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새매새끼(지금 보니 붉은배새매가 아닌가 ??)를 내리러 뒷산에 오르면 낙락장송이 하나 있었는데
꼭 그나무 중간에다 새매가 집을 짓고 새끼를 치는겁니다.
밑에서부터 20여 미터까지는 가지 하나없이 쪽 곧게 뻗은 나무...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제가 여덟살때쯤 처음으로 산에서 소나무 어린넘을 캐다가 흙으로 산을 만들고 심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무엇인가가 줄기를 모두 잘라 놓았습니다.
이것이 처음으로 소나무를 캐다 심은 시초가 됩니다.
그리고는 12살때부터 도시생활을 하는통에 상당기간 잊고 살다가
아들이 태어 나던해 처음으로 솔씨를 파종해서 소나무를 키우기 시작해서
아직도 그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실생 24년생...
처음부터 지금까지 화분에서만 자라서 키가 130cm정도에
굵기는 4cm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25년전 가을에 서울 강동구 고덕동 작은 공원에서 솔방울을 따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중간에 한해쯤 을 빼고는
매년 솔방울을 땁니다.
설악산에서도 솔방울을 땄고
지리산, 북한산, 경기도 하남시청 정원, 올림픽공원, 강남의 한전본사,
무역센타 정원, 송파의 호수공원, 여의도 공원, 좋은 소나무가 있는곳이면
다 찾아 다니면서 솔방울을 땄습니다.
지금은 솔씨를 자급자족합니다.
밭에 심어놓은 나무들에서도 솔방울을 딸수 있기 때문이지요.
소나무 분재를 하기 위해 시작한일이
아들에게 대를 넘기려고 하는 수준까지
소나무에 매달렸으니
꽤 긴 세월이었습니다.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소나무 종류를 다 만나보는겁니다.
아직 못 만난넘이 백두산 미인송인데
시중에 장백송이라고 유통되는게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이름입니다.
백두산을 중국에서 장백산이라고 하니
장백송은 중국이름이 되는겁니다.
백두산미인송이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첫댓글 산천님 글 대하니 저도 고향 뒷산 솔방울에 관심을 좀 가져 보고 싶어집니다.// 장백산도 옛날부터 우리가 부르던 백두산의 다른 이름입니다^^*
김종서 장군의 시조에도 보입니다.
-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을 씻겨 /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냐 / 어떻다 인각화상을 누가 먼저 하리오 -
* 인각화상(麟閣畵像): 궁궐에 모신, 공훈을 세운 이를 기리는 초상(肖像)
소나무 종류가 몇종이나 되는데요?
우리나라에 소나무라고 통칭되는 나무가 적송(육송) 해송(곰솔 혹은 흑송) 백송, 금송, 대왕송,오엽송(잣나무 종류) 그리고 일본계 소나무인 리이끼다소나무여기에 일본잎갈나무인 낙엽송까지를 소나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적송에 수십종의 다른종이 있고 해송과 적송의 교잡종도 존재합니다. 잣나무 종류에도 잣나무와 섬잣나무 그리고 스트로브잣나무(캐나다 잣나무) 이렇게 크게 나눌수 있습니다. 적송은 크게 다섯부류로 나눕니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북방계(미인송) 금강송(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중부내륙형, 남부형, 그리고 안면도소나무 같은 적송이지만 약간씩 생태적 특징이 다른것이있고 이속에 또 수십종이 존재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분류되지못해서 그냥 통칭 적송이라고만 부릅니다.
덕분에 소나무 공부를 엄청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존경 합니다.
'우리산천 소나무'로 바꾸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고맙게 익히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