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하지원이 일본강점기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원의 한 측근은 6일 “국내 한 영화사가 최근 하지원을 여주인공으로 한 종군위안부 소재의 영화 기획에 들어갔다. 대략 이야기 구조가 짜여진 상태고 조만간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측근에 따르면 이 작품은 MBC ‘다모’를 영화화한 ‘조선의 형사’(감독 이명세·주연 하지원)가 크랭크업되는 내년 봄에 맞춰 촬영에 들어간다. 덧붙여 이 측근은 이 영화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동남아시아 1개국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거대한 스케일이 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순수제작비 규모로만 “최소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초 이승연이 화보집을 냈다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어나는 등 종군위안부란 소재 자체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하지원의 이러한 선택은 상당히 ‘의외’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하지원의 측근은 “금기에 가까운 소재가 돼버렸다 해서 역사 속에 묻어버릴 순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종군위안부를 다룬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사실적이고 진지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종군위안부 프로젝트’를 기획 중인 영화사측은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일본에 ‘선판매’할 계획 또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원의 또 다른 측근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한 관계자가 지난 7월 말 서울에서 일본 모 유력 영화사 관계자와 접촉했고 이 자리에서 일본 영화사측은 일본 판권을 갖는 조건으로 선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측근은 “종군위안부라고 하는 역사적 오점을 일본인들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선투자 금액보다 ‘일본 내 개봉관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 등에 더 중점을 두고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원은 5일 개봉된 영화 ‘신부수업’(감독 허인무·제작 기획시대)을 통해 ‘흥행보증수표’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 최고의 여배우라는 점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현재 로맨틱코미디 ‘키다리아저씨’를 촬영 중에 있으며 이어 ‘조선의 형사’,이번 ‘종군위안부 프로젝트’ 등 내년 말까지 촬영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혀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