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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불좀꺼주세요 배우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2-07-23/짝재기양말
연습실에서 reading 단계에서부터 배우들을 지켜봤다.
발성 화법 호흡에 있어 연출 강영걸 선생의 강의와 학습.
말하기에 미흡하거나 말하는 법을 잘못배운 배우들에 대한 꾸짖음과 가르침..
강선생의 ‘화술아카데미’를 한때 ‘삼일로창고극장’에서 했었다.
말하기는 연극배우로서 연기의 절반을 차지한다.
따라서, 구강구조에 이상이 있어
말이 잘 안 되는 배우는 reading때 무지 혼난다.
도저히 말이 안 되는 배우는 도중하차..
불좀꺼주세요는 연극 특징상 남녀분신과 다역이 나오기에,
각기 전혀 다른 수많은 인물을 소화해야 하기에,
정확한 발음과 능수능란한 화술이 요구되고 그게 관객에게 100% 전달돼야 한다.
이만희 희곡에는 순수한 ‘토종언어’가 풍성한데 그것이 제대로..
이를테면, ‘우렁비 사이로 보이는 초록산 먹구름이..’
‘초강초강하니..’ ‘송방송방..’ ‘싸다듬이질..’ ‘아둔패기 허드재비..’
‘팔자도망은 독 안에 들어도 못 피한다고..’
‘막걸리 한 사발 쫙 들이키모는 속이 후련하겠고마는..’
‘내 수십 기집 겪어봤지만 이런 팽패린 처음..’
대사가 빠를수록 발음하기는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발음 잘해봅시다’ 자료 -
http://www.otr.co.kr/column_board/view.htm?sid=5760&lsid=13
구강구조의 정상화.. 억지로 정상화 된 배우도 있으나,
어쨌든, 캐스팅에 성공한 현재 배우들은 어느 정도는 말이 되는 배우들이다.
말하는데 연출의 커트라인 넘어 검증을 거친 배우들이란 말~
연극에서 ‘배우’는 ‘배우라는 직업’이라는 것처럼..
이들은 공연 내내 끝까지.. ‘말’에 대해, 나머지 절반, ‘연기’에 대해..
학습하고 공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는 바다.
★여인 박정숙 - 남기애
훤칠한 키에 시원한 외모가 일단의 매력이다.
바리톤 톤의 목소리도 듣기가 편하고..
작품분석능력이 탁월하며 배역에 맞추고 다듬기에 정성을 다한다.
그 열심이 지나쳐 개인감정이 나와서 좀 문제지만..
20년 전, 초연부터 지금까지 역대 여인役 중 젤 잘 어울린다.
작품과 배역에 애착을 갖고 몰두하는 모습도 좋고..
여배우로서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나 방송에서
눈여겨 볼만한 지성미가 풍기는 개성적인 마스크이자 캐릭터다.
정적인 연기보다 발랄한 부분의 연기가 상큼하다.
★사내 강창영 - 박성준
중년남자 국회의원의 이미지.. 뭐, 퍽 괜찮다.
섬세한 구석도 많고 프로감각도 있고..
배역 상 중후한 연기가 요구되는데 무게감에 깊이도 충만해 보이고..
초연배우 ‘최정우’에 뒤지지 않는 연기내공이 있다.
배역에 대한 적응력이 빠르고 순발력이 좋은..
연극에서 상을 받은 배우는 뭐가 달라도 다른 연기개성이 있다.
이번 캐스팅에서 역할에 젤 잘 맞는 맞춤배우다.
★여인 박정숙 - 이효림
반듯하고 정숙한 마스크..
주인공의 이름과 딱 맞아 떨어진다.
다양한 감정표현이 아쉽다.
허나, 세세한 부분들의 가닥을 잘 잡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본시, 좀 느린 감이 있어도 토끼와 거북이 경주처럼..
문득, 연극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가 생각난다.
나오는 배우는 온통 여배우인데다, 게다가 100% 이상 더블캐스팅..
거기서도 배역 적응력이 빠르고 느린 차이를 보였다.
연기가 무르익어 빛날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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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불..꺼..’는 남녀다역을 통해
무진장 많은 인물이 보여 지지만 그것도 모자라
남녀분신까지 많은 인물들을 선보인다.
본신들 속마음 분신들이나 한가할 틈 없이
다역에 동참 지원사격을 해주는 것.
많은 다른 연극에서도 다역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연극 ‘불..꺼..’만큼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 역할을 선보이는 건 거의 없다.
그래 관객으로 하여금 누가누군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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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역 - 신승용
마치, 多役(다역)을 하려고 태어난 배우 같다.
연극에서 다역 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 인간했다 저 인간 했다 그 인간 했다 둔갑술의 천재가 돼야..
이 연극에서 남자다역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한다면
모노드라마를 한다 해도 무난하다 보는데 그 만큼 이 역할이 어렵다는 것.
해설자, 홍선생, 달호, 빵꾸, 떡집, 병철이, 교장선생, 등등..
연습 때부터 다채로운 연기적 기량을 내비치며
연출에게 칭찬도 받았지만 ‘칭찬은 독약이요 질책은 보약’인 법.
어떤 땐 잘하고 어떤 땐 망치는 연기기복이 심하다.
허나, 많은 관객들의 중론은 ‘연기 참 잘한다!’이다.
내가 봐도 그렇다.
타고난 광대기질도 있는 듯..
영화에서 대성할 듯..
★여자다역 - 이현주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 마스크다.
다역에 안 어울릴듯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린다.
아직 연기가 여물지 않아 아쉬운 편~
설익은 것을 보면 뭔가 답답하고 찜찜하다.
뭐, 더딘 감은 있으나 결국 ‘맡은바 임무’를 잘해내리라본다.
해설자, 영실, 마누라, 비서, 어머니, 양년 등등..
★여자다역 - 장정선
배우로서.. 특히, 여배우로서 매력이 넘친다.
통통 튀는 연기가 일품이다.
앞으로 더 잘해낸다면 ‘명품연기’까지도..
재기발랄한 才弄(재롱)연기까지..
낭랑한 목소리 또한 일품이다.
배역에 역할에 따른 서라운드 화법이 좋다.
배우에게 좋은 목소리는 복이다.
오디오도 괜찮지만 visual관점에서도 따라주는 복덩이 배우.
★남자다역 - 한재영
한참 전, 극단 민예의 배우 ‘최재영’이 있었는데 돌아가셨다.
연출선생은 그 배우와 외모 이미지가 비슷하단다.
난 연극 쪽 영화배우 ‘정원중’과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관점의 차이란~
연습 때 연출로부터 꾸지람을 최고 많이 받아먹은 배우..
내가 봐도 안쓰러울 정도 혼나는 게 일상사였다.
첫공 때도 허둥지둥 실수가 많았지만 지금은 걱정 없이 봐줄만하게 잘해낸다.
큼직한 덩치가 배역과 걸맞으면 그만의 개성연기도 기대된다.
다채로운 가운데 친근한.. 어찌 볼 때는 귀여운..
이미지가 그만의 캐릭터를 살려줄 터다.
★남자분신 - 윤태웅
훤칠한 키에 잘 생긴 배우다.
요샛말로 꽃미남..
연습 때부터 젤 일찍 나오고 젤 늦게 들어가고..
참, 부지런하고 성실한 참한 배우다.
88년 서울올림픽 때 굴렁쇠 소년이 이만큼 커서 멋진 배우가 됐다.
24년 전, 그 꼬마 소년은 24살을 먹고 국민 앞에 나섰다.
에너지가 펄펄 넘쳐 줄줄 흐를 지경..
강약장단에 완급에 때론 조절이 안 되기도 하는데..
막이 오르자 그건 기우였음을 보여준다.
연기에 완벽은 없듯.. 그래도 연습.. 연습..
요사이 연극배우로선 보기 드문.. 천연기념물 연습벌레다.
앞으로 대성할 조짐을 보이는 드문 재목이다.
★여자분신 - 강윤경
분신役에서 젤 빨리 배역에 접근된 배우.
연습실에서 하루하루.. 연기적 성숙도가 좋아짐을 보였다.
그만큼 배역분석과 연습에 골몰했다는 증거다.
그녀의 대사처럼, 그야말로..
영리하고, 명랑하고, 재치있고, 야물딱지고, 유혹적이고, 싱싱하다.
더하여, 섹시하고 깜찍하기까지 하다.
연출선생의 딸이란 걸 일반인은 모른다.
DNA염기서열이 어디 가겠는가?
그녀의 혈통적 기질은 가문의 미래를 증명할 자료가 될 것이다.
연기적 완성도가 높으니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여자분신 - 박아름
여자분신과 다역은 몽땅 더블캐스팅이니
자연 연기경합이 치열할 수밖에..
경합에서 밀렸다하면 연출선생의 핀잔과 불호령을 감수해야한다.
이번 연극을 통해 연기공부를 톡톡히 하는 행운아..
피땀 흘리고, 뼈를 깎는.. 노력과 학습의
粉骨碎身(분골쇄신)이 이뤄줘야 배우다운 배우로 거듭날 듯..
배우는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도 기죽지마라! 아직은 젊은 청춘..
찬란한 미래가 그대 앞에 있다.
노력여하에 따라 금덩이가 될 수도 돌덩이가 될 수도 있다.
젊은 시절 허송세월은 악착같음에 쥐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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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불..꺼..’의 배우들
10인분에 대한 주절거림에 종지부를 찍는다.
남의 연극, 배우들 갖고 이러쿵저러쿵 하기는 쉽지만,
내 연극, 내가 참여하는 연극 갖고 주절대기는 참으로 하기 싫은 일이지만,
기획마케팅 상 소문내는데 필요한 요소이기에 끄적거렸다.
http://kr.blog.yahoo.com/jjagida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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