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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야 -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배 경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는 바그너(독일) 필생의 대작으로 가극 사상 전대 미문의 큰 규모와 문학적-음악적으로도 고도의 가치를 지닌 종합 예술 작품이다.
다르게는 ‘3일과 하룻밤의 전야제를 위한 무대 축전극’이라고 불리며, 「라인의 황금」(오페라) •「지크프리트」(오페라) •「신들의 황혼」(오페라)의 순서로 3일간에 걸쳐 상연되는 4부작이다.
대본은 물론 자기가 만든 것이며 민족이동시대를 무대로 한 중세 독일의 영웅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 Das Nibelungen Lied』를 비롯 옛 가요집 『에다』와 설화집 『베르중겐 이야기』등을 소재로 해서 자유로이 각색한 것이다.
그런 만큼 줄거리의 전개는 복잡하고 변화가 심하며 지루하고 길다는 흠도 있지만, 그 반면에 신비한 분위기는 농후해져 기사도 정신이나 여성의 헌신적인 사랑에 의한 구제 사상이 유감없이 나타나 있어 과연 바그너(독일) 취향의 로맨틱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이 대작의 작곡 경과는 결코 단순한 것은 아니었다.
바그너(독일)가 니벨룽겐 전설에 흥미를 갖고 대본 『지크프리트의 죽음』의 초고를 써낸 것은 「로엔그린」(오페라) 완성 후인 1848년이었다.
그 이듬해에는 드레스덴 혁명에 의해 취리히로 망명했는데 「지크프리트」(오페라)의 구상은 여기서도 계속 전개되었다. 1852년에 이르면 비약적으로 확대되어 결국, 오늘날의 4부작 「니벨룽겐의 반지」의 원안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그 위에 전곡을 일괄 상연하기 위한 ‘축제 극장’ 건설안까지 짜여져 있었다고 한다.
곧바로 대본의 작성과 일부의 작곡에 착수했지만 도중에 「트리스탄과 이졸데」(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를 완성시키기 위해 약 15년간 중단되고 전곡이 완성된 것은 「지크프리트」(오페라)의 구상에서 26년 후인 1874년이었다.
당시 바그너(독일)는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의 후원을 이미 10년이나 받아 왔는데, 「니벨룽겐의 반지」 전곡의 완성으로 보답할 수 있었다.
염원하던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완성도 가까워, 61세의 바그네에게는 밝은 희망에 넘친 바쁜 해였다.
「니벨룽겐의 반지」 음악도 바그너(독일) 어법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특색을 갖고 있다.
이미 「트리스탄과 이졸데」(오페라)에서 구사된 지도동기의 기법은 「반지」에서는 더욱 확대되고, 합계 200종에 달한다고 하는 동기가 ‘아름다움’이라든가 ‘저주’ 와 같은 추상적인 성질에서부터 ‘반지’나 ‘재보’ 등의 구체적인 사물까지도 암시하면서 서로 관련을 갖고 전곡을 구성하여 참으로 악극이라 부르기에 어울리는 거대한 유기적 통일을 나타내고있다.
그 때문에 한편으로는 극히 묘사적인 요소를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이것도 「트리스탄과 이졸데」(오페라)에서 철저했던 무한 선율의 성격이 강해 선율은 쉬지 않고 잇따라 짜맞추어지고 융합해 간다.
이와 같은 독자적인 기법에 더해 관현악도 4관 편성에 바탕을 둔 대규모의 것이다.
작곡자 자신이 고안했다고 일컬어지는 바그너(독일) 튜바와 같은 신악기도 참가해서, 중후하고 풍부한 색채효과에 의해 사소한 대본상의 결함은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성악부도 바그너(독일)의 장대한 악극의 이념에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다.
전곡의 초연은 1876년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바그너(독일) 자신의 지휘에 의해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의 낙성 기념으로 행해졌다. 단 「라인의 황금」(오페라)만은 1869년 바이에른 국왕의 명에 의해 뮌헨의 궁정 극장에서 프란츠 뷜러의 지휘로 초연되고, 「발퀴레」(오페라)도 마찬가지로 그 이듬해에 초연된 바 있는데 이들 상연은 바그너(독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었다.
「라인의 황금」(오페라)은 전1막 4장이다.
라인 강 밑바닥에 있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세계 지배의 마력을 가진 반지와 이 반지를 둘러싼 하늘 위의 신들, 지상의 거인, 지하의 니벨룽겐족 난쟁이들이 싸우는 유래가 여기서 이야기되어 간다.
등장인물
보탄(Wotan 신들의 통치자) Bass-Br
프리카(Fricka 그의 아내, 결혼의 여신) MS
돈너(Donner 번개의 신) B 및 Br
프로(Froh 태양과 비와 결실의 신) T
프라이아(Freia 젊음과 미의 여신) S
로게(Loge 불의 신) T
알베리히(Slberich) 니벨룽겐족 B
미메(Mime) T
파졸트(Fasolt) 거인족 B
파프너(Fafner) B
보클린데 (Woglinde) 라인의 세 처녀 S
벨쿤데 (Wellgunde) S
플로실 데 (Flosshilde) A
에르다(Erda 땅의 여신) A
작곡 : R. 바그너
장소 : 라인 강
시기 : 신화시대
초연 : 1869. 9. 22.
줄거리
제1장
푸른 빛을 띠고 어두컴컴한 라인 강 바닥의 깊은 곳이다.
중앙 에 있는 바위를 둘러싸고 세 명의 라인 처녀들이 즐겁게 헤엄을 치며 조잘거린다. 그녀들의 의무는 라인 강 바닥에 저장되어 있는 황금을 지키는 것이라며 노래를 부른다.
이때 니벨룽겐족의 난장이 알베리히가 지하에서 올라와서 그들의 미모에 이끌려 친하게 지내고자 한다. 사실 알베리히는 지하에 살고 있 는 보기 흉하게 생긴 난장이로, 지금 그는 술래잡기놀이를 하면서 그 녀들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들은 황금이 저장된 곳 가까이까지 다가가고 있었는데, 순간 물 위의 햇빛을 받은 황금이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그는 그것이 라인의 황금임을 직감한다. 그것은 라인 강 바닥 에 숨겨져 있는 신비한 황금으로, 이 황금으로 만든 반지를 끼는 사람 은 막강한 권력의 신이 되어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대신 영원히 사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붙어 있었다. 그러 니 누가 그것을 원하겠는가?
이때 알베리히가 중앙에 놓여져 있는 바위 위로 펄쩍 뛰어 올라가
[나는 영원히 사랑을 단념하리 So verfluch ich die Liebe]라고 외치 면서
빛나는 황금을 재빨리 빼앗아 그대로 사라진다.
처녀들이 쫓아가고자 해도 이미 시야에서 멀어진 다음이었다.
파도가 치는 듯이 오케 스트라의 간주곡이 연주되자, 바위는 가라앉고 물은 쑥 빠져버린다.
제2장
발할라의 성이 서서히 전면에 나타난다.
제1장에서의 라인 황금의 모티프뿐만 아니라
반지의 모티프,
라인 강과 라인 강의 처녀 들,
니벨룽겐의 모티프,
체념의 모티프가 들려온다.
이런 모티프들은 이 오페라에서 계속적으로 번갈아가며 되풀이되고 있다.
발할라는 실과 영웅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것을 특징짓는 발할라의 모티프는 장렬하면서도 아름답다.
신의 통치자 보탄과 그의 아내 프리카는 잠에서 깨어나서, 거인 파졸트와 파프너 형제가 새로 세운 발할라 성(城)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신들의 영광을 찬양한다.
프리카는 그들 형제와 이 성을 세워 주는 댓가로, 젊음과 미의 여신인 프라이아 를 주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보탄은 프라이아가 자기 부부에게 봉사 를 다짐하자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를 구해낼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프리카는 거인 형제들의 약속 이행을 주지시킨다.
그들이 언쟁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프라이아가 두려움에 떨면서 쫓겨온다. 곧바로 거인 형제들이 괴성을 지르며 나타나 프라이아를 두고 보탄과 논쟁을 벌인다. 그리고 그녀를 강제로 데려가려고 소동을 피운다.
이 소동을 듣고 그녀의 오빠인 번개의 신 돈너와 태양•비•결실의 신 프로가 그녀를 방어하기 위해 달려온다.
그러나 보탄은 그들을 제지시키며 간계가 좋은 불의 신 로게를 부른다.
그러는 동안 그들 은 신들이 그들의 젊음과 미모를 잃게 될 것이며, 이것을 다시는 되찾지 못하게 되리라고 이야기한다.
로게가 나타나자 보탄은 그에게 전세계에서 프라이아를 대신할 만 한 것이 없겠느냐고 묻는데, 그는 라인 강의 황금을 훔친 알베리히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주목을 끈다.
거인들과 보탄, 심지어 프리카조차도 로게가 묘사하고 있는 반지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버린다.
그 황금이 탐난 거인 형제는, 보탄에게 만일 그가 해질녘까지 그 황금을 자기들에게 갖다준다면 그것을 받는 댓가로 프라이아를 돌려주겠다는 말을 하고는, 젊음과 미의 신인 그녀를 데리고 사라져버린다.
신들은 초조하게 나이를 세기 시작하고, 보탄은 알베리히에게서 그 황금의 얼마간을 빼앗아와야 겠다고 결심한다.
로게의 인도로 그는 니벨룽겐의 지역까지 내려간다. 이 장면에서 프리카 모티프, 로게 모티프, 프라이아 모티프, 드센 거인의 모티프, 프라이아로 대표되고 있는 영원한 젊음에 관한 모티프들이 후속되는 장면들의 모티프에 청가되어 연결되고 있다.
반지와 니벨룽겐의 모티프들은 니벨릉겐의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제3장에서 소개되고 있다.
제3장
알베리히는 라인의 황금으로 미메가 만든 투구를 쓰자 곧 모습이 사라진다.
그 투구를 쓰면 누구든지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다른 모양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그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쌍둥이 동생인 미메를 때려 눕혀 굴복하게 만들었다.
이때 보탄과 로게가 도착한다. 미메는 그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알베리히가 어떻게 니벨룽겐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 기하면서, 그가 쓰고 있는 투구가 얼마나 위력이 대단한 것인가를 설명해 준다.
그 투구를 옆구리에 낀 알베리히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모략가 로게는 주도면밀하게 그에게 속임수를 쓴다.
그의 황금 보물들에 대한 선망의 표시와 권력의 막강함에 존경들 표한다. 그리고 그 투구 의 위력을 보여달라고 꾀자, 신이 난 알베리히는 그의 간계에 넘어간다.
알베리히는 우선 뱀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나서 작은 동물로 변신해 보라는 로게의 요구에 따라 두꺼비로 변한다. 이때 로게는 얼른 그를 잡고서 그 투구를 손에 넣는다.
알베리히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들의 포로가 된 채 발할라로 끌려간다.
제4장
산등성이이다.
보탄은 알베리히에게 라인의 황금을 주면 풀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알베리히는 싫든 좋든간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반지의 마력을 빌어 니벨룽겐의 난장이들로 하여금 황금을 운반하게 한다. 그러나 보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알베리히의 손에 낀 반지마저 빼앗아버린다.
속은 것을 뒤늦게 깨달은 그는 무서운 저주의 말을 퍼붓고는 바위 틈으로 자취를 감춘다. 즉 이제부터 이 반지를 소유한 사람에게는 불행만이 남게 될 것이며, 또한 사람을 죽이고야마는 살인행위가 뒤따르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반지를 알베리히에게 돌려주지 않는 한,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반지의 노예가 되리라는 주문이었다.
이때 거인 형제가 프라이아를 되돌려 주기 위해서 들어온다. 그들은 그녀의 몸이 완전히 가리워질 정도의 황금을 몸값으로 요구한다. 그러나 라인의 황금을 전부 쌓아올려도 머리 부분이 조금 보인다.
할 수 없이 로게가 가진 투구마저 올려진다. 그래도 채 덮이지 않자, 거인 형제는 보탄의 반지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보탄은 무척 망설인다.
그 때, 그의 전처이자 지상의 여신인 에르다가 땅속에서 치솟으며 알베리히의 저주를 상기시킨다.
[주세요, 보탄! 줘버리세요 Weiche, Wotan! Weiche]
라는 간청에 마지못해 반지를 넘겨주자, 프라이아는 석방된다.
거인 형제는 반지를 받자마자 그 즉시 싸우기 시작한다. 파프너는 파졸트를 죽인다. 그리고는 보물을 몽땅 가지고 조용히 그 자리를 뜬다.
알베리히의 저주가 들어맞고 있었다.
보탄은 반지를 거인에게서 빼앗음과 동시에 알베리히의 저주를 견딜만한 영웅을 지상에서 만들어 내려고 결심한다.
그는 모든 신들을 거느리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 자기들의 새집으로 간다.
그 유명한 [신들이 발할라로 가다]라는 음악이 흐른다.
라인의 처녀들이 자기들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절망적으로 부르는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발할라에 연연하지 않기로 결심한 로게는 불의 모습을 하고 지상 세계로 돌아가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