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입시를 말한다] "논술과 수능 연관지어 공부하라"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
수시모집 늘어 전체의 60%… 이제 피해갈 수 없는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강화로 수능 영향력 더 늘어난 셈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기 보다는 자신이 수능에서 어떤 과목의 어느 부분에서 얼마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이석록(51·사진)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모든 과목의 성적을 올리기엔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곳을 찾아 총점을 높이는 공부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와 정시를 연계해 공부하라
2011학년도 대입은 수시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전체 모집인원의 60%를 수시에서 선발한다. 연세대의 경우 80%에 가까운 인원을 수시에서 뽑는다. 이 소장은 "이제 수시는 모든 수험생이 피해갈 수 없는 전형이 됐다. 따라서 수시와 정시를 연계해서 공부한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시 모집인원이 늘었다고 해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강화로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평소에는 수능 중심으로 공부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논술이나 면접구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수능에 약하다면 광운대 등 일부 대학들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소장은 "논술은 수능과 연관지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술의 기본은 첫째 독해능력, 둘째 비판적 사고력, 셋째 자신의 관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독해능력과 비판능력을 기르는 것은 수능공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독해력과 비판력을 키우고, 수능공부와 연결짓는 것이 필요합니다. 논술은 문제푸는 방법만으로 고득점할 수 없는 시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답일기를 쓰라
이 소장은 "고3 재학생과 재수생의 공부방법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3 재학생의 경우 먼저 공부의 방법론을 확실히 익혀야 합니다. 수능은 긴 시험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데, 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 많습니다. 공부습관을 완전히 수능형으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수능은 개념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개념을 제대로 다지지 않고 문제풀이 중심으로 공부할 경우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 이 소장은 "6월 모의고사 전까지 확실히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3월 모의평가를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는데 활용하라"고 말했다.
문제를 틀릴 때 '오답노트'를 쓰는 것처럼, 자신의 공부습관이나 시간관리 등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보는 '오답일기'를 써 볼 것을 권유했다.
"시험을 치를 때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다 못 풀었다든지, 한 문제에만 매달리다가 다른 문제를 다 놓쳤다든지, 단순 연산에서 항상 실수한다던지, 80분동안 문제를 풀 때 꼭 후반부에 집중을 못한다든지 등 자신의 잘못된 공부습관을 모두 오답일기에 기록해보세요. 고쳐야 할 점을 하나씩 기록하고, 조금씩 고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성적이 확 올라있을 겁니다."
◆균형적으로 공부하라
재수생의 경우 "왜 재수를 했는지 철저하게 실패요인을 살피고, 취약단원을 보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년도 시험결과를 보면 자신의 취약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취약과목에만 올인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취약과목이 오르는 만큼, 다른 과목 성적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균형적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짧은 시간에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난 입시에서 언수외 성적은 좋은데, 탐구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실패한 학생이 많습니다. 평소 탐구영역에 대한 공부의 끈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재수생은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단조로운 생활이 계속되기 때문에 재학생보다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소장은 "일주일 단위나 한달 단위로 자신의 공부 성취도를 단계별로 평가해보면 단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소문에 휩쓸리지 마라
입시에 대한 압박감이 클수록, '~카더라'는 식의 소문에 휩쓸리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소장은 "귀가 얇은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 자신감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공부를 해야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목표의식을 분명히 가지세요. 무턱대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성취동기도 약해지고, 실질적인 성적 향상폭도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표의식이 분명하면, 어떻게 가야할 지 길이 보이기 때문에 공부 몰입도를 높일 수 있고 슬럼프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20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