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저녁5시.
옆집 사장님이 4박5일간의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시더니 내일 아침에 작업을 하자시네요.
"사장님. 피곤하실텐데 그냥 하루 더쉬시죠"
"괜찮다구. 놀다왔는데 피곤하기는.........."
"사실은 오늘 저녁 <콩이>학교 데려다주고 오면 밤 늦을것 같아서요"
"................"
<콩이> 학교 데려다 주고 복귀하는길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지나칠때가 12시 조금 넘은 시간.
시장안에 들어섰지만 경매준비로 별 다른 생선이 안보여 바로 치악산으로 돌아오니 새벽2시.
늦잠을 자고 일어나 9시쯤.
할일을 더이상 미룬다고 누가 해줄것도 아니라서
"삘릴리~~" 전화 드립니다.
"사장님. 저 지금 카페에 나왔는데요"
저수지 근처 활엽수가 쌓인 골팡에서 부엽토를 채취하기로 합니다.
쇠스랑으로 부엽토를 긁어대다가 겨울잠을 자던 왕두꺼비를 건드려 놀란 모습.
"미안하다~"하고 다시 잘 덮어 줬습니다.
몇년 썩어서 그런지 거무수레한 흙이 보슬보슬하니 좋아보입니다.
학곡 저수지에서 바라본 매화산과 치악산.
3자루 채취.
얼개미에 나무뿌리와 자갈을 걸러내는 작업.
곱게 내린 거름기 머금은 부엽토.
흙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포트를 구입하러 횡성으로 출발.
얼마전에 문을 연 영농자재 백화점.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없는게 없다네요.
농자재,농약,씨앗,농기계등 진짜 갖고싶고 사고싶은거 투성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영세 상인들은 이러다가 몽땅 문닫는거 아닌지 몰라요.
포트에 부엽토를 채우고.
엥~부엽토가 모자라는군요.
다시 부엽토 채취하러 갔습니다.
아~진짜 살아있는 흙이 뭔지 알것 같더군요.
4자루 추가.
작업 흔적은 원상복구.
마씨.
이렇게 심어줍니다.
새참이 빠지면 서운하지요^^
70판 작업끝.
105*70=7,350알의 참마 씨앗이 곧 싹을 틔우겠지요.
아직도 아침에는 영하의 날씨인 치악산인지라 얼지않게 잘 덮어줬습니다.
싹이 너무 일찍트면 안되니까 낮에는 보온 덮개를 열어줘야 할거고요.
저녁엔 옆집에서 한상 차려놓고 또 부르네요 ㅎ~
다음 작업은 묵밭에 로타리 치기전에 나무뿌리 제거하기인데 땅이 아직 녹지않았네요.
첫댓글 초보농군으로 새로운것 알아가는 모습이 멋져보여요.....부농의 첫 삽을 순조롭게 시작하셨네요.....힘 !!!
그런데 일한다는 핑계로 농주를 더 많이 먹는건 아닐까 생각한다네 하하~
어제 비가오고 봄 오는 속도가 더 빨라지겠어요.....농주 핑계대고 곁들여 일하면 즐겁지 않을까요...ㅎㅎ
오늘 치악산 주변 계곡 산책길에 아직도 녹지않은 얼음만 잔뜩보고 왔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