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내린 비가 지금까지 계속 내리고 있네요.
아침에는 딸 한결이가 금산으로 주짓수 시합 가야한다고 해서 도장에 내려주고, 끝날 때 맞춰 아내랑 함께 금산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끝나고 만난 한결이를 데리고 금산 근처에 있는 어죽으로 유명한 제원면으로 달렸습니다.
차에 탄 한결이가 이곳 저곳 멍들었다며 금메달 동메달을 보여주면서 한 말에 우리가 빵~ 터졌습니다.
‘참가자가 없어서 금메달, 세명이라 동메달...’
역시~ 긍정의 한결이~~!!
제원면 어죽 식당에서 어죽과 도리뱅뱅 주문하고 딸 한결이와 막걸리 한잔 짠~^^
오늘은 딸이 아빠에게 술 마시고 싶다고 한날이라 점심때 미리 한잔 권했네요..
저녁에 집에 가서 편하게 또 한잔 하겠지만..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라 고맙게도 아빠하고 마시고 싶다하니 마시자고 했네요.
이렇게 하는 것이 막는 것보다는 낫다 싶구요.
저녁에 한상 차릴 장을 보고 이제사 집에 와서 메일을 씁니다.
아내는 술잔치(?) 준비를 하구있구요~^^
엊그제 금요일 새벽에 저의 작은형이 구급차에 실려갔다는 연락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전날 회식이 있어 차를 시내에 두고 오다 보니 버스를 타고 나가야 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새벽에는 택시도 없어 자가용 아니면 버스로 시내를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첫차가 6시10분에 오는 것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니 아직 어둑어둑 합니다.
예전에는 날이 밝은 시간대였는데 어느새 밤이 길어지고 있나 봅니다.
정류장에 나가보니 나이 많으신 마을 어머님이 보따리를 들고 이미 나와 계시더군요.
인사하며 뭐냐고 물으니 토란이라고 하면서 대전역 앞에 노점 시장에 나가 팔러 간다고 하네요.
버스는 금방 왔고 차에 올라타니 다른 동네 어머님들도 각자 보따리 챙겨서 타고 있는게 보입니다.
버스 기사님은 버스에 오르는 분들의 보따리를 일일이 들어 올려주는데, 기사님에게는 익숙한 일상처럼 보이더군요.
버스 뒷자리에 앉아 그 풍경을 보니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어른들은 서로 아는지 인사를 나누면서 뭐 팔러가냐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시네요~
차안은 금세 시끌벅적 입니다.
연세가 아주 지긋하신 분도 시장에 내다 팔려는지 무거워보이는 보따리가 2개나 되네요.
도토리를 팔러 가는 분
묵을 만들어 팔러가는 분
토란을, 깻잎을, 고추를, 고구마순을, 콩을..
가지가지 농산물이 실려가는 차량은 이미 북새통 시장이 된 것 같더군요.
저 빼고 모두 이 동네 저 동네 어머님들이신데 보아하니 지금까지도 그래왔을 것 같고 기력이 있다면 앞으로도 그러실 것 같아 보였습니다.
버스 뒷자리에 앉은 낫선 사람인 제가 누군가 궁금했는지 저를 힐끗힐끗 보시던 분이 제게 말을 겁니다.
‘혹시 마산동 우리 밭 밑에 그 아빠 아니신가?’
그분이 그런 말을 건네자 저도 그분을 다시 보니 윗 밭 아주머니 같아 보여 얼른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는 사이 차는 벌써 판암역에 도착하여 저는 어른들께 인사하고 내리니, 그때서야 다시 작은형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제게 직접 전화할 정도면 심각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확인해봐야겠기에 서둘러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응급실가서 누워있는 작은형에게 다가가니 간호사가 와서 보호자가 꼭 환자 곁에 어야 한다고 하네요.
상태가 어떠냐고 물으니 일단 피검사는 했는데 MRI검사까지 해야한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하여 바로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그날은 오전 그리고 오후 연달아 교육이 예약된 날이라 강사가 당일날 교육을 못가겠다고 취소할 수가 없어서 아내를 작은형 보호자로 저와 교대한 것이죠.
다행이 아내의 도움으로 오전 오후 교육은 잘 끝냈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다음 교육을 진행하기 전까지 다시 응급실에 가서 아내와 잠시 교대를 하긴 했지만, 아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저도 난감했을 하루를 보냈네요.
다행이 검사결과 큰 이상이 없어 다음 통원진료를 예약하고 오후 늦게 퇴원을 했습니다.
혼자 사는 저의 작은형은 정신질환이 있어 일을 하지는 못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계급여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런 형에게는 제가 보호자인거죠.
어제 오늘 지켜본 결과 괜찮은 것 같긴 합니다만 좀 더 지켜봐야겠지요..
내일까지 연휴죠?
비가 와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빗길을 우산 쓰고 걸어보는 것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모쪼록 편안하고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도 연휴가 있는 주간이니 짧은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시간 관리에 신경 써야겠다 싶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세요~^^
2022년 10월 9일
유병규 드림
생활경제코칭센터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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