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속이 자꾸 뇌리속에서 어른댄다
챙겨온 짐보따리 싸들고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젊은 행렬들!
대성리, 가평유원지등 정차역마다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아
열차내 좌석은 점점 빈자리가 많아졌다. 옆 좌석에 있던 젊은 청년도
일행따라 가평역에서 내려 2人자리 홀로 누릴 수 있어 널찍하니 좋았다.
안내방송이 흐른다.
잠시후에 강촌역에 도착한다며 짐을 잘 챙기고 준비하란다.
어느새 강촌역 목적지까지 왔는지 홀로여도 지루감은 전혀 없었다.
강촌하면 젊은이들의 꿈과 낭만이 깃든 곳이다.
20대부터 즐겨찾던 곳,
지금은 안계신 어머님과 그리고 언니, 셋이서도 일박하며 즐겼던 여행지!
결혼해선 가족과도 여러번 당일로 다녀간 우리가족 추억이 걸린 곳이며
몇년전엔 중년이 된 친구셋 이야기도 걸어 놓은 추억의 강촌으로
이곳도 나만의 아지트로 잡아둔 곳이다.
기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본다.
벽면의 낙서들...바로 강촌만의 독특한 낙서문화를 본다.
바로 그래피티(Graffiti).. 젊은이들의 예술문화이다.
최초 반항적 청소년들과 흑인, 푸에르토리코인과 같은 소수민족의
낙서문화에서 출발하여, 현재는 다양한 표현과 메세지를 담은
'거리의 예술(street art)'로 인정 받는 문화이다.
* 아래쪽에 자세한 해설판이 있다.
승객들을 내려주고 떠난 텅빈 강촌역은 적막 그 자체다.
또 그옆엔 강촌역만의 독특한 잡을통문화..메세지 담은 잠을통들이 잔뜩 걸려 있다.
여기저기 쓰여진 메세지들을 둘러보며
세월의 무게를 잠시 잊고 나도 예전 20대로 가 본다.
잠을통에 적힌 메세지들 중 특히나 분홍빛 "사랑"이 눈에 띈다.
하얀종이 울리면 사랑이 시작됩니다. 어느카페 하얀 메세지에 시선이..
위험해서 안된다는 건널목 지기님의 만류를 잠시 접고 추억만들기 한컷 찰칵!
강이 있는 촌이라는 뜻의 "강촌"은
시골적인 맛을 고스란히 담은 이름이다.
일제시대 이전엔 "물가마을"이라는 운치있는 지명이었다고 한다.
밤바람에 떨어질 듯한 별빛도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찬란한 별빛마을이다.
이곳은 경춘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역이기도 하다.
강북으로 삼악산, 남으로 봉화산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어
수도권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한다.
좌측은 경춘가도 풍경, 우측 철로 저켠은 구곡폭포로 가는 마을입구
강촌역 바로 아래 강변도로이다. 자동차 두대가 방금 지나 갔는데 놓쳤다.ㅎ
강물 바위섬에 앉아 낚시를 즐기는 중년男의 두 제스츄어! 한가로운 모습이다.
두 처자의 사진도 스냅으로 여러장 찍어주니 "좋아라" 나둥 좋았다.ㅎ
강촌역에서 구곡폭포까지는 4km(1시간소요)인데 바로 역전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50과 50-1 시내버스노선이 있어 10분이면 닿는 거리다.
버스요금: 편도 1,000냥, 택시요금: 4,000냥
"고운님, 어떻게 하실래요. 승차? 아님 워킹? 전 워킹이에요."
필요한 부분만 오렸다.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하긴 하는데..참고자료다.
그러나 걷기로 했다. 워킹1시간 거리를...!
평탄한 아스팔트길이 부담없이 무한정 걸을 수 있는 길이기에
시골정경도 음미하면서 홀로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서다.
밭일에 여념이 없으신 분도 먼 발치서 뵙게 되어 좋았고
도로옆 계곡에 하얀빛으로 반기는 개망초꽃에서도 즐거움을 건네 받았다.
가뭄으로 물이 적었지만 그래도 촉촉함 느낌으로 좋았다.
계곡 건너 푸른 나무사이로 자전거전용 도로인 소로가 살짝 보이기도 하고
드디어 구곡폭포 입구에 도착
도롯가에 펼쳐진 푸르고 싱그런 시골정경들을 감상하다보니
어느사이 매표소까지 오게 되었다.
입장료:1600냥
매표소 바로 안쪽 우측 다리건너에 운치있는 음식점이 시선을 끈다.
식사할 곳은 강촌역 입구에만 즐비하고 숲속 식당은 이곳 한곳이다.
건물 뒷쪽 개울에도 야외테이블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곳에서 약 15분간만 더 들어가면 구곡폭포가 나오므로 내려올때
이곳에 들려 식사하기로 한다. 전에 친구들과 식사한 곳이기도 하다.
시원한 계곡따라 구곡폭포를 향해 계속 숲속길로 든다.
앞서가는 청년들의 기운도 받으며 기분좋은 워킹으로 간다.
한창 공사중, 공사구간도 만나지만 오르는 길은 별 지장없었다.
아이들의 정겨운 뒷모습도 찰칵하며 즐기는 숲속 워킹길!
되돌아 보니 내려가다 저아래 정자에 잠시 쉬어가는 중년부부들의 모습도 보인다.
다시 몸 돌려 오르니 등산로 종합 안내도가 눈앞에 나타난다.
역에서 4㎞가량 떨어진 봉화산자락에 위치한 높이 47m의 구곡폭포는
아홉구비 물줄기가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깔딱고개 넘어가면 2만여평의 분지에 형성된 문배마을이 있다. 또 강건너
삼악안 아래의 아기자기한 모습의 등선폭포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폭포에서 정상까지의 길도 험하지 않아 초보 등산객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넓은 풀밭 광장에 의자가 있는 쉼터도 시설되어 있었다.
푸른 풀밭에 돗자리 깔고 쉬고계신 노부부 모습도 보인다.
조기 보이는 좁은 숲길이 구곡폭포 오르는 길이다.
참 곱고 예쁜 숲길이다.
꽃보다 더 어여쁜 버섯! 제 디카에 찰싹 달라붙어 시마을 예까지..ㅎ
바로 요 나무에 붙어 있는 버섯이다.
여기 나무계단에서 바라보는 연인 한커플..
바로 계단 아래로 울퉁불퉁 크고 작은돌을 디디며 폭포 아래로 갈 수 있다.
구곡폭포의 여러 정경들...!
구곡폭포(Gugok Falls)
강촌역에서 약 4km 떨어져 있는 구곡폭포는 역에서 빠른 걸음으로
약 30분 걷다보면 폭포입구인 매표소에 이른다.
15분정도 더 오르면 돌탑과 아홉개의 구비를 돌아보는 구곡정이 있으며
47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얀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겨울철 빙벽은
전국에 알려져 많은 빙벽 등반인들이 찾는 관광광명소이기도 하다.
이 이미지는 구곡폭포 전체 정경이다.
또 일명 "깔딱고개"라 불리는 재를 넘으면 자연부락인 문배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아홉군데의 음식점이 있으며 산채비빔밥과 토속주를 즐길 수 있다.
예전에 가족들과 문배마을까지 다녀 왔는데 "깔딱고개" 그거 장난 아녀요.
헉헉~ 헉헉~ 닭똥같은 굵은 땀방울이 뚝뚝~
울퉁불퉁 큰 바위들을 딛기 불편해 한발 물러나 바라만 보다
발걸음 되돌린다. 늦은 점심을 운치 있는집 뜨락에서 산채비빔밥으로
해결하곤 강촌역으로 출발! 또 느릿한 여유로운 걸음으로 1시간 걷는다.
강촌역에서 미리 예약한 오후 6시8분 강촌발 청량리착 열차다.
시간은 충분하기에 또 주변을 둘러보며 역으로 향한다.
내려오다 젊은 연인 한커플만 눈에 띄곤 나홀로다.
자전거 주차장소
50번 버스가 강촌을 향해 달려간다.
자동차와 사람은 좌측길, 자전거는 우측길,
차도와 인도의 편안한 길, 걷기에도 좋았다. 우측은 숲속 자전거길이다.
마늘을 뽑고 있는 아낙의 밭일 모습과 옥수수밭 건너 예쁜 펜션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담벼락에 내려온 담쟁이덩굴의 조롱조롱 예쁘고 귀여운 모습도 그림같다.
배추와 파가 밭에서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고구마밭의 순들이 서로 엉기며 잘도 자란다.
여기엔 예쁜꽃과 벌의 사랑노래가 들려오고...꽃이름은 몰라요.
방울도마도 비닐하우스엔 빨간 방울토마토와 노란꽃들로 가득했다.
여기 귀한 보랏빛 예쁜꽃 꽃명도 몰라요.
자전거 대여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연인들끼리 자전거하이킹을 즐길수 있는 숲속 자전거 도로시설이 잘
되어 있어 강촌의 또한 독특한 문화로 자전거 대여점이 즐비하다.
한 자전거에 페달 두쌍 달린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아름다운 연인들의 모습들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래 마을입구로 내려오니 강촌 노래비가 있었다.
강촌에 살고 싶네
"강촌에 살고 싶네"의 유래
관광을 마치고 마이홈을 가기위해 강촌역에 다시 도착했다.
잿빛하늘이 저녁이 되니 더욱 진해져 시야가 흐릿하다.
남춘천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볼거리 찾아 두리번 댄다.
잠시후면 요 철길 따라 열차가 들어 올테지..
땅거미가 내리면서 다리를 건너던 자동차도 줄었다.
철로는 곧 도착될 열차를 묵묵히 기다린다.
철로벽에 그려진 그래피티 예술을 감상한다.
그래피티 예술역사인 강촌역 철로
열차를 타기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갖가지 제스츄어가 흥미롭다.
벽면에 그려진 그래피티
비단결 같은 물결에 강촌의 즐거움을 내리며
하루를 잘 보낸 강촌이여! 안녕!
강촌역은 온통 크래피티로 자유분방하다.
산 그림자가 물 속에 잠긴 정경이 고요함이다.
강물도 저문다.
강촌(18:08)→청량리(19:49) 무궁화 2호차 51석..4,500냥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시간표
사진,편집,글:찬란한 빛姬金
印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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