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를 들으니 '도로는 눈이 다 치워졌는데, 이면도로는 아직 눈을 치우지 못한 곳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이면도로... '이면도로'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이면(裏面)이 "뒷면",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는 뜻이므로 '이면도로'는 큰길이 아닌 집 뒤쪽에 나 있는 길을 뜻할 겁니다.
우리말에 '뒤안길'이 있습니다. "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에움길'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쉬운 '뒷길'도 있습니다.
저라면, '이면도로'보다는 '뒤안길'이나 '에움길', '뒷길'을 쓰겠습니다. '큰길에는 눈이 없지만, 뒷길에는 아직도 눈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라고요. ^^*
1년밖에 살지 않았던 이곳도 정이 들었나 봅니다. 이제 곧 이사를 간다고 생각하니 서운하네요. 어제는 점심을 먹고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덕수궁 에움길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앞으로 언제 다시 올지 모르잖아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혼자서 쓸쓸히(?) 추운 겨울 길을 걸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명사는 이름씨입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명사라 쓰지 않고 이름씨라 쓰고 동사라 쓰지 않고 움직씨라고 쓰려고 합니다. 되도록 그렇게 쓰려고 하는데, 가끔 까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꼭 꾸중을 듣죠. ^^*
오늘은 우리말 갈말(학술어)의 순 우리말을 알려드릴게요.
명사 : 이름씨 대명사 : 대이름씨 의존명사 : 매인이름씨 수사 : 셈씨 동사 : 움직씨 형용사 : 그림씨 부사 : 어찌씨 조사 : 토씨 관형사 : 매김씨 감탄사 : 느낌씨 이건 많이 들어보셨죠?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처럼 자주 쓰는 것도 있습니다.
좀더 나가볼까요?
주어 : 임자말 서술어 : 풀이말 목적어 : 부림말 보어 : 기움말 수식어 : 꾸밈말, 꾸밈씨 관형어 : 매김말 부사어 : 어찌말 접속어 : 잇씨, 이음씨 체언 : 몸말, 임자씨 용언 : 풀이씨 관계사 : 걸림씨 접사 : 씨가지 어간 : 줄기 어미 : 씨끝 좀 어색하죠? 억지로 만든 것 같죠? 그러나 여기 나온 모든 낱말은 국어사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쓰지 않을 뿐이지 모두 사전에 오른 낱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