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님과 정도 들기 전에 4년간씩이나 인도로 파견 근무를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서운했는데 송별식을 한다고 좀 늦었지만 참석을 했었다.
학기초라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약간 스트레스가 쌓이는 기분이었는데 용수님 덕분에 걸려 들락 말락한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렸다.
매월 10만원씩 적금을 넣어 2년뒤에 인도 여행을 가자는 즉석 여행 계획도 세우고 모처럼 남자와 여자가 반반이 섞여서 노래방까지 가는 행운을 누렸다.
직장엔 남자 구경하기가 어렵다.
동학년에 남자 한 명 있을 동 말동인 초등학교 현장, 동문 모임하느라 한정식 집에 갔는데 회원 44명 중에 남자 회원은 단 한 명, 여자틈새에 혼자 오기가 그랬든지 불참, 내가 좋아하는 술도 한 잔 하지 못한채 밥만 먹고 헤어지면서 창원에서 마산까지 거리도 좀 멀고 학교 일거리도 많았지만 내가 참여한 까닭은 내 욕망을 충족시키지 위해서였다.
뭔가 좀 신바람이 날 필요가 있었기에.
한 10년 정도 적당하게 술을 마시고 흥얼거리면서 즐겼던 삶, 살맛나는 세상이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술 좋아하는 것 자랑할 것은 아닌것 같아 술보다는 차를 마시는 쪽인데, 그래도 가끔 술 생각이 날 때가 있는 법이다.
횟집에서 소주를 마시고 노래방으로 옮겨서는 맥주 약간 마셨는데 월요일이긴 하지만 즐거운 밤이었다.
술김에 열심히 춤을 추고 노래를 부려면서 간만에 신바람이 났었네.
70년생인 용수님과 친하기도 전에 헤어지게 된 것은 못내 아쉬웠지만....
4년 뒤에 다시 정신분석 강의 듣는다고 하지만 4년뒤의 우린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련지?
4년은 너무 멀다.
용수님 덕분에 우리 멤버들이 더 결속할 명분은 세워졌다.
일행이 단체로 인도 여행을 가자면 서로 서로 더욱더 친밀감을 쌓아야 되지 않을까?
난감님은 프로이트와 교수님께 너무 에너지를 쏟아 부어시나?
술 몇 잔에 그렇게 그렇게 골아 떨어 지시다니?
내가 첫사랑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난감님 나이의 아들을 둘 수도 있었을텐데 노래 소리도 못 들어보고 헤어져서 아쉬웠는데 다음 기회엔
꼭 노래 부르는 모습 보고 싶다.
윤자하고도 참 오랜만이었다. 그렇게 흥겨운 시간은!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은 10년도 훨씬 넘었지?
우린 초라하고 열악한 가정 환경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지금은 행복하지 그지?
우리의 막내 영애씨,
여행 총무 맡아서 여전히 신바람 나니?
노래 시원시원하고 힘이 있으면서 참 좋더라.
영숙씨 노래 실력 보통 솜씨 아닌데도 가사들이 정말 재미있든데.
류영애가 벌써 4학년 8반이라는 사실 믿겨지지 않는다.
2차에 함께 못한 것은 많이 아쉬웠고.
경남대 교수님,
끝이 없는 길 노래 들려 주시더니 끝이 없는 길을 따라 그렇게 빨리 가 버리셨더군요.
친절하게 노래방 계산까지 다 해 주시고.
강호 오라버니는 아직 힘이 넘치시는가 봐요.
같은 5학년끼리 잘 지내 봅시다요.
진교수님!
제발 스파르타씩으로 강의를 끌고 가시기 바랍니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신 사모님 생각도 좀 헤어려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셔야죠.
제자인 저희들이야 좋지만 사모님을 위해선 보충 강의는 조금식만 해 주시죠.
아직까지도란 그 말씀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지요.
울만큼 울었는데도 아직까지도 가끔 눈물이 찔금찔금 나올 때면 속수무책이지만 자책하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울어야 할 눈물이 있구나. 제 자신을 공감해 주죠.
하지만 교수님은 저보다 좀 거시기 합니다.
너가 좋아서 나를 선택하지 않았냐 라는 말씀.
좀 유치하지 않나요?
영숙씨와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서 아파트 입구에서 그 때 귀가하는 남편을 만났는데 남편을 보는 순간 아직 덜깬 술이 더 취기가 돌면서 노래를 불렸더니 남편은 내 입을 막으면서 지금 자정이 넘었고 주민들 다 듣겠다면 기겁을 했다.
아들들이 있었다면 만원짜리 몇 장 정도는 기마이를 썼을 것이다.
용수님 송별식에서 여흥을 즐겼기에 가뿐한 기분으로 출근을 했는데 공문 발송에 아이들 지도에 교실 환경 정리에 스트레스가 혀를 날름거렸지만 거뜬히 밀어 버리고 하루를 보내면서 되도록이면 과부하에 걸리지 않기 위해 에너지 분배를 잘 했다.
교수님
다음 강좌는 언제 시작합니까?
진이씨도 강의 듣겠다는데......
벚꽃이 만발할 4월에도 한 잔 해요.
그 때는 제가 계산하렵니다.
용수님은 인도 생활 잘 적응 하시고요.
내일 또 쓰나미처럼 밀려 오는 일거리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겠지만 모든 것은 시간이 가면 해결 될 일이기에.
노출 구조를 가진 즐기자는 잠도 자지 않고 어제의 기분을 게시판에 남깁니다.
빨리 한가해져야 정신분석쪽 책을 읽을 것인데.......
첫댓글 즐기자님, 즐겁게 읽었습니다.!!
ㅎㅎ 계속해서 분배를 잘 하시리라 믿어요^^
제가 술이 좀 약합니다 -_ -ㅋ 그리고 또 노래는 잘 못부릅니다. 그다지 목청이 좋진 않은가봐요. 하하. 그래서 인기가 없을수도...-_-응? ㅋ 프로이트는....뭐...최근에 꿈에서 나올정도로 좋아합니다.ㅋㅋㅋ
^^ 글을 읽다보니 술한잔 하고 싶다. .....
나마스떼~~~인도!!! 매력적이면서도 한곳에는 싸한 이중적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오늘 좀 좋은 쇼핑센타 놀러 같는데, 약 100미터 벗어나니 판자집에서 쓰레기로 밥해먹는 사람을이 차창밖으로 비춰졌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버리고 정신적 풍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종의 포기, 최악환경에도 스스로를 돋궈주는 안주라고 할까요. 다 자기 주관대로 보는 듯 합니다. 이것도 저의 주관이겠지요^^ 아시아도 아니고, 중동도 아닌 인도 그 자체의 이상한 매력이 있습니다. 최고의 천재급 인재와 최고의 부자들, 최고의 거지들, 최고의 빈민가들.....그리고 최고로 열악한 인프라 최고의 문화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