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론송 해설 (1)
/지안스님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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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해제ㅡ
중관론(中觀論)은
용수(龍樹:Nagrjuna 150~250)가
지은 중요한 논서로
공사상(空思想)을 천명하여
대승의 새로운 사상체계를 이룬
존재론적 철학이다.
줄여서 『중론』이라 하는 이 논서는
인도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설을 비판하고
공의 이치를 설하여
불교의 중도대의를 밝혀 놓은 것이다.
대승의 이대(二大) 조류인
중관사상과 유식사상에서
유식사상이 인식론적 철학이라면
중관사상은 존재론적 철학이다.
용수는 이 중론을 통하여
중관사상을
새롭게 정립 체계화하려 하였다.
용수는
인도에서 새롭게 일어난
중관파(中觀派)의 시조가 되어
공의 논리를 체계화 하고
인도의 대승불교를
일어나게 한 장본인으로
전등사에서 제 14조가 되며,
제 2의 석가로 추앙받기도 했다.
남인도 브라만 출신으로
총명이 뛰어났으며
한 때 친구들과
향락에 도취된 생활을 하다가
나중에 욕락이
괴로움의 근본이라는 것을 깨닫고
출가하여 처음 소승을 배우다가
만족하지 못하여
다시 대승을 공부하여 깊이 통달하고
대승불교를 선양하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용수는 『중론』 외에도
『대지도론』, 『십이문론』
이른바 삼론을 저술,
후에 중국에서
삼론종이란 종파가 일어나게 했다.
또 『십주비바사론』, 『회쟁론』,
『대승십이송론』, 『보행왕정론』,
『보리자량론』 등을 저술했다.
『중론』의 본래 이름은
『중송(中頌:Madhyamaka-karika)』
또는 『근본중송』이다.
이를 청목(靑目:Pingala)이 주석하고부터
『중론』이라 부르게 되었다.
간단한 게송으로 읊어진 내용이지만
27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구송이 450여 개가 나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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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게(歸敬偈)>
: 예경하는 게송
1)
不生亦不滅 不常亦不斷
不一亦不異 不來亦不出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되지도 않으며,
항상 그대로인 것도 아니며
단절되는 것도 아닌 것,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으며,
오는 것도 아니고
나가는 것도 아닌 것.
2)
能說是因緣 善滅諸戱論
我稽首禮佛 諸說中第一
능히 이런 인연법을 말씀하시어
온갖 희론을 잘 없애버리시니
내가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드리오니
모든 설법가운데 제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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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먼저 귀경게가 나온다.
중론 전체의 대의를 간략히 요약
팔불중도(八不中道)를 나타내는
말이 설해지고
이어 예경을 드리면서
부처님의 법을 찬탄한다.
‘아니다’고 부정하는 불(不)자를
여덟 번을 써서 공(空)을 설명하는데
이것이 바로 중도(中道)라는 것이다.
모든 관념적인 것을
부정하는 파상(破相)의 말인 불(不)은
유(有)를 배척하고
공(空)을 내세우는 이야기이나
그러나 공에 치우치는 것도 막아야
공의 참뜻이 되어 중도가 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변견(邊見)이나
양변(兩邊)을 세우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부처님 설법의 참뜻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연기에 의해 일어난 모든 현상을 두고
미혹한 마음 때문에
실상을 깨닫지 못해
유(有)에 떨어지거나
무(無)에 떨어지면
중도정견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중도정견을
바로 깨우쳐준 부처님께
예경을 먼저 하는 대목이다.