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本覚(ほんがく) 본각 : 본래 중생이 가지고 있는 깨달음[覺]의 본성[性], 즉 일체중생 누구에게나 갖추어져 있는 깨달음의 본성. 거의 같은 개념으로 쓰이는 '여래장(如來蔵)'이나 '불성(佛性)'을 깨달음의 측면에서 말한 것입니다.
왜 이 말 '본각(本覺)'을 소개하느냐 하면 바로, '천태본각사상(天台本覺思想)'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천태본각사상'은 헤이안 후기에서 가마쿠라 시대에 걸쳐 일본 천태종에서 발전한 독특한 사상입니다.
주로 천태종을 주축으로 하여 발전한 사상이지만 후에 전개되는 가마쿠라 신불교의 여러 기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상...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개인적 관심권 밖에 있던 말이고,
이 짧은 글을 올리기 위해 이 책 저 책,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뒤져가며 진땀나게 공부하는 중입니다.
앞서 '일본의 스님들' 코너에서 소개드린 바와 같이 일본 천태종의 개조 사이쵸(最澄, 767-822)에 의해 창건된
히에이잔(比叡山延暦寺, 히에이잔은 거의 산 전체 그 자체로 커다란 사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태종 총본산 히에이잔 엔랴쿠지를 줄여서 통상 '히에이잔'으로도 씁니다)은 일본 가마쿠라(중세) 불교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넨, 신란, 에이사이 등등... 내로라 하는 가마쿠라 신불교의 조사들 대부분은 일찍이 히에이잔에서 수행했습니다.
나라(奈良)시대의 승니령에 의해 직접 민중교화나 설법 금지와 함께 산림 수행도 금제였습니다만
헤이안 초기에 들어와 사이쵸나 쿠카이가 히에이잔, 고야산 등에서 거처, 수행했다는 것도 특이할 만한 점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거점인 히에이잔(엔랴쿠지)은 일본 천태종의 총본산이며, 여기서 한때 공부했던 가마쿠라 신불교의
유수한 조사들이 '천태본각사상'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