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책을 보다가 저녁 7시 30분이 넘어서 식사하러 갔습니다. 책을 볼 때는 배가 고프다고 하지 않더니 막상 식당에 들어서니 배가 많이 고픈지 아이들은 아주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열심히 활동을 하고 난 후 오는 배고픔. 그리고 그 공복감을 채워주는 맛있는 음식. 사실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우리 삶에서 많지 않습니다. 빈둥대면서 시도때도 없이 먹는 것과는 다릅니다. 아이들이 이런 행복감을 느낄 수가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체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솔이 입이 터질 것 같습니다. 민서가 저리 밥을 잘 먹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식당과 팬션은 파주와 가까운 곳 일산에 살고 있는 제자 부부가 소개를 하고 예약을 해 주었습니다. 저녁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솥두껑 삼겹살과 돌솔밥 그리고 쌈 이렇게 하여 푸짐한 한 상이었습니다.
↑민서는 앞에 놓인 밥을 다 먹고 다시 공기밥을 한 그릇 더 시켜서 먹습니다.
↑어른들은 아직 저녁이 끝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식사를 끝내고 저희들끼리 식당 마당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식당 상호가 '심학산신선쌈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심학산 입구입니다. 옛날 정조가 키우던 학이 궁궐에서 날아가 버렸는데 신하들이 이곳에서 찾았다고 심학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산이 크지는 않지만 골이 깊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경주의 남산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저희들끼리 놀다가 같이 놀 반가운 친구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마 아이들 등쌀에 이 검정 강아지가 힘이 많이 들었을 듯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좀 열정적이어야지...... 그래도 귀여워해 주는 데야 기분이 나쁠 리는 없겠지요.
↑식사를 마치고 밤에 먹을 간식과 내일 아침거리를 사러 다시 파주출판신도시로 갑니다. 마트를 찾다가 결국 한강을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파주 출판신도시는 저녁이 되면 사람이 많지 않아서 우리 주위에서 보는 마트나 수퍼가 없고 편의점만 몇 개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 식당은 찾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강 다리를 돌아오는 사이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낄낄대며 무서운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 중에 가솔이가 귀신의 얼굴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한강 변 드라이브(?)를 한바탕하고서 팬션에 도착하는 10시 30분이 지나고 있습니다. 숙소에 들어 씻고 텔레비젼을 보면서 쉬고 있습니다.(참고로 한강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서울에 가시면 저녁에 꼭 한강을 한 번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숙소는 거실 하나와 방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거실입니다. 여기에 여자애들이 자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도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숙소에 들어오니 편안한 모양입니다. 느긋하게 텔레비젼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소금방입니다. 벽을 모두 소금으로 만든 타일을 붙였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이야기로는 이 방 하나를 만드는데 1억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남자애들은 이곳에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소금방에서 본 거실. 소금방은 사방이 모두 벽이고 거실로 통하는 조그만 문만 하나 있습니다. 소금방에서 자 본 느낌은? 피로하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잠을 깊이 잘 수가 있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자도 방 안에 탁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주로 명상이나 수도를 하는 분들이 특별히 찾는 방이라고 주인 아주머니가 설명합니다.
↑아침 7시 30분. 깨우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일어납니다. 가솔이가 일어났습니다. 모두 일어난 셈입니다.
↑ 아이들이 침구를 정돈하고 아침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 나가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어제 저녁에 아침거리를 준비하였습니다. 아침을 잘 먹어야 활기차게 움직일 수가 있다는 신조(?)로 소박하지만 숙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메뉴는 카레와 짜장 중에 취향대로 선택을 하고 달걀을 삶아서 후식을 하기로 합니다.
↑아침은 도연이가 도맡아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큰언니 역할을 톡톡하게 하였습니다. 도연이의 지시대로 아이들은 잘 따라 줍니다. 순식간에 밥상이 차려집니다.
↑밥을 먹고 설겆이는 남자애들이 하기로 하였습니다.
↑설겆이는 윤석이가 합니다. 윤석이도 사내애들 가운데 큰형입니다. 민서가 옆에서 거드는 척합니다.
↑ 설겆이 하는 윤석이의 뒷모습.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역할을 찾고 또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여행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우리가 묵은 팬션입니다. 심학산 등산로 입구에 있어서 공기가 아주 좋습니다. 조용하기도 하고. 다른 방들도 모두 손님들이 들어 찼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일어나 짐을 챙겨 숙소를 떠납니다.
↑아침 8시 30분. 다시 북소리축제 행사장으로 출발합니다. 팬션을 벗어나 200여 미터를 지나는데 가솔이가 폰을 들고 오지 않았다 합니다. 예승이가 가솔이를 따라 나섭니다. 예승이는 은근히 속이 깊습니다. 아이들을 팬션으로 보내고 빈터에서 기다립니다. 빈터 주인이 와서 여기는 자기들 식당 주차장이나 차를 빼 달라고 합니다. 그 넓은 주차장에 차 한 대 없는데 차를 빼 달라니. 참, 인심이.......
↑행사장으로 가는 몇 분간도 아이들은 조용히 있지 않습니다. 윤석이는 무슨 이벤트를 하시나?
↑오늘은 일찍 도착하여 행사장 안에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파주출판신도시 전체가 주차장이었는데. 아이들에게 오늘의 일정을 간단히 전달합니다. 자유롭게 책을 보거나 책을 구입하다가 11시에 이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일러줍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여행에는 익숙해져서 일일이 참견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알아서 합니다. 인솔자는 안전에 신경쓰고 일정만 알려주면 됩니다.
↑진욱이와 정민이는 한옥을 보고 싶다고 합니다. 한옥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이곳 아시아출판문화센터 옆에는 전라도 정읍에서 옮겨온 한옥이 있습니다. 여기 마당에서 한옥 인문 콘서트가 열립니다.
↑ㄱ자 모양인데 아주 아담하면서 예쁜 한옥입니다. 주위 갈대샛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수양버들 가지가 어울려 아주 환상적인 분위를 연출합니다.
↑지혜의 숲 제 3관에서는 오늘 오후 3시에 열린 국악방송 공개방송 행사 준비로 아주 바쁩니다. 오후 3시라서 볼 수 없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행사장 주위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고르고 있습니다.
↑도중에 비가 와서 잠시 주차장에 모여 우산을 하나씩 사서 지급을 하였습니다. 우산 하나에 2,000원. 그러나 그곳에 있는 우산의 절반 이상은 불량품이었습니다. 모든 우산을 펴서 성한 놈으로 일곱 개를 골랐습니다.
↑사고 싶은 책은 많은데 구입할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효용을 높이는 선택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이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선물도 받아 챙겼습니다. 지정된 장소에서 스티커를 발부 받아 모두 채우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이동할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아이들이 이제 자신의 물건들을 점검합니다.
↑차를 타기 전 윤석이도 자기가 산 책들과 선물들을 챙깁니다.
↑12시에 행사장을 출발하여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행사장 주변에는 패스트푸드점 정도밖에 없어서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심학산 입구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심학산 도토리국수. 제법 맛집으로 알려진 모양으로 손님들이 그득합니다.
↑제일 먼저 도토리쟁반국수가 나옵니다. 도연이와 예승이 몫입니다.
↑다음은 도토리전이 나왔습니다. 두 판을 시켰는데 한 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서빙하는 사람들이 우리말이 서툰 조선족이나 중국인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도토리수제비가 나왔습니다. 공기밥은 서비스로 따라 나왔습니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을 취소하고 헤이리예술마을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출판신도시에서 약 15분 정도 걸려 헤이리 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걸어 들어 갑니다.
↑간간이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습니다.
↑에어리안과 혈투(?)를 벌이는 윤석이. 옆에서 민서가 응원을 합니다.
↑죠스의 이빨 앞에 선 아이들
↑이건 또 무슨 캐릭터지?
↑가다가 중간에 차마헌이라는 찻집에 들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 번 둘러보고 나오려고 올라갔는데 보이차 체험도 한다기에 찻상 주위에 둘러 앉았습니다.
↑오늘의 팽주 석다 오흥덕 선생. 오흥덕 선생은 90년대부터 차 수입상을 하며 우리나라에 보이차를 소개한 분입니다. 2012년에는 전라남도 화순에 '천지연 세계 차 박물관'을 개관하여 현재 관장으로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녹차와 황차로 나중에는 중국의 보이차를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부모와 좋은 선생과 좋은 친구를 만나서 그렇다며 덕담도 함께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기념 촬영. 아이들도 기분이 좋은지 표정이 아주 밝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얻는 것 하나가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보통은 볼거리를 둘러보고 나오지만 여행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듣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귀중한 체험입니다.
↑그리고는 폭우를 뚫고 다시 경주로 내려옵니다. 저녁 일곱시 경에 선산휴게소에 도착을 하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돈까스와 떡라면. 그런데 이외로 아이들은 라면을 택하였습니다. 돈까스는 2명 라면은 5명. 식성이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경주에 도착하였습니다.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참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체험학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