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추억 ........(2006/02/02)
1.
게이샤. 막연한 향내가 그리움이 애잔함이 묻어나는 단어. 일본어로 게이샤의 뜻이 정확이 무엇인지 지금 이순간 기억해낼 수 없지만,
언젠가 일본의 여러 근대소설 속에서 보아온 만나온 존재. 여인, 게이샤, 살아있는 인형.
한국의 옛 여인 중 '기생'이란 지칭으로 불리었던 여인들. 그들의 문예가 얼마나 출중했는지는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나의 지식이 짧아서이지 옛 게이샤의 문예도 매우 출중 하였으리라. 개인의 삶을 국한 받는 여인들. 그것은 조선의 기생이던 일본의 게이샤이던 그 구분이 있겠는가. 너무나 섬세하고 곱지만, 그 아름다움 안에 담긴 개인의 인고는 어찌 모르겠던가. 많은 이들이 그래서 그녀들의 심신의 아름다움과 심신의 기특함을 사모하였으리라.
2.
이 영화는 오랜동안 기대하여 온 영화다. 이미 기다려온지 여러 달이 되었고, 나는 개봉일에 맞추어 상영관을 찾았다.
조금은 침울한 심상을 담고 있다. 좀더 느긋하게 보아야 할 영화랄까. 이른 아침 조조할인으로 보기에는 좀 무거운 심상을 지녔다. 느긋하게 비오는 날 쿠션을 기대어 보면 좋을 듯한 영화. 비오는 창밖과 영상 안의 애련과 감상자의 여림이 보태어지면, 이 영화는 더욱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들에게 마음이 가라앉는 비오는 날 영화를 보러 상영관을 찾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일본의 기운과 여인의 기운이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선이 녹아있는 작품이란 얘기를 하고싶을 뿐이다.
벛꽃이 만개한 봄날에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 그리 적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