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30분 흰눈이 내리는 대구시내늘 빠져 칠곡IC에 들어서니 눈이 그치고 햇살이 맑았다. 10시50분에 안동 한국국학연구원에 도착하여 유학전시장을 보고 풍산김씨 허백당 문중의 특별전을 관람하였다. 풍산김씨 허백당 문중은 조선초기에 안동부 풍산현에 정착한 이래로 500여 년간 세거하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허백당 김양진은 선대에 터를 마련하였던 오미동에 자손들이 뿌리를 내리고 안정되게 살 수있는 기틀을 마련한 파조라고 할수있다. 그런 까닭에 이 집안을 풍산김씨가운데 허백당 문중이라 부른다. 허백당 문중은 김양진, 김대현, 김수현, 김영조, 김응조, 김간, 김정 등 총 7위의 불천위를 모시고 있다. 이집안은 나라가 평온할때는 관직에 나아가 사회에 봉사하고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구국운동에 앞장 선이들이 많다. 이집에 가보들을 한자리에 모아 내년 초까지 이곳에 특별전을 하고 있다. 오늘 어려운 초서로 써놓은 싯구중에 하나를 적어 본다.
綠厓開小逕 挾路栽佳木
언덕따라 오솔길 만들고, 길가에 아름다운 나무 심었네
碧桃間紅桃 山礬亦騈植
벽도사이에 홍도를 심고, 산반나무도 나란히 심었네
花趁雨後開 人從晝裏廻
고운꽃이 비온후에 피어나, 사람들 그림속을 배회하는 듯
莫敎落溪波 恐有漁舟來
냇물에 꽃잎 지지 마라, 어부가 찾아 올가 두렵구나
* 산반나무(노린재나무의 별칭) 노린재나무가 명반대신에 염 색재로(황회색) 쓰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 원래해석은 복숭아나무를 심었다고 되어 있어나 아름다운나무로 바꿈.
* 벽도사이에 동백을 심었다고 되었는데 한자는 홍도여서 홍도로 바꿔야 하는 것아닌가?
이런 초서를 읽을 수가 있다는것이 신기롭기 까지 했다. 이렇게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과 같이 함이 경외스러웠다.
나오는 길에 기념촬영
내려오다가 현판전시실에 들렸다. 그중에 눈에 띠는 것이 吾軒(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반남박씨 오헌고택의 당호) "衆鳥欣有托 吾亦愛吾廬"(도연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에 출발하여 선산 영남유교문화진흥원에 도착한 것이 4시가 다된 시간이 되었다. 경북교통사장의 탄생지가 이곳 선산읍 독동이라고 하고 이곳에 15만평의 부지를 마련하여 십수년동안 심혈을 기울려 영남유교문화진흥원을 조성한다고 했다. 유교문화진흥원이 국립으로는 서울대 규장각 도립으로는 안동한국국학원 사립으로는 이곳 영남유교문화진흥원이 될것이라고 했다. 1000억여원이 들어가고 있는 사업에 사재를 투여하여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霞溪선생의 집념이 대단해 보였다. 동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낙동강 다소곳이 올라 펼쳐진 산자락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자리같이 아늑했다.
십수채의 한옥을 짓고 그 집에 옻칠을 하였다고 하고 윗채에는 황칠을 했다고 한다. 보기에도 황칠의 맛이 달라보였다. 그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독동 소나무천연기념물 이동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식물편 천연기념물은 1998년까지 209개가 있다. 이중 가장 많은 것이 소나무 21본, 은행나무 20본, 느티나무 15본으로 소나무가 가장 많다. 이곳의 소나무는 독동 반송 1988년 4월 지정되었으며 학명은 Pinus densiflora for. multicaulis 로 소반모양이랴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13m, 나무가슴높이 줄기둘레 2.4m, 수령 400m, 안강노씨가 이마을에 처음 들어올적에 자라던 나무라고 한다.
숲과나무수강생들과 천연기념물 357호 독동리의 반송
예정시간보다 늦어진 오후 5시가 다되어 독동을 출발하여 동양고전연구소 앞에 오후 6시40분이 된 시간에 도착하였다.
아침에 출발하여 저녁에 돌아오는 짧은 답사길이였으나 즐겁고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다.
오늘 답사를 준비하시고 안내하여 주신 전일주이사님과 황국장님 그리고 조인숙, 김성희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동양고전 가족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갑오년 새해 더욱 건승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완전무장들을 하셨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여러분들의 미소를 보고 알수 있겠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도 구경할 수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솔선생 감사합니다. 카페에서 흘러나모은 베토벤 환희의 교향곡 No9번이 이저물어가는 한해를 마무리해주는 것같습니다. 아주 젊은 시절 12월 외국에나가 생활할때에 베토벤의 탄생달(?)이라고 하여 가는 곳마다 이교향곡을 듣곤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교향곡은 묘하게 고국이 그리워지는 곡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들으니 다시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芝山 제가 별로 한 일이 없습니다. 음악은 제가 조금 사월님 많이 이렇게 올려놓았는데.. 아마 사월님께서 올리신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날씨가 차갑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역시 선생님께서 잘 정리해서 올려주셨네요
선생님 사진찍으시는 모습이 아주 예술적이라고
모두가 감탄했는데 사진도 아주 잘 나왔습니다^-^
우리 김주영(솔)선생님께서는 열심히 도와주시고 참석은 못하셔서 찿으시는 분들 많았습니다~
별로 한 일 없어요. ㅎㅎ 명찰 20개 했네요. 남사시러워서.... ㅋ 챙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꾸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