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은, 다른 해 같았으면 그저 놀고 먹으며 쉴 수 있는 평범한 크리스마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12월 25일은 평범한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다.
2010년 12월 25일은 내게, 지구 가족 놀이 축제에 봉사자로 참여한 특별한 크리스마스였다.
이번 축제에도 2회(??였나...?) 때 이 축제를 소개해 주셨던 학교 선배의 도움으로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저번에 나는 비누 만들기를 하였으나, 이번에는 '다트 놀이'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 했다.
다트를 던져 나온 종목을 가지고 우리 중 한 명을 선택해 대결해서
이기면 2000원이나 상품을 주고 지면 사탕을 주는 식이었다.
(물론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조금씩 져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한참 동안 공놀이를 하고, 줄넘기를 하고, 공기놀이를 하고 훌라후프를 돌리다보니
어느 새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웃으며 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해서
함께 어울리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저번에도 느꼈던 거지만, 봉사를 하러 간 사람은 나인데
함께 어울려 놀면서 오히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나를 즐겁게 해 주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해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지구 가족 놀이 축제에 계속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