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春川)의 공주탑(公主塔) 전설(傳說)
1. 공주탑 전설(傳說)
청평사(淸平寺) / 구송(九松) 폭포 / 3층석탑(공주탑) / 공주 못(탕) / 공주굴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오봉산 기슭에 있는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에 영현선사(永玄禪師)가 백암 선원(白巖禪院)으로 창건한 절로, 1550년에는 승려 보우가 문수원을 개수 확장하여 절 이름을 청평사라 고쳤다고 한다. 그러나 6.25 때 화재로 일부 소실(燒失)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1970년대에 전각(殿閣)들을 짓고 보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주요 건물로는 대웅전(大雄殿)을 중심으로 극락보전(極樂寶殿), 삼성각(三聖閣), 회전문(廻轉門, 보물 제164호), 서향원(瑞香院), 청평루(淸平樓), 적멸보궁(寂滅寶宮), 해탈문(解脫門), 요사채(寮舍寨) 등이 있고, 주요문화재로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8호인 삼층석탑(공주탑)을 비롯하여 진락공 부도(眞樂公浮屠), 환적당 부도(幻寂堂浮屠) 등이 있다.
청평사는 춘천의 북쪽 소양호(昭陽湖) 건너편에 있어 나루에서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역사가 오랜 청평사(淸平寺)도 물론 볼거리가 많지만, 주변의 산세가 너무나 수려(秀麗)하고 공주설화가 깃들어 있는 ‘공주탑(公主塔)’과 ‘공주 못(池)’ 등 사연이 깃든 볼거리들도 많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승용차(乘用車)를 가지고 가면 소양호 나루에 주차(駐車)하고 나룻배에 오르면 15분 정도 걸리는데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한다.
중국 당(唐)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는 궁중에서 건물을 짓던 목수의 눈에 띄었는데 목수가 푼수도 모르고 공주를 흠모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을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채고 수군거리다가 당태종의 귀에 들어갔고 당태종은 즉각 목수를 잡아다가 목을 베어 버렸다.
그런데 목수의 혼이 상사뱀이 되어 공주에게 찰싹 들러붙어 뗄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뵈지도 않고 공주 눈에만 보이는데 공주의 몸을 칭칭 감고 있으니 무거워서 몸을 추스릴 수도 없고...
아버지에게 하소연하고 갖은 방법으로 떼어내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때 마침 신라(新羅)에서 온 승려를 만나 물어보았더니 춘천의 청평사로 가서 치성을 드리라고 한다.
머나먼 길을 마다 않고 신라의 청평사에 도착한 공주는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어 절에 가서 밥을 얻어오겠다고 하지만 상사뱀은 꿈쩍도 않다가 절에서 뎅~~하고 종이 울리자 스르르 풀어준다.
공주가 회전문(回轉門-보물 164호)을 통해 절에 들어와 보니 스님들이 가사불사(袈裟佛事-法衣를 손질)를 하고 있어 공주는 공주탕에서 목욕재계를 한 후 스님들 틈에 끼어 앉아 바늘을 들고 몇 바늘 꿰매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사납게 빗줄기가 쏟아졌다.
잠시 후 공주가 밥을 구해 공주굴로 돌아와 보니 상사 뱀이 죽어 폭포에 둥둥 떠 있었다.
가련히 여긴 공주는 자기를 괴롭히던 뱀이지만 상사뱀을 고이 묻어주었다고 한다.
평양공주는 구송폭포 위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삼층석탑(공주탑)을 세워 부처님의 공덕(功德)을 찬양하고 귀국하였다는 설화(說話)이다.
인근의 폭포 이름은 부근에 노송(老松) 아홉 그루가 있다고 하여 구송폭포(九松瀑布)라는 설과 폭포가 쏟아질 때 아홉 가지 소리가 난다고 하여 구성폭포(九聲瀑布)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나는 30년쯤 전, 40대 때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꼭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라 써 보았다.
2. 문배마을과 구곡폭포
이정표(里程標) / 구곡폭포 안내문 / 구곡폭포 / 빙벽 타기 훈련장(겨울)
춘천 남산면의 강촌역(江村驛)에서 가까운 곳에 봉화산(烽火山)과 검봉산(劍峯山)이 잇닿아 있는데 기슭에 있는 구곡폭포(九曲瀑布)는 약 50m 높이의 폭포로, 근처의 문배마을과 함께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문배는 맛없는 돌배를 말한다. 아홉 굽이를 휘돌아 떨어지는 폭포라 하여 구곡폭포(九曲瀑布)라는 이름이고 순우리말로는 ‘구구리 폭포’라고도 한다. 이 폭포는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무더위를 씻어주고 겨울철에는 거대한 빙벽이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매년 겨울이 되면 빙벽등반(氷壁登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들뿐더러 훈련장이기도 하다.
구곡폭포로 오르는 산책로도 멋있는데 코스마다 ‘꿈’, ‘끼’, ‘꾀’, ‘깡’ 등 쌍기역(ㄲ)으로 표현한 아홉 가지 ‘구곡혼(九曲魂)’을 담은 나무판을 하나씩 찾으며 걷게 되어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구곡폭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난 깔딱고개를 따라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분지(盆地)에 터를 잡은 문배마을이 있는데 산행 후 이곳에서 맛보는 산채비빔밥과 토속주도 꿀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