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울 103~104호 원고 (각 2편)
ㅡ. 103호 (2편)
1). 가을의 회귀
소슬한
오후 한 나절
구름이
흘리고 간 산천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다
비가 내린다
가을이
헐레벌떡
나에게로 뛰어 왔다
이 땅에
맛있는 시어(詩魚)들을 낳고
생을 마감하겠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
2). 아버지
삽은
논 밭을 헤집고
계속 흙을 파면서
마음을 닦아왔다
저믄 강물에
몸을 씻은 삽은
처마밑 벽에 기대앉아 있다
깊어 가는 가을
어느 날
비가 내리는 새벽
나는 처마밑에서
아버지가
성불하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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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104호 (2편)
1). 가을에 보내는 편지
친구야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우리 어린아이가 되어 보지 않겠나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면서 뇌 세포를 자극해 보자꾸나
설익은 지식으로 자아(自我)를 상식의 틀에 가두지 말고
지혜는 앎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알아내는 것 아닌가
이 가을 갈잎 지는 소리
흉내 내지 말고 ''너는 왜 떨어지느냐''고 물어보자
장자의 10만여 어가
노자의 5천여 어가
사마천의 사기 52만 6천여 어가
칸트의 인식론이
새로워지라는 메시지 아닌가
친구야 나는 지금 숲을 헤집고 있어 간밤에 숨어든 별을 찾고 있거든
~~~~
2). 대금大琴 소리
왜
떠나야 하는지요
꼭 가셔야만 합니까
어디로
가시려는 지요
내 가슴
휘모르는
갈잎 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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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흐르 서울 103~104호 원고 (각 2편)
인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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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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