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투자 지능
하상원·이지윤의 『투자 지능』은 독특한 제목 때문에 집어든 책이다. 책을 끝까지 읽고나도 투자 지능을 명쾌하게 말하지 못할 것 같다.
그저 투자를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좋은 말로 투자이지 사실은 그것은 투자라기보다는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이 책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지능이란 더러 재능이라는 말과 혼용되기도 하는데, 사전적으로 보면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지적 능력’이다. 우리가 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IQ(지능지수)의 영향일 것이다. IQ는 지능의 발달 정도를 말한다.
이런 사전적 정의를 감안하다면 투자지능이란 투자를 하는 지적 능력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능력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듯싶다. 책에서도 일관성 있게 말하는 있는 바와 같이 우리가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것은 지금은 금융자본주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금융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투자를 위해서는 소위 IQ라고 불리는 지능지수가 아닌 투자에 특화된 지능지수, 즉 투자지능(투자지수)이 필요한 시대”라고 한다.
짐 로저스는 투자라는 과목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투자지능을 높이기 위해 투자 공부는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에는 학습 이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투자지능이 갖추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지능을 키우는 방법은 투자 대상을 철저히 공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를 하려면 대차대조표와 재무제표를 해석할 수 있는 기술적 지식은 물론,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대한 거시적인 분석과 기업의 미래 성자성에 대한 예측같이 단순한 지식 이상을 학습해야 한다.
나. 돈이 곧 삶의 안전망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성별을 떠나 배우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맞벌이다. 이는 단순히 내가 일하니까 너도 일해야 한다는 계산적인 주장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에 가깝다.
“돈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발행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돈으로 해결 가능하다.”
부는 결코 행복의 척도가 되지 못한다. 다만 부는 우리 살에 있어 최소한의 안전장치, 혹은 안전망의 역할을 해준다. 예상치 못한 실직, 갑작스러운 병치레,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사고 등 우리의 일상을 뒤흔드는 사건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부의 본질은 다르게 정의된다. 지금은 빈익빈, 부익부가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된 시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더 가난해진 현실에서 부의 본질은 단 한가지로 요약된다. 그것은 우리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자 안전장치다.
다. 투자 실패
실패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주변에서 너도나도 투자를 한다니까 그 대열에서 벗어나면 마치 인생 낙오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부화뇌동하는 것이다. 옆집 세 살짜리 아이가 학원을 간다고 하니 덩달아 보내는 식이다.
그러나 자신들은 나름대로 투자에 대해 공부도 하고 준비도 했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반드시 투자를 하면 짭짤한 이익을 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충만해서 투자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큰돈이 없으므로 대부분 주식이나 암호 화폐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리고는 실패의 쓴맛을 본다. 책에서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는 하지만 어디가 무릎인지 어디가 어깨인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들의 투자지능은 온통 귀동냥에 의존하는 수준이다.
그러고도 실패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책에는 부부의 이야기, 부녀의 이야기, 모자의 이야기가 장황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저 한줄 요약을 하면 무지로 이난 주먹구구식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갔다.
라.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핵심 요소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경험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경제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는 것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내기 위한 것이다.
정보나 지식 면에서 전문가들에 비해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반 투자자라면 경제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하는 투자를 하기 위해 수시로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추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바로 일주일 전에 공부한 내용이 오늘의 시장 상황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꾸준한 절차탁마로 투자지능을 키워 나감으로써 송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금융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