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설날을 담은 2월에

[박동환]

 겨울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 새벽입니다.

 또 새로운 달의 첫날을 맞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바늘로 우물을 파듯 조심스럽고 성실하게 살아야만 합니다.

 주변에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병마와 사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위해 해가 바뀌고 또 새로운 해가 뜨는지 묻지를 말라고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하루하루는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내가 살아 숨 쉬는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했습니다.

 나 역시 그동안 살아온 만큼의 경험과 내가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희망으로 서두르지 말고 뚝심 있게 내 목표를 향해서 우보천리(牛步千里)의 행군을 나서고 있습니다.

 온순하고 우직하며 성실한 성격, 끈질기고 고집스런 인내와 끈기를 지닌 반면에 여유로움을 겸비한 소의 해, 신축년   새해도 밝아 옵니다.

 신축년 설날에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부디 건강하시고 편안한 일상 되시라는 안부를 전합니다.

 트롯의 무대는 좀 싱거워진 반면에 최근에 끝난 포커스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송을 지켜보기도 하고, 어린왕자의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는 몇 호 몇호 가수로 불리어진 가수들에게 이제는 그들의 이름으로 부르는 싱어게인 탑10의 무대를 지켜보는 게 요즈음의 낙이 되었습니다.

 무명 가수들의 그 가슴을 울리며 영혼들이 토해내는 열정과 아름다운 선율들의 노래를 들으며 그나마 이 암울한 세상을 조금은 여유롭게 비껴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으로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조금은 덜 지치도록 음악을 통한 치유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평온하고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18일 신년회견은 A4용지 없는 대통령의 생각과 발언을 접할 수 있는 귀한 기회인 줄 알았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문 대통령은 막힘없이 여유 있게 답변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사면 같은 민감한 문제는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말로 질문을 피해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 앞에 설치된 모니터 또는 프롬프터에 찍혀있는 자구의 신문 사진을 보고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고 허탈감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기자의 질문을 속기사가 요약해 올린 것일 뿐, 답변이 담긴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뭔가 개운치 않은 입맛 같은 걸 느껴야만 했습니다.

 70정도의 대통령, 80정도의 미국대통령. 사람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애기를 많이 하지만 역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깨닭게 됩니다.

 나 역시 아직은 청춘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친 나를 생각해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착한임대인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정부가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함께하려는 임대인에게 세제상의 혜택으로 배려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업체의 상담이 있어 막상 내용을 검토해 보니 제약이 너무나 많습니다.

 2020년 이전에 5년 동안 계속해서 임대차가 존속해야하고 임차인은 소상공이여야 해서 사실상 혜택은 그렇게 많이 주어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따금씩 광복동과 남포동, 국제시장을 거닐다 보면 한 집 건너 한 집씩 점포가 비어있고 임대로 나와 있습니다.

임대인도 임차인도 아니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지원금에 대한 정부의 정책도 어느 정도는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원금이 너무나 무분별하게 3차 4차로 이어지고,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금을 지원하겠다는데, 임금근로자의 실업급여는 그들이 냈던 고용보험으로 충당하지만 손실보상법은 구체적이고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고 국민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합니다.

 어제는 지인과 처음으로 기장 연화리라는 곳으로 전복죽과 해물모듬으로 외로움의 허기를 채웠습니다. 지금이 코로나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는데 아마도 갑갑함을 던져버리려고 바다를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변항 인근의 바다의 풍광을 바라보며 모처럼만에 커피향도 느끼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지금 나는 나의 생의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하나쯤의 아픔은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느낍니다.

 문득 먼저 먼 길을 떠난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나기도 하고,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살아있다는 게 진정으로 행복하고 감사한 일임을 새삼 느낍니다.

 손수건은 나의 땀과 눈물을 닦는 게 아니고 상대방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한번쯤 다시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신축년 새해에 건강과 행복과 격려를 보냅니다.

 우리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2021년 2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드림

[달무리]

연하리 진품물회집 도다리쑥국 맛있고 물회도 맛있습니다~
전복집은 포장마차16번집 줄서서 먹는집이예요~
다음에 가실때는 그집 찾아가세요~
강추합니다

[박동환]

달무리님이랑 맛집 순례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