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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을 마무리를 하고도 한남정맥을 좀 더 가려한게 무리한 계획이었을까? 복병은 음성군 금왕 농공단지과 낮은 마루금을 찾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게다가 컴컴하고 비 오는 날씨 등의 원인으로 포기하려고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용기를 심어 주는 전화에 다시 심기일전하여 어렵게 마무리 하였다.
시작은 4월 24일(금) 밤 11시부터 내수 초정의 이티봉에서 시작되었다. 예보된 비는 추적추적 내려 마음을 무겁게 허나 이를 떨쳐버리고 집사람과 딸에게 조심히 가라 인사하고 구녀성을 향해 오른다. 질마재도 지나고 칠보산을 내려 오는 삵은 소나무가 비에 젖어 넘어진 채 가로 누워있어 몸을 낮추는 순간 왼쪽 눈에서 불이 뻔쩍하고 눈이 몹시 아파온다. 손으로 눈 주위를 훔쳐 손바닥을 보니 붉은 피가 보일지 않는가. 쪼그리고 앉아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살며시 왼쪽 눈만 뜨고서 보니 물체가 정확히 보이질 않고 흐릿하다. 음~ 실명은 아니겠군. 다행이다. 행치재에 도착하여 휴게소에서 따듯한 우동국물에 간단한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 저녘때즘에 금왕에 도착하여 마트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고 밥을 먹고 식당에서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밖을 보니 여전히 가는 비가 내리고 있다. 밥을 먹은 식당 맞은편이 정맥길이고 이를 따라간다. 이어지는 길이 오른쪽 방향으로 되어 있어 무심코 전진하다보니 알바 한 시간하다니... 그리고 금왕 농공단지에서 또 두 시간쯤 까먹고... 제 길을 잘만 간다면 해 볼수 있겠는 데 영 안보이니... 따듯한 찜질방이 넘 그립다...가자. 일어나니 아침 6시 반, 대충 준비해간 것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택시를 타고 심기일전하여 재시도한다. 11시 정도 되니 무릎이 아프기도 하고, 힘도 들어 쉬어가자 작정하고 양지 바른 가족묘가 있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사근사근~... 부르는 소리에 깨어 보니 묘의 주인들이 오셔 날 깨운다. 내 사정 이야기를 하고 성묘하는 옆에서 먼 산을 바라보고 무작정 절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그 일행중 한 마음씨 좋은 아줌씨의 말씀이 먼 발치에서 보니 자기의 오빠인줄 알았다한다. 사연인즉, 그 가족묘 이장한지 몇 년 되었는 데 신설도로에 포함되어 속상한 오빠가 부모님 산소에서 울분을 토로하는 줄 만 알았다한다. 내 인상이 좋은지 그렇챦으면 불쌍해 보였는지 먹을 것을 내어 주며 적선을 하신다. 다음 부터는 체면 좀 차려보자....ㅎㅎ 맛 있게 많이 먹고 아픈 다리도 달래졌겠지 하면서 작별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왼쪽 무릎이 넘 아파 수건으로 동여 매고가니 견딜만하다. 이럭저럭 일요일 14:40분에 칠장산에 도착하여 38시간 40분 걸려서 힘든 여정을 마친다. 한남금북을 2회에 걸쳐 완주한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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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명아! 대단하다.그러다 날아다니겟어..
민군아 고마워...
멋진 여명이 대단해
하이 천마...
개트라 연습한겨
자봉한데이...
이제 적당히 즐기며 살아가자...
글씨 적당히 해야 하는디 그게 잘안되네.
어제 진천에서 늦게 왔는데 연락이나 하지...에구 미친넘아~~ㅋㅋ
청주왔었구나...내가 할소릴 네가...
여명아!! 멋지다...
아이 반자야..
잘 다녀왔구나~ㅎ.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겠지~~암튼 용기가 대단혀~~
대장 고마버..
열정이 대단햐~~ 고생한만큼 보람도 컸으리라 믿네~~힘~!!!
천사야...산신이여...ㅋㅋ
엄청난 체력 열정이 넘치는구나 대단하이.
전사의 실력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여...그저 열정만 가지구 내가 뎀비니...
고생했구나..
아직 젊은가 고생을 사서하는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