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
친구들과 함께 여자도 구경 하고 몸도 풀고 하기위해서
주말에 등산를 가기로 약속 했다.
시간은 빨리 지나갔고 우린 신중하게 계획을 짜고짜서 밥할 사람을 정했다.
그 사람은 바로 우리의 마지막 친구 의리의 사나이 마지막액션 숭이였다.
학교에 배낭을 가지고 와서 청소함 뒤에다 숨겨놓았다가 3교시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라면을 1박스 샀는데 여기서 이놈저놈한테 다 뺏겨버렸다.
"잉? 7개남았다" 더러운놈들 거지 뒤통수를 처먹을 놈들....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우린 버스를 탔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다는
뒷동산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사실 그 뒷동산이라는것이 어디있는것인지도 몰랐다.
어느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다가
멀리 산하나가 보이길래 다음 정거장에서 그냥 내렸다.
평평한 길을 20분쯤 가다가 다시 자갈길을 40분정도 걸었다.
그 산앞에 큰 언덕이 있어서 넘어야 했는데 그 언덕에 올라가서
와! 시원하다 가슴이 뻥 아니빵 아니 팡 뚫렸다고 해야하나?
언덕 아랫쪽으로 큰 호수가 보였고 그렇게 잠깐 거기서 짐을 풀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중식을 먹기로 했다.숭이는 열심히 밥과 라면을 했다.
"야! 조심조심 해라 숭이 털 들어갈라"
"와! 라면 냄새가 날죽이는 구나!"
배는 앙상하게 가죽만 남아있었다 한끼 못먹었다고 이정도라니...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죽었다가
"야 밥먹어라" 이 한마디에 다시 살아났다.
옆친구가 죽는지도 모를 정도로 우린
한번이라도 더 먹기 위해 라면 먹기에 열중했다.
생존경쟁이 끝나고 풀었던 짐을 정리했다.
물론 그 깨끗한 호수에서 우린 하늘에 맹세코 설겆이를 하지 않았다.
원래 우린 놀러가면 설겆이 한번도 하지 않고 끝까지 다해먹고 집에와서
설겆이 꺼리를 내놓는 그런 더러운 놈들이었다.
이런 호수를 만날줄 알았다면 낚시도구를 준비 하는거였는데.....
아무튼 이 호수에 사는 고기들은 운이 상당히 좋은가보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낚시도구가 있어도
그곳에서는 낚시를 할수가 없다나? 이유는 단하나
호수 전체가 개인이 운영하는 양어장이라는 사실...
우린 호수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그렇게 다시 가던길을 계속 갔다.
아직도 산은 멀었다. 밤이 어두워지기 전에 정상을 올라갔다 와야 하는데
우린 걸음을 빨리했고 그렇게 드디어 산아래에 도착했다.
"야 정상까지 갔다가 올려면 빨리가야겠다" "뛰어!"
처음엔 아래에서 정상을 바라보며 뛰기시작했다.
그렇지만 이젠 옛날같지가 않다. 한살만 젊었어도.....
중간쯤 와서는 다시 천천히 걸었다. 얼마쯤 올라 가는데 앞에 여자둘이 보였다
행운이었다!!!
우린 얼굴을 서로 쳐다보다가
"먼저 침 바르는 사람이 주인." "퇘! 퇘!" "가라! 침들아"
이말이 끝나자 우린 뛰기 시작했다. 뒷모습 죽여주는 저 여자 내꺼~. 찜
난 달리는것은 자신있었다
(백미터를 무려 20초에 뛴다. 이정도면 세계적인 육상선수
인간총알인 칼루이스를 반이나 쫓아갈수있는 솜씨임)우와! 대단한 솜씨군
"일등이다." (난 역시 대한민국 육상계를 이끌어 나갈....)
살며시 그 여자들 옆으로 다가가서 말을 했다.
"공기 참 좋다." "7월은 푸르구나 날씨도 좋다~"
뒤따라 상후가 왔다. "으흐흐 이쪽은 내꺼다."
짜슥 불쌍하기는 얼굴좀 보면서 말해라.
불곰과 아주 흡사 하게 생긴 그여자를.... 잡아먹히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래도 상후는 좋아했다.
그런데 왜 안 넘어와? 이정도 했으면 인사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럴때 어떻게 하겠는가?
난 다른 방법을 찾기위해 다시 조금 뒤로 후퇴 했다.
"어떡하지????"
아! 이런 산에서 가장 잘쓰는 방법은...두가지가 있는데 크게 얘기해서
상대방 시선을 끄는 방법과 산에 불을 지르는 방법이 있다. 그래도
크게 말하는 방법이 좀 옛날 방법이지만 위험하지 않고...
이 순간 사용할수있는건 그래도 그 방법뿐 그리고 너무 크게 소리치거나
욕을해도 무서워서 도망갈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재미있게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건 미니 카세트.....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그여자들 뒤쪽으로 따라가면서
우리끼리 속삭이듯 하지만 아주 크게
"야 저기가는 애들 진짜 예쁘다 그치?"
연극이지만 실감나게....... 친구들이 말했다.
야! 다 들리겠다 조용히 말해(이것도 연극 대사였음)
"뭐 라구?" "진짜 예쁘지?" 그리고는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것도 발음도 안되는 팝송를 하하하
" A B C D E F G H I J K L M N ......"그 다음은 잘모름
드디어 앞쪽에서는 웃으면서 뒤를 살짝살짝 쳐다보았고
이 때가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재빨리 그여자 옆으로 갔다.
그리고 최고로 인자하고 근엄하며 착하고 순진하고 또...응 뭐랄까?
애기 같이 귀엽게 너무 징그러웠나?
아무튼 그러게 웃으면서 인사를했다
"안녕하세요?"
한참을 말없이 그 불곰 같은 친구랑 얘기하던 예쁜여자애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네 안녕하세요?"
성공이다 으하하하하 역시 난 천재 아니 여자잡는 사냥꾼이라고나 할까?
귀엽고 매너 좋은 그렇다고 제비같지 않은 터프하고 그만하자 하하하
아무튼 그여자가 말을 했다는것은 긍정적 반응 (내 솜씨는 녹슬지 않았다)
하기야 이 방법에 안넘어온 여자가 없었다 우리 뒷집 할머니만 빼고는...
"어디에서 왔어요?"
아니? 먼저 질문를 하네? 그래도 여잔데뭐 그냥 좋지 안그런가 친구들?
"물 좋고 착한사람 많고 인정 많고 나 같은 잘생긴 사람 많은곳이요."
"그런 곳이라면 ....." "아! 00 이요?"
"하하하 역시 아시는군"
"저도 00 에서 왔거든요" "착한 사람 많은..."
"하하 그래요?" 그런데 옆에 있는 불곰은 착하게 안생겼는데.
우린 각자 소개 하면서 계속 걸었다 재미있고 유쾌한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다보니 우린 아주 친해졌고 같이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다.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 우리들 정상이라는 곳에서 우리가 한일은 무엇인가?
우린 야호! 이렇게 소리 한번 지르고 정상에서 내려왔다.
그산에서 느끼는 실망은 산이 너무 낮고 조그마서 그런지
정상에 올가가서 맛보는 기쁨이라는것은 정말 조금이었다는것 아니
하나도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아무튼 그렇게 재미없는 산을
올라가본 일도 처음이었다.
내가 그 산에 대한 비판을 너무했기 때문에 그 산 주인님께서
이글을 보면 기분 나쁘시겠지? 그렇기 때문에 그 산 이름을 밝힐수는 없다.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평평한 땅을 발견하고 그곳에 텐트를 쳤다.
그런데......
"어?" 안갈꺼야? 텐트를 왜쳐?" "정희 너도 하루잘려구?"
(이 이쁜여자애 이름은 정희였다 불곰은 지혜고...)
"응 우리도 여기서 잘려고 사실 여행중이야"
"뭐? 여행? 그럼 학교는?"
"선생님과 맘이 안맞아서 나와버렸어"
이런 엄청난일이? 이게 무슨 일인가?
선생님과 맘이 안맞아서 학교를 그만 둬?
정희 말대로라면 이세상에서 학교 다닐사람이 과연 몇명있을까?
몇명이나 있을까? 수학적 계산을 통해서 얻은 정답은? 나하나 뿐이라는것.
그렇게 안봤는데 역시 걷모습만 보고는 모르는 일이야
"그럼 부모님은 아시냐? 이러고 돌아다니는거?"
"응 아빠가 허락 하신거야"
참나 뭐 일이 이렇고 무슨 집안이 이래?
"여자둘이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어두워지면 텐트치고 아무곳에서나 자?"
"응 벌써 6일 됐어"
대단하다. 여자라는 존재를 결코 무시하지 말자
"그래 집은 언제 들어갈꺼야?"
"아직까지는 생각 없어 그냥 지금이 편하니까"
이럴때는 집안을 의심해야 하나 아니면 정희 사상을 의심해야 하나?
정희 아빠께서는 지혜를 믿고 정희 여행을 허락하신 걸꺼야
아마도 저 몸집으로 봐서는 남자 셋정도는 한방감이다.
"아무튼 오늘은 걱정말고 자라 우리가 목숨걸고 지켜줄께"
(그래도 우리는 믿지마라 언제 개로 변할지는 나도 모르니까)
텐트를 치고나서 정희랑 불곰친구 지혜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
(여기서 다시한번 느끼는것은 이름 예쁜여자는 사귀지 말자!)
밥은 맛있었지만 가끔 나오는 머리카락..... 하지만
불곰의 털이라 생각하고 아무 얘기 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아무래도 원숭이 털보다는 불곰털이 허약한 몸에 좋겠지.
배는 불렀고 날은 점점 어두워져서 이젠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았다.
불나면 다 죽는다는 생각하면서 목숨걸고 불을 피웠다 멋진 밤이었다.
모닥불 앞에 앉아서 그래도 좋다고 소주까고 무서운 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희야 밥까지 얻어 먹었으니까 뭘해줘야 하는데..."
"그래 위험하니까 내가 같이 자줄께 하하하하"
그렇게 우리는 놀고 또 놀고 이젠 놀다 지쳐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우리 이제 그만 자자 잘자 정희야" 그리고 불곰두
여기서 사실 내가 지혜를 불곰이라 불렀으면 난 그날 밤
이 산 뒤에 쥐도새도 모르게 싸늘한 시체로 버려졌을지도 모른다.
목에는 곰 이빨자욱만 남아있는 체로....
"응 잘자 내일 보자"
정희를 또 보기 위해서는 빨리 자고 일찍 일어나는것.
잠자리에 누워있다가 너무 더워서 밖에 나와서 잤다. 모기와 싸움하면서..
그런데 사건은 다음날 일어난것이다.....
잠자다 지쳐서 깨버린 내가 아무래도 가장 먼저 걱정되서 쳐다보는곳은
정희와 불곰이 자고있는 텐트였다.
혹시나 예쁜 정희가 불곰에게 깔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
그순간 머리가 띵하는건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정희텐트가
보이지 않는것이였다.
나 보다도 더 강적인놈들 내친구놈들은 계속해서 자고 있었고
시계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잉? 12시간을 잤다.
내가 일어난 시간은 정확히 12시간후인 오후 4시
이게말이 되는거야? 인간들이 어떻게 한번도깨지않고 12시간을 잘수가있어?
산 밑쪽을 가보았고 약수터에도 가보았다. 정희이름도 불러보고
목숨 걸고 "야 불곰아!" 하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곳에도 정희와 지혜는 없었다.
난 정희가 인사도 하지않고 사라진것에 대해서 정말이지
기분이 나쁘지 않을수가 없었다.
사실 오늘 아침일찍 일어나서 정희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었는데...
내가 자는 모습이 아무리 천사 같아서 깨우기 힘들었어도
인사도 안하고 가다니 이건 정말 너무했다.
그런데 더욱 믿기힘든 사실은 그렇게 한참을 정희와지혜를 찾아다니다 왔는데
아직까지 세상모르고 자고있는 친구놈들이었다. 대단한놈들!
"얌마! 다일어나 집에가자 늦었다 언제가냐 이제...
얘들을 깨워서 짐을 정리하고 산을 내려 오는데...
뒤에서 누군가 사람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혹시 정희가 아닐까 하는 맘에 뒤를 봤다.
남자 다섯명이 였는데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야! 돈좀 있으면 같이 쓰자."하는 것이었다.
감히 우리나라 육상계를 이끌어갈 날 몰라보고... 우수운 놈들
"놀구 있내 이자식들이 사람 무서운지 모르는군..."
"이자식들이 죽고싶어서"
"휙~~~ (이건 내 주먹이 날아가는 소리임) 퍽!!!(이건 내가 맞는 소리임)
애구. 짜식 주먹 졸라 빠르네
어? 난 터지고있는데 가만히 뒤에 서있는 저놈들은 뭐야? 친구야 적이야?
난 맥가이버의 두뇌로 빠른 판단을 하기 시작했고
혼자서라도 끝까지 싸워야 하는건가? 아님 돈을 줘? 아냐 그럴순 없지
그래서 생각한것은 초특급 슈퍼 샤이언인으로 변신을 하는것이였다.
하지만 이런 놈들때문에 변신을할순없지 내정체가 밝혀지면 앞으로
피곤할테니까. 또 민간인을 다치게 하고싶지도 않고 그리서 난 결정했다.
"야! 뭐해 임마! 형님들께서 돈이 필요 하시다는데 빨리 돈 걷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이쪽 저쪽 다 뒤져 봤다.
그런데 그때마다 허전한 주머니는 왠 꿈같은 일인가?
"어? 내지갑?" "나도 없어" "잉? 내지갑도" 모두 지갑이 없었다.
이렇게 돈 잃어버린 불쌍하고 귀여운 양들을 그자식들은....
"그럼 돈대신 몸으로 때워"
나쁜놈들 인간도 아니다 불쌍한 애들을... 아직 꿈이있는 애들을
이렇게 무참히 패버리다니? 뒤돌아가는 그놈들에게 한마디 할수있었던건
"안녕히 가세요 형님들" 그상황에서 상후도 한마디 했다.
"여기요 6000원있는데 가져가세요" 과연 이자식을 누가 키운걸까?
이망신을 누구한테 보상 받아야 하나. 그래도 끝까지 변신을 안해서
다행이다. 내청체가 밝혀지지 않은것으로 만족해야지뭐
난 나중에 우주인이 쳐들어오면 그때 변신을해서 인간을 구해줘야지..
우린 그대로 산에서 내려왔고 정직한 상후 덕분에
집까지 8KM 나 되는길을 4시간에 걸쳐서걸어왔다.
사람들 인심 야박하기도 하지 어떻게 차태워 준다는 놈이 하나도 없냐?
내가 여자였어봐라 손안들어도 태워준다는놈이 수십명은 될꺼다.늑대들..
집으로 오면서 자꾸 생각나는 정희얼굴 `아닐꺼야 아닐꺼야' 하면서도
생각 나는건 정희가 과연 우리지갑을 가지고 간것일까? 하는것이었다.
아님 그 불곰이? 아니야 불곰 역시 그런 여자는 아닐꺼야.
하지만 혹시? 이렇게 생각은 했지만 정희가 그런것이 아닐꺼라 생각했다
그냥 지나가던 놈이 가지고 갔을꺼야.하지만 그래도 정희를 찾아서 족치자!
그래도 떠돌아 다니는 여자를 어디서 찾아?
어쩌면 00에 산다고 했으니까 볼수있을지도 모르지 그말도 거짓이었을까?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후 그렇게 그일은 잊혀져버렸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흘렀다 갑자기 다른 학교다니는 친구들이 생각났다.
오랫만에 시내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고
시내에 나가면서 그냥 갈수있나 난 옷을입었다 그리고 세수도하고
친구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저녁이 늦어서 헤어질 무렵
친구 상후가 얘기했다.
"그냥 이렇게 헤어지기는 섭섭하지? 뭔가 허전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돌들을 모으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머리에서 떠오르는것은 여자 뿐이지뭐
"그래 누구 불러 봐라"
"내가 아는 애가 있어야지"
"그럼 어떻게 구하자!"
"구하긴 어디서 뭘구해 여자가 구하면 나타나냐?"
"내가 아는 형이 여자가 진짜 많은데......"
"그럼 그 형 불러"
그러던중 가만히 앉아서 우리 얘길 듣고있던 용민이가 말했다.
"야 이제 늦었는데 그냥 집으로 가자"
잉? 이건또 뭔말여? 이 아까운 일요일을 이렇게 보내고 끝내자구?
잠시 생각하다가 친구들은 똑같이 말했다
"재수 없는놈 너나 집에가서 엄마 찌찌나 먹어 이 십팅구리야"
이렇게 기분 좋게 용민이를 보내고 우린 그형을 시내로 불렀다.
얼굴을 보아 하니 여자가 있을것 같지는 않았다. (어쩜 저렇게 막생겼냐?)
실망과 후회 괜히 나오라구했당 시간만 아깝게
그런데 그형님께서 이리치구 저리치구 삐삐를 치자
마술을 보는것처럼 20분이 안넘어서 이쪽 저쪽에서 여자들이 몰려 왔다.
그렇게 우린 젊음이라는것으로 만났고 다시한번 머리속에 떠오르는건
역시 사람은 얼굴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사실 이였다.
하지만 그날 놀았던 친구중에는 오랫동안 사귀고 싶은 그런 친구는 없었다.
하루 그렇게 놀고 나중에 얼굴보면 아는척이나 하라는 말과 함께
그들과는 헤어졌다.
"어쨌든 오늘 형 때문에 잘놀았어요"
"무슨 말을 다음에 심심하면 또 불러요"
그러나 그후로 다시는 그형을 부르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서 자리에 누웠다.
"엄마 배고파요 오징어 줘요"
이렇게 오징어를 씹으며 내가 살면서 만났던 못생긴 여자들도 함께 씹었다.
진미야 너 낳고 니 부모님 이혼 안하셨니? 어떻게 너같은 딸을
낳을수가 있니? 라는가.. 희정이 너 왜 자꾸먹냐? 넌 먹으면 다 얼굴로
살간다는거 알면서. 라든지... 가끔 같이놀지만 이렇게 씹기도 하지
가끔이 어느 때인가 하면 시내에서 예쁜여자 봤을때.
한참 이렇게 오징어 씹는 기쁨을 즐기고있는데..... 삐삐가 울렸다.
삐삐삐 삐삐삐 오랫만에 울린 삐삐 반가워서 쳐다보니 모르는 전화 번호가.
누굴까? 하는 생각에 궁금해서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호출하신분요"
"안녕 나 알겠어?"
어? 여자다? 그런데 내 삐삐번호 아는 여자가 누가있나?
"나 시연인데 모르겠어?"
어? 시연이라면 아까 저녁에 심심해서 만난 그여자 아냐?
"그래 알아 안녕 어떻게 내 삐삐번호 알았어?"
"그냥 누구한테 물어 봤는데 말하지 말라고했어"
"물어보지마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안해줄꺼니까.미안해 약속인데 지켜야지"
참나 네가 말 안한다고 내가 누군지 모르냐? 그 촉새 종새아냐 더러운놈
"그런데 왠일이야?"
"응 나 가끔 심심할때 너한테 연락해도 돼?"
뭐 내가 심심풀이 땅콩이냐 심심하면 연락하게 하지만 여자니까...
"그래 괜찮아 아무때나 연락해라 24시간 대기 하니까"
"그래 고마워" 뚝
잉? 뭐야? 그렇게 전화를 끊는 애는 내 생전에 처음이다.
나 이거참 그렇게 바쁜 몸은줄 몰랐네 그런데 바쁘신 몸이 어쩌다
나 같이 한가한 놈한테 연락할 생각을 다했을까?
그런데 그 다음날 부터 지겨울 정도로 터지는 삐삐
"난데 뭐해 우리집에 전화좀 해줄래?"
"난데 지금 시내거든 나올수있어?"
"난데 지금 새벽 4시다 잠이 안와서 그냥 했어"
"난데 그냥했어 돈남아서."난 삐삐산지 2년만에 삐삐로 난데족하는 여자를
이번에 처음 본다 내가 휴대폰이 없으니 다행이지....
이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삐삐를 치는 시연이 때문에
난 삐삐에 대한 공포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삐삐가 오면 확인하지 않고 시연이 집에 전화를 걸정도로 그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통화를 해야 했다. 그렇게 바쁜여자는 아니었군!
그러던 어느날 한참 심심한 일요일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희망찬 삐삐한통이 터졌다.
"응 난데 지금 만남의 광장으로 나올수있어?"
"나올수 있으면 2시까지 나와 공중전화박스 옆에서 기다릴께"
시간은 많았고 별로 못생기지도 않은 시연이가 부르는데
`심심한것 보다는 재미있겠지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계를 봤다.
잉? 이건 또 뭔가? 앞으로 30분 남았네
버스타면 적어도 40분은 걸리는데.....
난 준비를 했고 시간은 20분 남아있었다. 할수 없지 뭐
하루를 위해 2주일 차비를 버리는거다
품위있게 골목을 나오며 말했다."택시!" "아저씨 거기 까지요"
난 만남의광장 앞에서 내려서 공중 전화가 있는 쪽으로 갔다.
뒤에서 "야" 하고 누가 소리 쳤다. 시연이? 뒤를 돌아 보는 순간 으악!
우리만 예쁜이 준희가 아닌가!!!
"어? 여기 왠일이야?" "누구 만나니?"
"아니 그냥 나왔다. 심심해서 넌 여기 왠일이야? 새끼 여자 만나지?"
"아니 그런게 아니고 친구 만날라고 나왔다"
"여자지? 그렇지? 난 못 속인다 빨랑 불엄마 죽여버리기전에"
"그래 알면서 뭘 물어봐"
"아깝다 여자만 아니였어도 이누나가 너랑 놀아줄려고 했는데"
"괜찮아 어떠냐 우리가 친구지 연인이냐?" "같이 있자"
"대가리 총맞았냐? 내가 데이트하는데 꼽싸리끼게 나 바쁜 몸이다 담에 보자"
"그래 그럼 잘가라"
"참나 간다니까 잡지도 않네 잘놀아봐라 이 씨벌늠아"
그렇게 이쁜 준희랑 헤어진후 시계를 봤는데 "앗! 늦었다"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곳을 쳐다 보았다. 그런데 저 쪽에서 어떤 남자랑
팔짱을끼고 다정하게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누가봐도 시연이었다
(잉? 제가 지금 뭐하는거야?)
그렇게 유유히 내앞으로 걸어온 시연이 "안녕?" "내친구 형식이 강형식"
"으 ~응 안녕?"
"반갑다"
이게뭐야? 나 왜부른거야? 이거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형식아 어디가서 밥먹자 나 아직 밥 안먹었거든 배고파"
그렇게 우린 셋이서 신00이라는 배부르게 해준다는 음식점에 들어갔고
계산은 당연히 형식이란 친구가했다.
밥먹고 그들은 시내를 두바퀴정도 그렇게 돌아다니더니 커피숍에 들어갔다.
여길 따라서 들어가야 하나?
그래 가서 공짜로 커피나 얻어먹지뭐 그렇게 커피 얻어먹고
아무말 없이 앉아있다가 내가 가장 처음 꺼낸 말은...
"나 왜부른거야?"
"그냥 니들 둘이 친구하라구"
헉! 심장을 찌르는 아니 간을 찌르는 말이다.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걸 간신히 참았다
애 혹시 정신 병자 아냐? 나야 말로 준희 말처럼 꼽싸리네..
그후론 아무말없이 둘이서 히히덕 거리는걸 보고있어야 했다.
그렇게 난 거기서 30분을 더 앉아 있었다.
내가 여길 왜 왔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할일이 없었을까?
아무리 얼굴 두꺼운 로보캅이지만 더이상 여기 앉아 있을수는 없다.
"미안한데 나 먼저 갈께"
"왜? 갈려구 놀다가라"
"아냐 약속이 있어서 만나서 반가웠어 재미있게 놀다가라"
그렇게 말하고 난 그자리에서 나와버렸다.
이럴줄 알았다면 아까 준희랑 같이 올껄 그랬다....
길에는 여자남자 다정하게 지나가고 그런길이 싫어서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그런데 지하상가에는 더 많은 남녀들이......제길 이쪽으로 괜히왔다.
그렇게 한참을 쭉 걸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날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였는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스쳐지나간것은 어디선가 본듯한 그런 뒷모습이었다.
그다지 좋지않은 기억속 뒷모습 지금 내가 본 그의 모습도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 뒤모습은 몇달전 등산을 갔다가 산에서본
정희의 모습이였다. 정희는 상가안에서 댓가없이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난 정희가 절대 그렇지 않은 애일것이라고 생각했고
정희가 그날 그렇게 우리 물건을 가지고 간것이 아닐꺼란 생각에
어쩜 정희를 찾으려고 생각한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정희를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난 내눈으로 어떤 큰현실을 확인했으니까. 더이상의 확인은 필요치 않았다.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난 정희 눈을피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한정거장 먼저 내려서 또 다시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그냥 밤하늘 별은 밝게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이글을 마치며..........
진실을 찾아 여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얻지는 못했습니다.
어떤것을 찾기위해
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난 사랑을 찾아야 했고
그 사랑은 너무나 큰 허무함을
저에게 남겨주었습니다.
진실을 말해도 웃지않을
거짓을 말해도 꾸짓지 않을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한 그런 친구
그런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림이라는것을 배웠고
그 친구를 만나서 사랑이라는것이 어떤것인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기쁨인지 아픔인지를....
하지만 이젠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을겁니다.
어짜피 나에게 실망만 안겨 줄테니까.
그냥 이렇게 살렵니다.
사랑은 기쁨뿐일거라 생각하면서.....
카페 게시글
글쟁이 소설방。
10년전 쓴글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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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많은 일을 겪는 주인공. 불쌍합니다. 저의 옛시절도 떠오르는군요. 동해남부선 월래밑의 남창이라는 곳에서 텃세에 걸려 죽을 뻔한 일...(물론 저의 기지로 살아돌아왔습니다.ㅋㅋㅋ 아, 그리고 제 친구들도 안도와주더군요. 5명이나 되는 놈들이) 간직된 옛 일을 많이 퍼올려내는 우물물 같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