개(정말 재미있죠?) 멀리 분천역이 보이고(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가서......) 쟁기를 끄는 소(이런 모습도 도시에서 보기는 힘들죠) 버스는 그리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하루에 대략 8번 정도 다니는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모두 울진에서 영주간 운행) 역에서 내려오면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앞에 슈퍼가 있는데 버스는 들어올 수도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씀. 먼저 14:15분쯤 울진으로 가는 버스가 들어왔다가 나갔습니다. 들어오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한 200미터 정도 걸어 나가면 큰 길이 보이는데 그냥 그 길에서 정차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일단 들어오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길까지 나가서(소천 파출소 건너편) 14:30분 버스를 타러 갑니다. 14:35분 약간 넘은 시각 버스를 타고(1,500원) 고개를 넘어 대략 10분 정도 가니 우측으로 현동역 가는 길이 보여 내렸습니다. 현동역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역시 시골스러운 역이 나타납니다. 먼저 표를 구입하려는데 신용카드가 되지 않는데다 문제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없어서 약간은 난감한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계속 신용카드를 하지만 안되어서 결국 남조운 역무원님이 현금발매로 표를 발권 해 주시고 대금은 월요일 송금해 주기로 약속.(아마 도시 큰 역이었으면 이런 일은 불가능했을 듯) 그 외에 약간의 철도자료를 얻으려 했으나 오늘 내리고 탄 손님이 없는 관계로...... 친절한 역무원님 덕분에...... 그리고 현동역에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이제 영천까지 약 3시간 정도를 타고 가야 합니다. 강릉발 부산행 #543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마저 남은 영동선 경치를 바라보며 갑니다. 정말 억지 춘양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산과 물이 어울려 멋진 경치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요. 영주역을 지나서 역이 예쁜 옹천역을 지나 서지신호장을 지날 때 아까 #521열차 승무원님이 말씀해 주신 이야기를 기억하며 바라보려고 하는데 얼핏 남자의 누워있는 형상을 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안동역을 지나 영천역까지 피곤해서 잠을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영천역에 도착하니 이제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대략 40분 정도 남은 시간 영천시장에 가서 무엇인가 먹을까 하다가(역 주변에 별로 먹을 것이 없어서) 그냥 역에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여기서 포항발 동대구행 #1320 통일호(영천 18:50->동대구 19:22)로 갈아타야지요. 영천역 폴싸인 영천역의 모습1 영천역의 모습2 다시 표를 구입하고 열차에 탑승하였는데 역시 앉을 자리가 없군요. 게다가 술을 제법 마신 나이 드신 분들이 노래와 고성으로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승무원님이 나와서 조용히 하려고 해도 객실 전체 떠드는 분위기라......(음주문화) 경춘선 분위기(놀이문화)하고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입니다. 게다가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홧김에 차장님한테 욕까지 하시는 분도 있고 이런!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하양역에서 머물며 많은 손님이 내리고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나가지 않고 그냥 경부선 상행 열차 타는 홈으로 갔습니다. #250열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집에 돌아오니 0시. 얼른 씻고 잠의 세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