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디스크라고 하면 병원에서 수술하라는 경우 많죠, 수술이 장사가 되니까 의사들이
권합니다만
박광식 의학전문기자는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박광식 기자, 척추 수술을 받고 낫기는 커녕 몸이 크게 망가진 분들을 만나고 오셨다구요?
<답변>
네, 최근 척추 수술이 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그 환자들을 만나봤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65살의 남성인데요. 8년 전에 척추관협착증, 그러니까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의 엑스레이 사진인데요.
척추 4개와 꼬리뼈까지 네 마디를 10개의 나사못으로 고정시켰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상태가 나아지는듯 했지만 통증이 점차 심해져 수술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이 남성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조이관(65살):"허리 뒤쪽이 아프고 걸을 때 아프고 해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고 봐야죠"
또 다른 남성은 3년 전에 허리수술을 받았는데요.
시술받다가 운동 신경이 손상돼 오른쪽 종아리가 위축이 되고 발가락이 모두 굽은 채
마비됐습니다.
이렇게 척추 수술 후 피해를 본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척추 전문 병원의 수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렇게 척추 수술 효과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후유증도 많은데,
왜 이렇게 척추 수술이 많은 건가요?
<답변>
네. 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기법들이 나오고 또 척추수술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4년간 우리나라의 척추 수술은 70%나 급증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수술 건수가 160건인데요.
일본보다 7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척추수술이 급증하면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척추수술과 관련된
피해구제 신청이 해마다 3백 건 가량 접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많은 병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값 비싼 시술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그런 시술들의 실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대표적인 것이 신경성형술입니다.
디스크에 붙은 신경을 떼어내는 시술인데요.
척추에 가느다란 관을 넣고 엉겨붙은 신경을 떼어내면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줄어든다는
원리입니다.
문제는 역시 비용입니다.
대개 시술을 한 번 받는데 2백만 원 정도가 드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척추 병원들은 앞다퉈 신경성형술을 도입하고 각종 선전문구를 이용해
이 시술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술의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또 통증을 줄여 주기만 할 뿐,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춘성(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신경을) 풀어줬다고 통증이 좋아질 수 있느냐?
같이 사용했던 스테로이드 효과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수술 외에 대안이 있나요?
<답변>
실제 디스크 환자 10명 중 9명은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허리를 당겨주는 견인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두 달 정도 허리강화 운동만 꾸준히 해도 환자의 90% 가량은 통증이 줄어듭니다.
등쪽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가 곧추서면서 압박된 신경이 풀리게 되는 원린데요.
즉 모든 치료의 기본은 운동으로 척추 근육들을 꾸준히 강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디기 어려울 때는 임시방편으로 척추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한 번 시술 받는데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로 비용도 신경성형술의
1/20 수준이라니 시청자분들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