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5일(화) 맑음
4월 중반의 날씨이다.
오후 1시 조금 지나서 집에서 나왔다.
경전철 수로왕릉에서 탑승, 사상역에서 8번 버스로 환승하여 구덕초등학교 앞에서 내렸다.
꽃마을까지 마을버스로 갈까?
얼마 전 딸이 한 말이 떠올랐다.
"아빠, 마을버스 안 탔다. 꽃마을까지 가깝다."
걸었다. 예전 광성공업고등학교는 '부산신학'으로 바뀌어 있다.
'구덕저수지'일까? 지도 상에는 '제2수원지'로 나온다.
1973년에 부산에 큰 물나리가 났었다. 부산진역 앞 도로는 침수, 차가 다닐 수 없었다.
이 수원지가 무너졌을까?
보수천(지금은 복개된 상태. 구덕터널과 연결되어 충무동까지 도로 밑이 보수천이다.) 위에 지어진 판자집들.
일거에 쓸려내려 갔다. 이곳 이재민이 간 곳이 용호동이다.
중 3 때, 용호동 사는 친구집에 몇 차례 간 적이 있다. 가는 버스가 자주 없어서 용당에서 내려 걸어갔다.
일명 '문촌'(힌센병, 다 나은 사람들 거주지)이란 곳도 오륙도도 이때 봤다.
이런 옛 생각을 하면서 구덕청소년수련장을 돌아서니 내원정사이다.
내원정사는 처음은 아니다. 꽃마을에서 부산동기회 모임할 때나 승학산 억새 산행 때 들렸던 적이 있다.
내원정사(內院精舍) /전통사찰
-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3가(구덕마을, 꽃동네)
1973년 석암당 혜수대종사와 승려 정련이 원력을 세우고 불사를 시작, 오늘에 이른다.
연건평 1,000평, 내원정사 유치원도 있다.
(다음-대한민국구석구석(줄여서 '구석구석')에서 내용을 가져옴.//홈페이지는 도메인 만료)
'구석구석'에서 별 쓸 이야기가 없는가 장황하게 글을 올렸다.
고원견산이 나온다. 승학산(乘鶴山)으로 바뀐 지 제법 오래 되었다.
고원견산(高原見山)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붙인 이름이다. 나도 40대 후반에 바뀐 것을 알았다.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천마산로 이어져 다대포 몰운대에서 끝나는 낙동정맥.
엄광산과 구덕산 중간, 구덕령 주위에 내원정사가 있다. 엄광산쪽이다.
'도솔천 내원정사'이다. 도솔천 내원과 외원이 있다. 그와 연관하여 이름을 지은 모양이다.
대문엔 금강역사, 벽엔 사천왕이 그려져 있다. 사천왕의 얼굴이 재미있다. 무섭지 않다.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이 본존일까?
육화당
범종루
현판 글씨를 강암 송성용(剛菴 宋成鏞 1913~1999) 선생이 쓰셨다.
이분을 검색하니 '강암서예관'이 나온다. 전주시에서 지은 기념관이다.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 다음에 들려야겠다.
범종
북을 받치고 있는 동물은 거북일까 아님 용일까?
운판
목어, 자주 치는 모양이다.
청람재, 재(齋)를 썼다. 각(閣)이나 당(堂)을 쓰는데 이곳은 특이하다.
삼성각
덕화실
진영당(2층), 설선당(1층)/ 배롱나무 꽃이 피면 예쁘겠다.
산이다. 목련이 아직 몽우리 상태다. 내가 사는 아파트 양지에 핀 목련은 지고 있다.
여름철 배롱나무 꽃 필 때 와야겠다. 배롱나무꽃과 잘 어울리겠다.
대적광전 현판
대적광전 좌우 벽면 그림
대적광전 안, 5층 목탑이 있다. 사리탑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기단 목각이 섬세하다.
여러 점의 탱화가 있다. 어느 절처럼 플라스틱이 아니겠지? 자세히 보니 목각이다. 대단한 조각품이다.
구덕산
부산시 서구엔 전통사찰이 이곳 한 곳뿐이다.
여름에 배롱나무꽃 보러 다시 와야겠다.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렸다. 마을버스를 타고 하산하였다. 오후 4시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