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세척 공개 경진대회 코로나19로 무산위기
지하 매설관로 정밀진단부터 시행해야
관로 사전진단을 통한 체계적 정비 필요
서울시 상수도본부(본부장 백호)는 9월중 덕터일주철관(DCIP) 400mm에서 600mm관에 대한 관로 세척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경진대회에 활용되는 관의 부설년도는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의 관들과 1996년도에 매설된 관으로 관 매설이 40여년을 앞둔 관로들로 선정했다.
상수도본부는 관 세척을 주로 300mm 이하 관들을 위주로 해 왔으나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600mm 이상 대형관로에 대한 세척사업을 확산할 방향이다. 부산시의 경우 불용수 상태에 있던 소화전물을 고압을 통한 시범사업을 한 경우가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 소개된 6개 회사의 공법 기술을 한자리에서 시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급수관 세척 공법은 대구경(50∅ 이상)과 소구경 배관(50∅ 이하)의 세척 공법으로 나뉜다.
대구경 배관의 세척공법으로는 워터제트(Water jet)공법, 폴리피그(Poly pigs)공법, 샌드 브라스트(Sand blast)공법, 스크레이퍼(Scraper)공법, 아이스 크리닝(Ice cleaning)공법, 세척밸브 조작 배출공법 등이 있다.
소구경 배관의 세척 방법은 충격 초음파공법(IPC공법), 오존 케어링공법, 압축질소 분사공법, 와류선회 수격작용공법(VWHC공법), 미세 초음파공법 등이 있다.
이번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기업은 경영건설(주), ㈜대연테크, 삼송하이드로(주), ㈜세니팡, (주)케이엠에스, ㈜크린텍 등 6개 회사이다.
경영건설은 단수이후 워터젯트와 브러쉬를 고압세정으로 하는 청소기법으로 400에서 2400mm관을 청소할 수 있다. 삼송하이드로(주)는 수중에서도 로봇을 통한 워터젯트와 브러쉬 방법으로 세척할 수 있다. 대연테크는 브러쉬를 사용한 세척이며 케이엠에스는 고압으로 회전하며 세척하고 세니팡은 고압질소를 통해 세척하는 방식이다.
크린텍은 옥내급수관 세척을 하던 기술로 이들 기술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진대회를 통해 합당한 기술을 서울시가 선택하게 된다.
시험대상구간은 마포구 아현동(500mm)을 비롯하여 응암동, 광장동, 중화동, 중계동, 고척동, 가양동, 신림동, 자곡동, 신천동, 천호동등 11개 지점에서 치러지게 된다.
관로경진시험에 대한 평가는 CCTV를 통해 세척시간 및 청소상태 등을 비교 평가하게 된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장비용 픽업트럭, 에어컴프레셔, 권취기, 고압케이블, 케이블 지지대, 내시경삽입 로울러, 수중카메라 마이크, 모니터 등을 병합하여 새롭게 개발된 MIDAS-2 기술을 응용하여 관로세척부위에 대한 사전검사와 사후평가를 하는 과학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구아미 부본부장도 ‘보수적이었던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수도 산업에 적용되는 기술들은 폭넓게 개방하여 기술적용을 빠르게 적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본부도 전문 인력이 상실되어가는 상태에서 과학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상수도분야에서도 다양한 과학기술의 빠른 도입이 필요하고 미래 사업을 앞서서 계획 도입하여 시장을 열어줘야 한다.
관 세척분야는 상수도 수질관리에 매우 기초분야이지만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상수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관로 부설 연한이 30년 이상 된 관로가 많으며, 오래되지 않은 관로도 부식과 전식, 내·외부 충격에 손상된 관로가 많다. 서울시도 300mm관 이하는 대부분 교체하였으나 600mm관 이상의 세척, 갱생, 교체 등은 부실한 실정이며 누수, 관 훼손, 관 변형 등 문제가 많으나, 이를 진단하는 방법이 누수 청음, 관 시편조사, 관로 지점별 압력 조사, 관 외부 조사 등 단편적으로 적용하였지만 실제로 관 내부를 눈으로 확인하는 정확한 방법이 없어 사실상 사전 관로 내부 조사를 통한 상수도관망관리의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한 상태이다.
수자원공사도 이스라엘 제품인 사하라를 40억 원을 투자하여 관 내부 조사를 실행한 바 있지만 국내 관로여건에는 맞지 않아 사실상 기기 장치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수압을 통한 낙하산 방식은 한국빅텍이 4년 전 해외기술을 도입했지만 수자원공사와 같이 실패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 한국형에 맞는 신기술이 개발되어 향후 관로관리에 대해서는 화상과 소리를 통해 실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수 운영, 자산관리는 물론 지하매설물의 정확한 부설도면까지 만들고 관로상태에 대한 평가를 통해 관로정비 사업에 대한 중·장기적이고 과학적인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서울시의 관 세척 경진대회는 세척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되는 대회로 관심을 모으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9월 초 개최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상수도분야의 신사업으로 조명되어 세척공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지만 이들 기술들이 순수하게 기술적 접근을 통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정치적 압력과 정무적 판단으로 부도덕적 영업행위가 자행되면 결과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사업의 확산도 이뤄질 수 없다. 5년 전 방수방식회사들이 정치적 영업과 뇌물성 영업이 성행하여 서울시에서는 방수방식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환경경영신문/박남식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