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2월 12일 ,
50년전 오늘은 저도 졸업했답니다.
그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너무도 빠른 세월이네요
그때 졸업식장에서 불렀던 노래한곡 가만히 불러봅니다.
:눈비를 이기고 닦아 온 여섯해
오늘은 보람있는 영광의 졸업날
언니여 ,형들이여, 얼마나 기쁘셔요
빛나는 앞길을 축하합니다 ... 라는 노래를 불렀지요
위의노래는 얼마안가 중지되고
우리 어릴적 즐겨따라 불렀던 졸업식 노래말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형님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 하여
우리는 언니(형님)뒤를 따르렵니다.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나라의 새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위의 노래는 1절은 후배들이 불러주고
2절은 졸업생들이 부르며
3절은 다 함께 부르는 노래였어요
저는 지금 제 앨범속의 50년된 그때찍은 졸업사진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남자 37명 여자 26명 모두 63명 이 함께 찍은 이 사진
하단에는 제17회 졸업기념 1965.2.12. 라고 쓰여있네요
그리운 친구들 제 동기생은 모두 63명이건만 분기별로 만나는데 17회라
모임이름을 일칠회라 하고 지금은 십여명만 꾸준히 만나고 잇네요
작년 11월엔 비행기타고 제주도에 2박3일간 여행을 다녀왓어요
남자 10명 여자 4명 모두 14명이 즐겁게 놀다가 왔습니다
또하나의 사진을 봅니다 제 누님의 졸업사진이네요
남자 25명, 여자 21명 모두 46명이 찍은 졸업사진이랍니다.
서재국민학교 제 15회 졸업기념 1963. 2.16.이라 쓰여있어요
나의 모교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잇는 서재초등학교 랍니다
그때는 교통이 매우 불편한 시골동네에 있는 학교라 모두 1학급뿐이엇어요
저희들 1학년때는 책상,걸상은 없어 교실마루바닥에 그냥 앉아 공부를 햇습니다
비오는 날엔 저마다 삿갓을 써고 오기에 교실뒷쪽엔 삿갓이 차곡차곡 많이도 쌓여 있었답니다.
그때는 한국전쟁이 끝난지 얼마후라서 미국에서 원조물자가 많이 들어온탓에
분유粉乳도 주었고 점심시간때는 옥수수가루를 큰솥(드럼통)에다 끓여서 양재기에다 한쪽대씩 퍼 주면
고맙게 받아서 그걸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곤 하던 때 였답니다 또 졸업년도가 되면 학교의 한모퉁이에는
돼지우리에 돼지새끼를 넣어 길러서 졸업식할때 아주 요긴하게 잡아서 쓰였답니다
소풍을 갈때면 봄소풍은 와룡산꼭대기에 가서 대구시내를 멀리서나마 구경하고 가을소풍때는
방천리 밤숲으로가서 밤도 줍고 또 금호강 철교위를 달리는 기차의 칸수를 헤아리는게
즐거운 시간이엇어요 이게 다 지난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