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7-1코스 (월드컵경기장 - 제주올레여행자센터) 물이 마른 엉또폭포와 구름속의 고근산에 올라

[봉재령산]

             엉또폭포/ 비가 오지않아 말라있다

하논분화구/ 모내기를 기다리는 모판들

제주올레길 제 7-1코스 (월드컵경기장 - 제주올레여행자센터)

 1. 언제 : 2017. 6. 20(화) 비 바람

 2.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3. 거리 : 15.0km/ 월드컵경기장(0km)~대신중학교(1.3km)~영또폭포(4.2km)

                          ~고근산정상(6.8km)~제남아동복지센터(9.3km)~서호초등학교(10.7km)

                          ~하논분화구(12.6km)~걸매생태공원(14.4km)~제주올레여행자센터(15.0km)

 4. 걸은 시간 : 4시간 56분/월드컵경기장(11:46)~대신중학교(12:12)~영또폭포(12:59/13:24 점심)

                                     고근산정상(14:25)~제남아동복지센터(15:08)~서호초등학교(15:27)

                                     하논분화구(16:00)~걸매생태공원(16:20)~제주올레여행자센터(16:42)

작년 3월에 시작한 제주올레길중 남아있는 3개코스(7-1, 10-1, 14-1)는

모슬포 주위에 위치하여 모슬포항 바로 앞에 있는 모슬포호텔에 예약을 합니다

제주에 도착하니 한두방울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하네요

어제 저녁 일기예보에 비소식은 없었는데...

아홉번 제주에 내려와 세번만 비가 오지않았고

나머지 여섯번은 하루라도 비가 내려 제주의 날씨변화가 큰 것을 실감합니다

0859 모슬포까지 1시간정도로 가장 빠른 755번 시외버스

(702번은 경유하는데가 많아 1시간 30분정도 소요)를

타고 오설록에 도착할 즈음 간간히 내리던 비는 제법 빗줄기가 굵어졌습니다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앞에 모슬포호텔이 있습니다

호텔에 짐을 맡긴 다음 하모2리정류장에서 702번 시외버스를 타고 서귀포터미날에 도착합니다

우측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입구가  7-1코스 시작점입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입구

시작점 스탬프확인을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시외버스터미날앞에서

우측으로 건널목을 건너면 도로원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로원표는 도로법 시행령 제50조를 통해 각 시·군에 1개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며

서울에는 광화문 교보빌딩앞에 설치되어 있지요

서울까지 486km

여기서 광화문의 도로원표까지 직선거리입니다

비를 맞으며 공원을 통과하여 도로따라 오름길을 오르면

올레길은 강정마트옆 2차선도로로 이어집니다

서귀포대신중학교 담장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서며

사람들의 시선에서 좀 자유로워집니다

사실 우의를 걸치고 우산쓰고 걷는 것은 보기에 좀 그렇지요

조금은 호젓한 숲길을 빠져나오자

코믹한 그림은 만화에서 본 듯한데 기억이... 

백향목교회

도심에서 벗어나 곳이라 주차장도 넓군요

보리를 수확한 밭에서 무언가 후다닥 소리가 나길래 살펴보니

 노루가 저만치 달아나다 뒤돌아보며 귀여운 포즈를 취해줍니다

고라니와 노루, 사슴은 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지요

차이를 알아볼까요

뿔이 없고 견치가 입밖으로 나와 있으면 고라니

뿔이 있으면 사슴이나 노루인데 수컷만 뿔이 있고 암컷은 없으며

엉덩이털이 희면 노루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야생 사슴이 없으므로 노루 아니면 고라니입니다

요 녀석은 뿔도 없고 흰 엉덩이털이 보이니 노루 암컷이네요

자주색, 흰색, 연파랑색 수국꽃이 한창입니다

협재해수욕장앞에 있는 한림공원에서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어

내일 가파도 올레를 마치고 보러 가기로 합니다

엉또폭포로 이어지는 올레길은

1136번 4차선도로를 건너야 합니다

물이 마른 악근천

엉또폭포를 거쳐 내려온 하천으로 강정마을에서 바다로 흘러듭니다

엉또폭포가 350m 남았다고 알려줍니다

저앞에 뿌연 물안개가 어린 곳이 엉또폭포입니다

주차장앞의 엉또폭포 안내판

엉은 작은 굴, 도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어로

작은 굴이 있는 입구라고 알면 되겠지요

제주올레길 5코스의 큰엉길에는 큰바위굴이 있어요

앞에 보이는 집은 엉또산장으로

무인카페가 있어요

엉또폭포앞까지 나무데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엉또폭포

기대와는 달리 요즈음 가믐으로 물이 없습니다

물이 없는 이유는 아래 산장주인의 유머있는 답변으로 대신합니다

물이 풍부할때의 엉또폭포

무인카페안의 모니터에서 찍은 사진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가 살고 있다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엉또산장의 무인카페

모니터에서는 물이 쏟아져 내리는 엉또폭포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 쏟아지는 비를 피해

점심으로 준비해온 김밥을 먹습니다

우의를 입고온 관람객들이 실망을 하고 돌아가는군요

다리를 건너 올레길을 이어갑니다

비가 오는데도 주차장은 방문객들로 붐비네요

도로따라 가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물이 없는 엉또폭포

고개마루에서 올레길은 좌측 숲으로 들어섭니다

잠시 숲을 빠져 나오면 넓은 풀밭입니다

비는 계속내리고

다시 시멘트도로로 나오면

간세 안내판이 고근산입구라고 알려주는군요

전체올레길중에서 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는 10코스의 송악산과

추자도의 봉글레산, 돈대산 단 3개뿐이며 그외는 전부 봉입니다

산(山)과 봉(峰)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지요

산이란 한자에서 보듯 봉이 세개 모여서 이루어진 것처럼 보편적으로 전체를

봉은 산에서 높이 솟은 봉우리를 말하며 봉우리마다 각기 다른 이름을 갖기도 합니다

북한산에 인수봉, 보현봉, 의상봉 등 여러개의 봉우리들이 있듯이...

지도편찬의 원칙은 그 크기와 높이에 상관없이

예전부터 산이라고 불렀으면 산, 봉으로 불렀으면 봉으로 적는다고 합니다

고근산은 바로 오르지 않고 우측 허리길로 이어지다

가파른 침목형태의 나무계단 오름길로

전체 올레길중에서 21코스의 지미봉 오름길과 더불어

땀좀 흘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어요

정상부에 설치되어 있는 체력단련시설 

고근산 전망대

힘들게 비를 맞으며 올라왔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비구름이 날려 보냈습니다

서귀포시내일대가 내려다보일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돌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

여기서 전망대는 50여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지요

인생사도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고 굴곡이 있듯이...

급경사의 나무계단은 비구름이 감싸고 전망을 허락하지 않네요

고근산을 내려와 우측으로 도로따라 내려오면

도로 좌측에 서호요양원이 보입니다

제남아동복지센터입구의 중간스탬프함

스탬프를 찍고

도로 사거리를 건너

CU편의점옆 좁은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호근동마을을 통과합니다

서호초등학교를 지나니 11km 왔다고 알려줍니다

도로로 나와 4차선도로인 일주동로를 건넙니다

올레길은 봉림사와 하논분화구로 향합니다

봉림사

비도 오고 경내구경은 패스합니다

하논분화구 안내판

우리나라 최대의 화구로 칼데라 지형의 마르(maar)형 분화구이며

크기는 깊이 약 90m, 동서방향 1.8km, 남북방향 1.3km의 타원형 화산체로

3만∼7만 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하논분화구

분지처럼 넓은 평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논분화구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기다리는 모판들이 남아있네요

육지에서는 늦어도 5월말이면 모든 모내기가 끝나는데

조금 늦은 감이 드는군요

논두렁길에는 마포를 깔아 걷기에 좋습니다

7-1코스 끝점인 제주올레여행자센터는 2km 남았습니다

1132번 도로로 나와 4거리를 건너면

우측에 걸매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축구장과 게이트볼장, 농구장도 보이고

잘 조성된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는 그만인 것 같습니다

우산을 쓰고 있는 돌하르방이 해학적이어서 한 컷~

생태공원답게 작은 냇물도 있어요

탐조대에서 철새는 보이지 않네요

연외천

제주도의 하천은 건천이 대부분인데

항상 물이 흐르는 연외천은 바로 아래 천제연폭포로 흘러갑니다

아치형의 나무다리를 건너 오름길 담벼락에는

제주도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중에 걸매생태공원의 옛모습 한장 

법장사 앞문을 빠져 나옵니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도착하여 스탬프확인을 하고

7-1코스를 마무리합니다

하늘이 도와주지않아 오늘 코스내내 비와 함께 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하고

160여m 거리에 있는 (구)중앙파출소정류장에서 12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날에서 702번 시외버스로 환승하여 모슬포로 돌아와 오늘 하루여정을 마칩니다

모슬포호텔

100여m 거리에 가파도/마라도정기여객선 대합실이 있습니다

[에이원]

1년 4개월 여에 걸친 제주올레 탐방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마무리가 아쉬웠던가요?..
종일 내리는 비속에 멋진 올레길 풍경을 담으셨습니다.
볼수록 정겹고 고풍스런 장면이 시선을 끌게 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