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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들이 부르는 ‘자전거 찬가’ | |
홍대 앞 이달부터 릴레이 콘서트 오메가쓰리·몽구스 첫 ‘페달’ 노래 틈틈 자전거 경험담 풀어놔 내년 5월께 대형 콘서트 계획 | |
그는 내친김에 자전거를 주제로 이색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일명 〈달려라 자전거〉. 멤버 모두 자전거족인 오메가쓰리와 몽구스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자전거를 타는 인디 음악인들이 돌아가며 매달 릴레이 콘서트를 열고, 내년 5월께는 한강에서 대규모 자전거 콘서트를 주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콘서트를 통해 자전거 문화를 확산하고, 자전거 도로나 관련 법규 등 미비점도 해결해 보려는 포부가 야무지다.
인디음악계에서 자전거를 즐겨타는 밴드로는 노브레인, 피터팬 콤플렉스, 더 멜로디 등이 있다. 포크 가수 김세환·김창완·김현철·윤도현밴드의 기타리스트 허준·크라잉넛의 베이스 한경록·이한철 등도 자전거족이다. 윤씨는 “제가 집이 상암동인데 압구정동에 약속이 있을 때도 자전거를 타고 간다”며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타면 20분밖에 안 걸린다”고 자랑했다. “주차 걱정 안 해도 되고 약속 시간도 지킬 수 있으며, 건강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1석4조의 자전거 문화를 공연을 통해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콘서트에서 노래를 하는 틈틈이 자전거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영상과 이야기로 풀어놓을 예정이다. 춘천이 고향인 몽구(본명 김준수·25)는 “중학교 때 자전거로 소양대교를 건너면서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곤 했다”며 “문학적 감수성과 꿈을 갖게 해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릴레이 콘서트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자전거나 길에 대한 저의 사연을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가능하면 얘기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 콘서트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외국의 경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워프투어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치관을 중심으로 한 공연이나 페스티벌이 많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페스티벌이 생긴다면 의미있는 청년문화가 싹트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천: 한겨레신문기사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