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원망이 된 그리움,
무속인 박미령와 어머니
*방송일시:
2013년
10월
31일(목)
오후
9시
50분
*연출:
토마토미디어
김용호 PD
/
글·구성:
노옥환
작가 /
내레이션:
성우
정형석
우연히 잡지 모델이 되면서
80년대 잘나가는 하이틴 스타였던
박미령씨.
늘 주인공 자리에 섰던 그녀였지만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
다른 아역배우들은 어머니들의 극성스런
뒷바라지 속에서 활동했지만
어린 박미령씨는 모든 걸 홀로 책임져야
했던 것.
어린 시절부터 잦은 다툼과
별거,
재결합을 반복했던
부모님은 결국
그녀가 13살 무렵 최종
이혼했다.
박미령씨에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쫓아오는 딸에게 연탄재를 던지며 모질게
떠난 독한 모정뿐.
그 이후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딸을 찾지
않았다.
행복한 가정이 꿈이었던
미령씨는,
21살 이른
나이에 연예계 생활을 접고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아팠던
통증,
신병이었다.
환청이 들리고 상태가 더 심해지자 이혼을
하고 신내림을 받게 됐지만
유일한 보호자였던 아버지는
‘우리 집안에 무당은
없다.’며 딸을 외면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홀로 신병을 앓을
때 엄마가 찾아왔다.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아.
무당이어도
좋다.
아프지만 않으면
돼.’
그날부터 엄마와 함께 생활하게 된
미령씨.
내림굿을 받고 신의 딸로 거듭
났다.
20년의 공백을 넘어 모녀가 다시 만나게 된 지
6년.
이제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살며 딸의 일을
돕는다.
딸의 집에 오는 것 1년에 두세 번, 하지만 모녀는 서로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마음 깊은 속에 응어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
'왜 나를 데려가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는 딸
박미령씨.
'결혼과 출산 때에도 연락하지 않아 섭섭했다,'는 엄마
정명숙씨.
하지만 모녀는 한 번도 속마음을 이야기 해본 적이
없다.
엄마는 딸이 어렵고, 딸은 엄마가 또 떠날까
두렵다.
평범한 엄마와 딸이 되고 싶은 두 사람은, 용기내어 화해와
용서의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