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불교계에 큰 발자국을 남겼고, 1919년 3.1 운동 당시 한용운스님과 함께 불교계 대표로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된 용성조사(1864-1940) 탄생 150년을 기념하고 스님의 유훈실현을 회향하는 기념행사가 전북 장수 용성조사 생가터에 설립된 죽림정사에서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 5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용성조사의 생전 업적을 알리고 유훈을 실천하는데 앞장선 죽림정사 창건주이고 조계종 원로의원인 도문대종사, 원로회의 의장 밀운대종사, 원로의원 종화 대종사,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낸 부산 감로사 주지 혜총스님, 조계종 현 포교원장 지원스님, ‘성철스님 시봉 이야기’ 저자 원택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대각회 이사장 도업스님, 평택 명법사회 주화정스님, 동국대학교 교수 보광스님, 불학연구소 소장 혜명스님,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륜스님, 문경정토수련원 원장 유수스님을 비롯하여 60-70여명의 한국스님과 8-9명의 남방불교 스님들, 한명옥 백용성조사유훈실현후원회장이 참가하였다. 또한 내빈으로는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 교구장, 박유철 광복회 회장, 정의화 국회의장,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장재영 장수군수등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다. 행사는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 기념사업회’, ’백용성조사 유훈실현후원회’, ‘죽림정사’가 공동주최하고, ‘정토회’가 주관하였는데 서울, 경주 등 전국 정토회에서 단체로 참가하여 행사준비를 하고 행사를 진행하였다. 행사는 오전 8시에 <용성 교육관>에서 1부 다례제를 시작으로 10시에 2부 기념식, 점심 공양후 오후에는 3부 용성음악제가 물빛공원에서 거행되었다. 이 행사에는 법륜스님의 대회사를 비롯하여 장성 군수의 환영사 여러 스님과 내빈들의 축사, 밀운 대종사의 기념사, 한명옥 유훈실현후원회장의회향사, 도문 대종사의 설법, 축가, 공연, 공로자 시상식 등으로 다채롭고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여러 사람이 행한 기념사와 축사, 설법 중에서 법륜스님, 지원스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 수승행 한명옥 유훈실현후원회, 불심 도문 대종사의 것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방송인 김병조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행사 주최자인 법륜스님은대회사를 통해 “용성조사는 조선조 500년간 불교가 탄압받으면서 산속에 숨고, 민간신앙에 묻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잃어버리고 사회지도력을 상실한 시대에 계율을 정비하고, 수행기풍을 바로 세워 정법을 확립하는 불교의 지성화를 주창하시고 경전번역, 도심포교, 어린이 법회 등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화과원을 설립하여 농사지으며 참선하는 선농일치의 불교의 생활화를 실천하였습니다. 용성조사는상구보리하고하화중생하는 대승불교 정신으로 내적으로는 불교의 정법을 확립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셨고 외적으로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 백성들을 압제의 고통에서 해방되도록 하는 독립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라고 용성조사의 행적을 찬탄하였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용성 진종 조사께서는 어린이, 청년 등 계층별로 포교를 하였는데 조사의 3대 교화 지침은 첫째로 불교의 생활화, 둘째로 불교의 대중화, 셋째로 불교의 지성화이고 3대 생활은 악을 그치고 선을 닦는 지악수선, 둘째로 나고 죽는 괴로움을 여의고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이고득락의 신앙생활, 셋째로 미혹을 굴려 깨달음을 여는 전미개오의 수행생활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유훈 10사목을 부촉하시어 실현하도록 교시하였습니다.
불심 도문대종사는은사 동헌 완규 조사의 유훈실현 당부로 용성 조사 유훈실현후원회 지도법사로 등단하여 법사단,고문진, 회장단, 화주진과 함께 53여년간 한결같이 유훈을 실현하여왔습니다. 이 유훈실현 총 회향법회를 오늘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용성 조사의 유훈실현부촉은 대한민국 전 국민을 위함이기 때문에용성문도와 조계종 종도와 사부대중과 전 국민 모두 함께 이 유훈실현에 이바지하여 이와 같은 인연공덕으로써 남북통일이 성취가 되고, 동서 세계평화가 이룩되어 모두 다 함께 성불인연 되어지기를 발원합니다”라고 축사를 하였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백용성 조사는 3.1 운동 후 1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고 출옥 후 민족의 독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불교의 정화와 대중화를 위하여 힘쓰셨고, 일제 하에서 신음하던 중생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중생에 대한 자애와 연민운동을 적극적으로 펴 나아갔습니다.
3.1 운동의 정신은 나라를 위해서 힘을 모은 협력의 정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종교와 종단이 자신들만 위하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손양원 목사와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분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고, 한국불교는 백용성 조사님과 한용운 스님과 같은 분들로부터 배우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축사를 하였다.
이어 ‘용성 진종 조사 유훈실현후원회 한명옥 4대회장과 남편 박시민 부부, ‘사단법인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유종혁 임강자 부부를 비롯하여, 신도범, 김희자 부부, 동국대 홍광표 박사, 명법사화정스님, 동국 불교미술연구원 박태석, 유훈실현 후원회 박상록 사무국장, 죽림정사 김규준 사무국장 등 20명이 공로패를 받았다.
수승행 한명옥 유훈실현후원회 한명옥 4대회장은 “그동안 용성 진종 조사 유훈실현 후원회 지도법사, 법사단, 고문진. 회장단, 화주진의 53여년 동안의 유훈실현은 대한민국 전 국민, 온 겨례를 위한 복전이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용성문도와 대한불교 조계종 종도와 불교계 사부대중과 전 국민이 이 성스러운 복전에 자비종자, 복덕종자, 청정종자, 진실종자, 지혜종자의 씨를 힘 닿는대로 잘 뿌리시어 사랑과 후원으로 이루어낸 국내 국외 용성 진종 조사 유훈실현 공덕이 조국 남북통일의 성취와 동서평화 달성의 발판이 되어 발길이 닿은 곳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휴훈실현 총 회향 발원사를 마칩니다”라고 회향 발원사를 했다. 또 “앞으로 ‘용성진종 조사 유훈실현 후원회’는 ‘세계불교 청소년 교화 후원회’로 합류하게 되었으므로 후원회는 오늘부로 해산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해산을 공식 선언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부르나 존자로 설법 제일인도문대종사가 기념 설법을 하였다. 스님은
“부처님은 12 연기의 연기법으로 성도하시었습니다. 고.집.멸.도 4성제의 이치를 추구 관찰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고해를 건너서 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중생제도를 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용성 진종 조사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시아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법안장을 계계승승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고, 온 겨레를 위해 육신보살로 오신 것입니다. 오늘 갑오년 음력 5월 8일은 용성진종조사께서 탄생하신 20 150회 날입니다. 이날을 기하여 불심 도문 소승은 옹사이신 용정 진종 조사 유훈실현 후원회 법사단, 고문진, 회장단, 화주진과 함께 한결같이 국내 국외 유훈을 실현해왔습니다. 오늘 총 회향 법회를 맞이했습니다. 이 회향이 중생회향, 보리회향, 실제 열반회향인 3처 회향을 염원하는 바입니다.”
라고 설했다. 80세 누구에도 불구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는 스님의 사자 후 설법에 매료 된 청중들은 중간 중간에 우렁찬 박수로 스님의 설법에 화답하였다. 도문대종사는 한국에서 용성조사 유훈을 실천하면서 수행과 포교에 힘쓰면서도 해외포교에도 큰족적을 남겼다. 미국도 여러 차례 방문하였는데 1992년 4월에 미주현대불교 초청으로 L.A. 시카고, 뉴욕 플로리다 순회법회를 하면서 처음 미국을 방문하였다. 이 때 스님의 저서 ‘관세음보살’을 비롯하여 ‘무아’‘각해일륜’ 등 10여종의 수 만권의 책자를 L.A.와 뉴욕의 각 사찰을 방문하면서 직접 전달하면서 미국에서 포교에 힘쓰는 스님들을 격려하였다. 이 외에도 1997년 미국방문, 그리고 2003년 3월 L.A. 관음사 창립 30년 기념행사에 초청법사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포교에도 힘을 보탰다. 또 네팔 룸비니국제사원구역내에 가장 큰 사찰인 ‘대성 석가사’를 건립하였다. 점심 공양 후 죽림정사 옆을 흐르는 계곡 건너 편 물빛공원에서 열린 ‘용성음악제’는 박범훈 중앙대 명예교수가 작곡한 <용성>이 ‘중앙 국악관현악단, 국악인 김성녀, 유희성 교수의 협연으로 선보였다. 이날 행사가 열린 죽림정사가 위치한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 농촌으로 인구가 별로 많지 않은 곳인데 이날 수 십대의 대형 관광버스가 들어오고 5 천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하루 종일 법회와 음악회로 북적이면서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