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편에 받은 수필집을 폭염속에서 완독했음을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은 초등교사를 10년에 족하고, 청운의 꿈을 안고 중학교 첫발령 때
교무과장을 하셔서 익히 선생님의 인덕과 드높은 학구적인 열정, 직원들 보살핌을 잘 알고 있지요.
일찌기 박목월 제자로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나오셔 일반직에도 계셨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셨지요.
그릇이 큰 인물은 단 한번을 만나도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어쩌면 寅松 선생님 때문에 저도 수필가로 등단한지도 모릅니다.
춘고에 재직할 때 제게 보내오신 등단 책과 격려가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창작수필 바다로 등단하셔 저도 초회를 그곳 오창익 주간께 보냈으나 탈락ㅎ 소설같다고 ㅎ
동화를 폄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수필의 또다른 문을 열기 위해 천상 수필과 비평지로 보냈더니 덜컥 ㅎ
그 때서야 오창익님이 인정한다고 다시 오라고 달래시던 에피소드도 ㅎ
선배님 글을 다 읽고 느낀 점은 제목 무한목 무한산에서 였습니다. 만물의 영장 인간이 높은 지혜와 과학의 힘으로
결국 평화로운 무한목, 무한산을 파괴한 하나하나 인간이 저지른 행위를 어찌 그리도 실날하게 비판하셨는지요. 그 필력에 감탄 ㅎ
저는 인간의 이런 못된 짓거리들로 평화로운 자연에 오점을 파헤칠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중심에 있으니까요 ㅎ
월권적 행위에 몸둘 바를 몰랐지요. ㅎ
寅松 님 글을 보면 사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꿀처럼 행간에 녹아 흐르고 있지요. 송암리 고택古宅을 오가며 농사를 짓고 조상들이 남긴 것 모두 이어 자식에게 가르치시며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여간 부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돌아올 때는 늘 내년에는 아무것도 심지 말자란 맹세가 미소짓게 합니다. 평생 정통 국어교사로 그 까탈스러운 창작수필에서 몇년 간 연재하신 대단한 문필가이신데
도 과작寡作 으로 이제 2권 째 배출하신 것도 제겐 교훈이었습니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작가는 재주를 남용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마음을 크게 움직였지요 ㅎ역시 오자 탈자 또한 256p 천덕꾸러기를 천적꾸러기, 282p 나의 몸뚱가-몸뚱이가 등 두 곳 뿐일 정도로 완벽하십니다. ㅎ
寅松님ㅡ지금 망구를 지나신데도 컴 실력이 대단하시고 차운전 또한 전국을 누빌 정도시라니 아직도 청춘이셔요.
두 번씩이나 척추를 대수술 하시고도 동해안으로 유유자적하시며 사모님과의 훅 집을 떠나 여유와 낭만으로 삶을 윤슬처럼 반짝이는 모습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수필집에서 천금같이 건져올린 것들은 무엇인가?
ㅡ구기박 지르기,에멜무지한,끄느름하던, 비다듬어, 엉구럭, 빛말, 다리고뱅이,까무룩, 헌헌장부,기직,병종구입,안찱, 미태와 향미
아! 까딱하면 평생 틀리게 알고 갈 뻔한 목욕재계沐浴齋戒 , 엽렵, 탁수지도
寅松님!
특유의 상투적인 말들이 결코 무지막스럽지 않고 오히려 토착적인 맛을 불러와 역시 언신지문 言身之文으로 말은 마음의 문장임을 느꼈습니다.평소 잘 쓰시던 <버르장머리,시건방 떨며, 지껄이다. 하는 꼴들, 짓거리, 시건방 떨며, 멀떠구니 등등>
호리낭창한 미인의 고장 강릉 사모님과 행복한 삶을 누리시는 모습이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행복한 행복,저는 행복이란 순간의 만족으로 낙점 찍지요. 이런 것들이 연속이어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지요. 수필의 정수를 맛보게 해주셔 감사드리고, 끝으로 제목의 기타 의 발췌拔萃가 각론과 같다고 언변을 높여 상소한 천학비재淺學菲才한 뜻을 받아주시며 이해시킨 점 감사드립니다. 지난번 초야에 묻힌 월튼에서 다시 모습 보여주시길 바라며 수필집 3집을 성큼 기다립니다. 옥체 강건하시길 거듭 축원드리며
상재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Ps. 아드님 표지 사진도 가히 짱ㅎㅎ
2023.8,8 바이블처럼 폭염 속에서도 한줄 한줄 정독을 하며 수필가 德田 이응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