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수 목사님의 홍콩방문기입니다. 읽어보시고,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2025년 새해를 홍콩에서 맞이하며, 법인 설립 문제로 홍콩과 대만을 다녀왔습니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홍콩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홍콩이 국제도시라는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영어 간판은 찾기 어려웠고, 중국어로만 가득 찬 홍콩공항의 모습은 마치 중국의 한 도시에 온 듯했습니다.
애플이나 삼성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보이지 않았고, 대신 화웨이의 대형 광고판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가니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고, 현금이나 옥토퍼스 카드만 가능하다는 말에 당황했습니다. 이러한 제한은 여러 장소에서 반복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홍콩 지인들과의 대화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많은 홍콩 사람들이, 특히 젊은 세대가 더 이상 홍콩의 미래를 보지 못하고 미국, 캐나다, 대만 등으로 이민을 떠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녀라도 이민을 보내기 위해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개인들은 공안에 의해 어디론가 잡혀가 소식이 끊긴다고 합니다.
5년 전, 수많은 홍콩 사람들이 거리에서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위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유를 잃은 홍콩은 이미 중국의 도시가 된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선거마저 친중파 의원들이 90% 이상 당선되는데, 홍콩 시민들은 이를 ‘중국이 개입한 가짜 선거’로 여긴다고 합니다. 홍콩은 이제 국제도시도, 자유로운 도시도 아니었습니다.
홍콩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대만으로 이동했습니다. 대만은 홍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었고, 특히 미국, 한국, 일본 브랜드들이 거리에 넘쳐났습니다.
호텔에서 대만 뉴스를 보니 한남동의 거리 시위 현장을 보도하며, 친중 세력과의 갈등으로 한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대만은 중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고, 그 결과 모든 세대가 자유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대만은 선거 과정에서도 중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 철저한 수계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투표가 끝난 후, 투표소에서 바로 한 장 한 장 손으로 개표하며, 결과를 즉시 발표합니다. 이를 통해 1%의 조작 가능성조차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투표함을 이동시키거나 며칠 뒤에 개표하거나, 전자 계표기를 사용하는 방식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홍콩과 대만을 다녀오며 느낀 점은 우리나라가 이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자유를 잃고 침묵하는 홍콩의 길을 갈 것인지, 대만처럼 모든 저항 속에서도 자유를 지키며 나아갈 것인지 말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대만의 길을 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기억하고, 부르심의 자리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매일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을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하지만, 저는 지금이 오히려 우리나라가 깨어나 부르심의 자리로 나아갈 기회의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설은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