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 포웨이 엔터테인먼트 문은식 교무의 교화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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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의자 해피체어 멤버인 나정혁·박은환·필자·강대웅·장동혁군. |
| 그렇게 대학원 2학년 봄에 정혁군을 만났다. 이는 분명 대중교화에 대한 열정과 서원을 위해 사은께서 주신 선물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정혁군을 뒷바라지하기 시작했고 그 정성에 사은도 감응하셨다. 가수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던 은환, 동혁군이 스스로 나를 찾아와 함께 꿈을 키워가고 싶다고 간곡히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나는 두 마음 없이 그들을 책임지기로 했다. 왜냐하면 망설이거나 머뭇거리기엔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꿈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드디어 3인조 남성 그룹 더 보이스(The Voice)를 결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더 보이스의 첫무대는 라이브 카페였다. 수많은 가수들이 데뷔 전까지 실력을 기르고 무대 매너 등을 배우기 위해 카페 공연을 한다. 더 보이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은 곧 꿈을 향해 한걸음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밤잠을 줄여가며 3군데 카페에서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했다.
당시 전주교당 부교무로 있었던 나는 일체의 용금은 물론 교감님이나 교도님들이 챙겨주시는 모든 것들을 지하 단칸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던 멤버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가끔 서울에 올라가거나 휴가를 받으면 멤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당시 멤버들의 소속사가 이웃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회사였고 일요일 예배에 참석하기를 강요하는 등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전혀 맞지 않았다. 멤버들과 나는 이를 깊게 고민했고 스승님들께 여쭤본 후 원불교 기획사를 만들어 문화인재를 본격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멤버들은 곧바로 소속 회사를 그만 두었다. 그리고 포웨이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전주교당 법당에 다함께 모여서 새로운 대중교화 문화교화의 출항을 법신불사은 전에 눈물로 봉고했다.
그 후 더 보이스가 서서히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라이브 카페에서는 이미 상당히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논산 육군훈련소 법회에 매월 공연을 하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더 보이스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영혼을 실어 노래를 하면 그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모두가 마음을 열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자연스럽게 더 보이스의 배경인 원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노래를 통해 서로 하나가 되었다.
나는 현장에서 이를 목격하면서 문화가 곧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힘으로 대중을 교화할 때 가장 큰 위력이 나타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 보이스와 나는 밤낮을 잊은 채 달리고 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