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평시선 1권.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이후 꾸준하게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온 김명수 시인이 77편의 신작 시를 엮어 11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산문과 자전적인 시 등이 실려 있어서 김명수 시인의 시 세계와 철학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목차
1부 강1 / 강2 / 강3 / 강4 / 강5 / 강6 / 강7
2부 별 목걸이 / 바위들 음악 / 무지개새 / 바다거울 / 은하수 생각 / 모과 / 새끼 고양이 세 마리 / 코 없는 그물 / 형제의 집으로 가려 하는데 / 열매들 마을 / 상관 / 흰 국화 검은 목련 / 초목의 관계 / 대통령, 대통령들 / 진입로 / 설문지 / 국립묘지
3부 향로봉 / 동시집 제목 / 상속 / 보보의 시 / 호랑이와 고양이 / 무지개 타는 강아지 / 고양이 비애를 생각해보게 / 나나니벌아, 쌍살벌아 / 꽃목걸이 / 여권 없는 자 / 음악의 순간 / 목걸이 도마뱀 / 빛 목걸이 / 잎들, 잎들 / 이것 없다면
4부 너희들이 넘노는 홑이불 덮고 / 모든 꽃의 형제 / 구름 어머니 / 맨드라미 열쇠 / 내 자전거에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 미결에 대하여 / 나는 어린이 방에서 잠잔다 / 내일은 춘분 / 고물상 / 고글, 헤드세트, 장갑, 특수복은 팔지 마세요 / 방동사니 독립 / 금송화 / 백내장 / 라면을 끓이는 시 / 말과 소와 강아지를 본 적이 없어요 / 연결, 근접성 그리고 그것과 함께의 적막감 / 황금 뱀 / 모래내시장 / 쌓으며 쌓이며 / 자색 구름 / 곤충보호법
5부 금잔화 꽃차 한잔 / 만국기 / 다시 향로봉 / 지하철 열차 나무 / 대지와 달빛의 이웃을 위하여 / 도장나무 내력 / 무엇이 우리에게 남아 있어서 / 폐쇄의 밖 / 배낭 / 그림자의 그림자 / 우리는 누구에게 묻고 있나요 / 바위들 음악을 함께 들어라 / 달빛과 인공위성 불빛 아래 / 세계의 안팎 / 아니다, 라는 말이 들렸다 / 작살 맞은 고래를 위한 만가 / 사라지는 벌들에게
1945년 경북 안동 출생.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월식〉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월식》, 《하급반 교과서》, 《피뢰침과 심장》, 《침엽수 지대》, 《바다의 눈》, 《아기는 성이 없고》, 《가오리의 심해》, 《수자리의 노래》, 《곡옥》, 《언제나 다가서는 질문같이》 등이 있으며, 동시집 《산속 어린 새》, 《마지막 전철》, 《상어에게 말했어요》와 동화집 《해바라기 피는 계절》, 《달님과 다람쥐》, 《엄마 닭은 엄마가 없어요》, 《찬바람 부는 언덕》 등 아동문학 도서와 번역서도 여러 권 펴냈다. 오늘의작가상...더보기
수상 : 2015년 창릉문학상, 1992년 만해문학상, 1984년 신동엽문학상, 1980년 오늘의작가상,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이후 꾸준하게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온 김명수 시인이 77편의 신작 시를 엮어 11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올해 희수를 맞은 시인에게 있어서 시는 무엇인가, 시를 왜 쓰는가, 라는 화두는 여전히 그의 문학활동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 김명수 시인은 “시는 세계를 파악하는 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오직 진실 속에서 살아가면서 시대와 현실에 대응하고자 하는 시인의 문학적 실천이 1970~1980년대 동안에는 김창완, 김명인, 정호승 등과 함께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권력구조, 거대담론에 근원적 의문을 제기하며 “무엇이 인간을 구속하고 무엇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가”를 사색하는 데 초점을 좀더 맞추고 있었다면, 근년에는 더욱 확장된 시야와 원숙한 기량이 드러나는 조어를 통해 “더 근원적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로 표상되는 인간성 및 인류문명의 실존적 위기를 깊이 아파하면서 “사라지는 벌들과 절멸되는 고래들, 먼 우주를 밝히는 별들의 고독과 바위들의 적막”에 대해서, “꽃들과 열매들의 한없는 헌신”을 그려내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 것같이 보인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산문과 자전적인 시 등이 실려 있어서 김명수 시인의 시 세계와 철학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단절을 요구하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우리는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문학적 실천을 실행해야 할 것인가.” 산업기술문명은 우리 삶의 기초적 구조, 일상생활의 영역, 우리들의 내면까지 착실히 식민화해왔다. 그럼에도 자연과 우주적 연관에서의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의식화하고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시인들이 있어서 우리는 여전히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만질 수 없는 것 … 이 산, 이 돌, 이 길에 있는 무형의 것들에 대한 화평을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시는 뒷냇물이 하는 말을 받아 적는 거란다. 그리고 살구꽃이 피어 있을 때의 마음을 받아 적는 거란다. 또 보리밭 위로 날아오르는 종달새를 오랫동안 바라보는 거란다. 그때 뒷냇물이 살구꽃이 보리밭이 종달새가 너희들에게 무슨 말을 걸어올 거야. 그걸 받아 적는 게 시라고 한단다. 모든 사물들은 다 말을 하고 있단다. 그 말을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지.”(<강6> 중에서)접기
첫댓글 김명수 선생님.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인터넷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시집 발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